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유가 크래시-원유 ETF '부적절한 고리' WTI 6월물도 불안

기사입력 : 2020년04월24일 01:01

최종수정 : 2020년04월24일 01:0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번주 마이너스 유가 사태로 인해 원유 연계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한 전세계 투자자들이 된서리를 맞은 가운데 오일 쇼크와 투자 상품의 역학 관계에 시장의 조명이 집중됐다.

국제 유가 하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기 침체와 수요 절벽에서 비롯됐지만 ETF를 포함해 원유 선물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투자 상품이 초유의 '서브 제로' 유가의 원흉으로 지목된 것.

미국 최대 원유 ETF인 US 오일 펀드(USO)를 필두로 관련 상품이 만기를 앞둔 근월물 원유 선물을 대량 매도한 한편 차근월물 비중을 높이면서 이른바 슈퍼 콘탱고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원유 저장 시설로 연결된 송유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23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자산 규모 40억달러 이상인 USO가 연초 이후 75% 폭락했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상품에서도 눈덩이 손실이 발생했다.

제프리스에 따르면 중국은행이 판매한 원유 ETF를 매입한 3261명의 개미들이 5000만달러 이상의손실을 봤고, 한국에서도 투자자들이 WTI 연계 상품을 매입했다가 떠안은 손실 규모는 16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과 인도 등 주요국으로 유가 폭락에 따른 충격이 번지고 있고, 마이너스 유가 사태가 지속될 경우 전액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최근월물인 5월물 선물이 폭락하며 배럴당 마이너스 37달러까지 곤두박질 치기 전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 개미들이 공격적인 '사자'에 나서면서 피해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와 주요 외신들은 유가 크래시의 배경으로 ETF를 지목하고 있다. 석유 전쟁과 수요 붕괴에 유가가 가뜩이나 수직 하락을 연출하는 가운데 ETF 업계가 만기를 앞둔 5월물 WTI 선물을 팔아 치우면서 유가를 0달러 아래로 끌어내렸다는 주장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콘티넨탈 리소시스의 해럴드 햄 회장이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원유 연계 상품의 시장 조작 및 시스템 결함이 유가 폭락을 초래했을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이와 별도로 포브스는 USO와 그 밖에 ETF의 근월물 매도가 마이너스 유가 사태를 일으켰다고 주장했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헤지펀드의 원유 ETF 숏 베팅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판단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석유전쟁으로 인해 한층 악화된 수급 불균형과 저장 시설 부족을 포함한 펀더멘털 측면의 유가 약세 요인 이외에 금융시장의 투기 세력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시장조사 업체 3S 파트너스에 따르면 22일 기준 원유 ETF 전체 거래 물량 가운데 공매도 물량이 15.47%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USO를 보유한 투자자 중 개인의 비중은 약 20%에 불과하고, 나머지 80%는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한 투기 거래자와 기관이라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FT와 인터뷰에서 헤지펀드 업계가 공매도를 위해 금융권에서 대여하려는 ETF물량이 1000만주에 이른다고 전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원유 ETF의 공매도를 차단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상황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ETF의 구조적인 특성도 유가 폭락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선물은 기초자산을 만기일에 특정 가격에 매입할 수 있도록 설계된 파생상품이지만 저장 시설을 갖추지 않은 원유 ETF는 일반적으로 현물을 인도하지 않는다.

때문에 만기 이전에 선물을 매도하거나 차근월물로 롤오버해야 하는데 USO는 지난주부터 4월21일 만기를 앞둔 WTI 5월물을 대량 매도한 것으로 운용사의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WTI 선물 시장에서 전체 5월물 가운데 USO가 보유한 물량의 비중은 2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규모 매도가 5월물의 마이너스 추락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제공하는 부분이다.

