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3일 고형주 감독과 김향기·안동구가 영화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영화는 전세사기 등 주거 문제를 겪는 청춘 커플을 그렸다
- 사랑과 꿈을 놓지 않는 청춘의 공감과 응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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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기 "현실에 맞서는 커플"·안동구 "각자의 청춘 생각해보길"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배우 김향기와 안동구가 가진 것이라곤 사랑과 꿈뿐인 청춘 커플로 만났다. 현실적인 주거 문제와 로맨스를 결합한 영화 '옆에서 숨만 쉬어도 좋아'를 통해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청춘의 모습을 그린다.

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옆에서 숨만 쉬어도 좋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고형주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향기, 안동구, 홍시영, 정이랑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옆에서 숨만 쉬어도 좋아'는 사랑과 꿈밖에 가진 것이 없는 청춘 커플 화란과 이완이 전세사기를 비롯한 주거 문제에 맞닥뜨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고 감독은 작품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시나리오를 쓸 당시 내가 지나온 청춘을 생각하면서 조금이나마 위로와 격려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썼다"고 밝혔다.
특히 영화는 무거운 현실인 주거 문제와 청춘 로맨스를 한데 결합했다.
고 감독은 "주거 문제가 지극히 현실적이고 차갑고 무거운 요소라면 로맨스는 달달하고 이상적인 장르"라며 "서로 상반된 요소가 충돌했을 때 극적인 이미지와 재미있는 이야기 전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 시절 자취 생활을 많이 했는데 당시 느꼈던 주거 환경과 지금 매스컴이나 SNS를 통해 접하는 주거 문제들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느꼈다"며 "주거 문제를 끌어들이면 많은 분들의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형태의 주거 공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 역시 영화적인 소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실적인 문제를 사랑스럽게 풀어내기 위해 캐스팅에서도 각 인물의 특징을 중요하게 봤다.

먼저 화란 역의 김향기에 대해 고 감독은 "워낙 작품이 많아 연기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영화 '아이'에서 생활력 강한 인물을 표현했던 모습을 인상 깊게 봤다며, 겉으로는 할 말을 다하면서도 사랑하는 이완 앞에서는 감정을 누르는 화란의 복합적인 면을 김향기가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완 역의 안동구는 목소리가 캐스팅의 중요한 이유였다. 고 감독은 안동구의 연기를 접한 뒤 "설득되고 신뢰가 가는 목소리"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이완이 자신의 감정을 대사로 풀어내는 장면에서 강점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안동구가 과거 직접 랩 가사를 쓰며 힙합 뮤지션을 꿈꿨다는 사실도 캐스팅에 영향을 미쳤다. 고 감독은 미팅 과정에서 이를 알게 된 뒤 이완과 잘 맞는 배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태 역의 홍시영을 캐스팅할 때는 힙합 뮤지션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배우를 찾을지, 실제 뮤지션 가운데 연기가 가능한 인물을 선택할지를 고민했다.
고 감독은 홍시영이 연기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팅을 진행했다며 "현직 뮤지션이기 때문에 배우가 흉내 낼 수 없는 말투나 말의 리듬, 제스처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경태를 보다 독특한 캐릭터로 살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공인중개사 안다정 역의 정이랑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고 감독이 떠올린 배우였다. 고 감독은 공인중개사 캐릭터를 구상할 당시 여성 배우로는 정이랑을 떠올렸다며 먼저 출연을 제안했고, 정이랑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함께 작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감독의 선택을 받은 배우들 역시 각기 다른 이유로 작품에 마음이 움직였다.
김향기는 "일반적인 멜로나 로맨스처럼 감정의 갈등만을 아름답게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에 맞서는 커플의 이야기라는 점이 흥미로웠다"며 "청춘이 어려움을 겪는 과정을 사랑스럽게 표현하려는 것이 시나리오에서 느껴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바라본 화란과 이완은 현실을 모르는 인물이 아니라 현실을 알면서도 꿈과 사랑을 놓지 않으려는 청춘이었다.
김향기는 두 사람이 힘든 상황에서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인물이라며 "서로 좌절될 때 이야기를 나누고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안동구가 작품을 선택한 데에는 김향기의 존재도 컸다. 그는 "향기 배우는 저보다 어리지만 어릴 때부터 봐온 배우"라며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소중한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과거 래퍼를 꿈꿨던 자신의 경험을 이완을 통해 다시 펼쳐볼 수 있다는 점도 작품을 선택한 이유였다. 안동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안 할 이유가 없는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작품을 선택한 뒤 안동구가 주목한 것은 현실을 마주하는 화란과 이완의 태도였다.
안동구는 "주거 문제라는 큰 문제에 직면한 청춘들이 절망과 좌절에 휩싸여 청춘을 보내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다"며 "화란과 이완은 서로를 탓하기보다 서로에게 의지하고 힘이 돼주면서 좌절스러운 상황에서도 위를 바라보며 헤쳐나가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시영은 무엇보다 시나리오가 쉽게 읽혔다는 점에 끌렸다. 평소 자신의 모습을 화면으로 보는 데 익숙하지 않다고 밝힌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자신의 연기를 직접 모니터링하는 경험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각 배우가 바라본 인물은 달랐지만 작품이 궁극적으로 향하는 곳은 청춘에 대한 공감과 응원이었다.
고 감독은 "현재 청춘이거나 청춘을 지나온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내 이야기인데', '나도 한때 저랬었는데'라는 공감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이 극장을 나서면서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땠을까",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이야기를 서로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이랑은 자신의 청춘 시절을 떠올리며 막막한 현실을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긍정적인 시선을 건넸다. 그는 자신 역시 남편과 젊은 시절 녹록지 않은 주거 환경을 거치며 살아왔다며 "그때를 잘 견디고 꿋꿋하게 사랑하다 보니 지금은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춘들이 현재의 막막함에만 머물기보다 앞으로 나아갈 길을 바라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향기는 "상황적으로나 등장하는 캐릭터 한 명 한 명을 보면 개성이 강렬하지만 그럼에도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영화 속 이미지와 장면들도 함께 즐기며 "영화를 보고 나간 뒤 가볍게 토론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시영은 "좋은 대사들이 많은 작품"이라며 "책을 읽듯이 대사를 주의 깊게 들으며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관람 포인트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안동구는 작품을 통해 각자의 청춘을 떠올려보길 바랐다. "청춘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고, 청춘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 있고, 청춘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 모두에게 각자의 청춘이 있다"며 "이 영화를 보고 각자의 청춘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꼭 위로가 되지 않아도 좋다"며 "그저 이 영화를 보고 내 청춘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taeyi4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