주식과 달리 선물은 만기와 현물 거래에 대한 계약이 명시된 파생상품이고, 이를 집중적으로 거래하는 ETF의 비중이 클수록 시장 교란에 대한 위험 역시 커진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원유 ETF의 몸집이 수 년간 크게 확대됐고, 이 때문에 WTI 선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또 USO가 WTI 6월물 선물 역시 대량 보유중이고, 때문에 마이너스 유가 사태가 재차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장중 WTI 6월물은 21% 상승하며 배럴당 16.70달러에 거래됐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양대 노총에 110억원 편향 지원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심의하는 국회가 정부가 편성하지도 않은 양대 노총 지원 예산 110억원을 슬쩍 끼워 넣은 점은 정치권에서 관행처럼 이어온 '쪽지예산'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국민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 정치권 이해관계에 따라 쓰이고 있는 것이다. 19일 국회 기후환경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전체회의를 통과한 고용노동부 등 환노위 소관 예산안 예비심사보고서를 보면 고용노동부 취약노동자지원 사업 부문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각각 55억원씩 지원하는 사업 예산이 신규 반영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병도 소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1차 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5.11.17 pangbin@newspim.com 한국노총 지원 예산을 세부적으로 보면 한국노총이 운영하는 중앙근로자복지센터 승강기·에스컬레이터 교체에 40억원, 난방 설비 교체 5억원, 지하주차장 안전 성능 10억원이 반영됐다. 민주노총 지원 예산을 보면 민주노총 임차보증금 예산 55억원이 편성됐다. 양대 노총 지원 예산은 당초 정부 예산안에는 없었으나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민원성 쪽지예산을 받아 관련 예산을 집어넣었다고 전해졌다. 야권에서는 민주당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양대 노총 쪽지예산을 끼워 넣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양대 노총에 대한 보은성 예산에 더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함께 하자'는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한국노총은 지난 6월 대통령 선거 때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대선 때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으나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한 민주당과 노동 정책 노선을 같이 하고 있다. 양대 노총은 노동계에서 영향력이 큰 노동조합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조합원은 각각 116만명, 108만6000명이다. 양대 노총에 소속된 조합원은 전체 노조 조합원 약 82%를 차지한다. 양대 노총을 우군으로 두면 압도적인 노동계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우재준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제3노조, MZ 노조, 비정규직 노조를 지원하다고 했으면 그나마 명분이 있다"며 "민주노총이 정권 교체에 가장 크게 기여한 단체라는 건 국민 모두 알고 있고 지난 대선에서 한국노총조차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누가 봐도 정권 교체에 대한 대가성 지원 사업"이라며 "이 예산은 삭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SOC…지방선거 표심 노려 문제는 정치권 이해관계가 달린 쪽지예산이 난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치권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에서 올라오는 각종 민원을 들어줘야 해서다. 정부가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철도·도로 등 SOC 분야에 대한 재정 투입을 확대한다. [사진=뉴스핌DB] 당장 지방에 도로·다리를 깔고 보수하는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는 하루 전인 지난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부 예산을 당초 정부안보다 약 2조 4000억원 증액했다. 증액된 예산은 대부분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확충과 지역균형발전 사업에 배정됐다. 국토위는 특히 정부가 반영하지 않은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예산 100억원을 신규 배정했다.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 추진이 늦어지는 곳을 대상으로 국민체육센터와 같은 생활 SOC를 건설하는 돈을 정부가 일부 지원한다는 것이다. SOC 예산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를 거치며 눈덩이처럼 증가할 수 있다. 국토위는 말 그대로 예비심사일 뿐 실제로 예산을 깎고 늘리는 일은 예결위에서 하기 때문이다. 국회 안에서는 일부 예결위원은 벌써 쪽지예산을 수십장 받았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쪽지예산에 혈세는 줄줄이 새고 있다. 감사원이 지난해 말 공개한 '국고보조금 편성 및 관리 실태'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부당 지원된 국비만 20개 사업으로 2520억원에 달한다. ace@newspim.com 2025-11-19 14:25
사진
'피고인' 김건희 두달 만에 공개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법원이 19일 김건희 여사 재판의 중계를 서증조사 전까지 일부 허용했다. 이에 피고인석에 앉은 김 여사의 모습이 약 두 달 만에 공개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속행 공판을 진행하고 있다. 법원이 19일 김건희 여사 재판의 중계를 서증조사 전까지 일부 허용했다. 이에 피고인석에 앉은 김 여사의 모습이 약 두 달 만에 공개될 전망이다. 사진은 김 여사가 지난 9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뉴스핌 DB]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날 공판 전체에 대한 재판중계허가신청서를 제출해 재판부는 개정 직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는 "공익적 목적을 위한 국민적 알권리는 헌법적으로 요청되는 것으로 최대한 보장돼야 하지만, 재판의 확정까지 피고인이 무죄 추정을 받을 권리도 함께 보호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 중계의 범위를 정해야 하는데, 이 사건에 관한 서증에 나온 제3자의 개인정보·주민번호·주소 등을 공개할 경우 회복하기 어려운 법익 침해의 가능성이 있다"며 "19일 공판 중 공판 개시 후 서증조사 전까지에 한해 중계를 허가함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가 중계 일부 허용을 선고한 직후 오전 10시 17분께 김 여사가 법정에 들어섰다. 검정색 코트에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김 여사는 구치소 직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피고인석에 앉았다. 이후 오전 10시 19분부터 서증조사가 진행돼 김 여사가 피고인석에 앉은 모습은 약 2분 동안 짧게 공개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전 재판에서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에 관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서증조사를 마쳤다. 나머지 서증조사는 오후 재판에서 이어질 계획이다. 오전 재판 종료 직후 일부 방청객이 "김 여사님 힘내세요. 사랑합니다"라고 외치자 김 여사는 꾸벅 인사하고 퇴정했다. hong90@newspim.com 2025-11-19 11:1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