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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톡] 김진유 감독 "'흐르는 여정', 마지막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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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유 감독은 22일 두 번째 장편영화 ‘흐르는 여정’을 선보였다
  • ‘흐르는 여정’은 상실 이후 이어지는 관계와 세대 간 소통을 그렸다
  • 김 감독은 제작비 부담 속에서도 다음 영화와 100만 관객을 희망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6년 만에 선보인 두 번째 장편...제작비 부담과 연출 고민 고백
"100만 관객은 기적 같은 숫자", 세 번째 영화 향한 희망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두 번째 영화인 '흐르는 여정'도 마지막 영화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했던 거죠. 다음 영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나는보리' 이후 6년 만에 두 번째 장편영화 '흐르는 여정'으로 돌아온 김진유 감독이 작품에 담은 각별한 마음을 털어놨다. 제작비 부담과 불확실한 제작 환경 속에서도 영화를 향한 열정을 놓지 않는 그에게 관객과의 만남은 또 다른 작품을 꿈꾸게 하는 원동력이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흐르는 여정' 김진유 감독 [사진=영화사 진진] 2026.10.22 taeyi427@newspim.com

22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진유 감독은 "관객을 만난다는 건 굉장히 설레는 일이면서 긴장되는 일이기도 하다"며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하다. 기쁨과 함께 긴장도 크다"고 개봉 소감을 밝혔다.

'흐르는 여정'은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자신만의 여행을 준비하는 춘희(김혜옥)가 예상치 못한 인연들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독일로 입양됐다가 친어머니를 찾아 한국에 온 지휘자 민준(저스틴 민),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성찬(박대호)등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인물들이 만나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에 오른 작품은 개봉에 앞서 관객들과의 만남도 이어갔다. 김 감독에게 특히 기억에 남은 순간은 지난 19일 서울 아트나인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였다.

김 감독은 "한 관객이 눈물을 참으며 질문을 하셨는데 그 모습을 보니 저도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며 "관객들이 영화를 좋게 봐주시고 이야기를 전해주시려는 마음이 느껴졌다. 처음 영화를 만들 때 생각했던 마음이 전해진 것 같아 고마웠다"고 회상했다.

이번 작품은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지휘하는 손짓에서 출발했다. 김 감독은 다큐멘터리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를 보며 수어 통역사를 떠올렸고, 처음에는 수어 통역사와 농인 관객의 사랑 이야기를 구상했다. 이후 이야기는 서로 다른 세대와 삶의 방식을 지닌 인물들이 관계를 맺어가는 방향으로 확장됐다.

그 변화에는 정동진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으며 경험한 세대교체가 영향을 미쳤다.

김 감독은 "전임 집행위원장님이 20년 동안 자신의 청춘을 쏟아 만든 영화제를 저에게 물려주셨다고 생각했다"며 "그 과정에서 세대가 변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흐르는 여정'에서도 세대에 관한 이야기를 확장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신적인 것이든 사물이든 어떤 것들이 다음 세대로 대물림되고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영화는 누군가가 떠난 뒤에도 남겨진 사람들의 삶과 관계가 계속 이어진다는 점에 주목한다. 김 감독은 상실과 이별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춘희라는 인물의 삶과 감정에 집중하고자 했다.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작업"이라며 작품을 통해 특정한 선택에 대한 판단을 제시하기보다 춘희의 여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서로 다른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가족처럼 가까워지는 모습에는 김 감독이 실제 삶에서 경험한 관계들이 녹아 있다.

김 감독은 "가족이라고 하면 혈연으로 이어진 관계를 떠올리지만, 저는 주변에서 가족처럼 대해주는 분들을 많이 만났다"며 "함께 지내는 사람들에게 감사하게 받았던 것과 제가 돌려줄 수 있었던 마음들이 영화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누구와 시간을 보내고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따라 가족 같은 사람들이 생겨날 수 있다"며 "혈연으로 이어지지 않았더라도 가족보다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관계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흐르는 여정' 김진유 감독 [사진=영화사 진진]2026.10.22 taeyi427@newspim.com

전작 '나는보리'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소통은 중요한 주제다. 김 감독이 이러한 이야기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는 데에는 어린 시절부터 가족과 소통해 온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

김 감독은 "부모님이 정식 수어를 배우신 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수어를 배운다고 해도 세밀한 대화를 나누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깊이 있는 감상평을 듣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런 언어적 소통의 결핍 때문에 자연스럽게 소통에 관해 생각하게 된다"며 "부모님의 표정을 보면서 지금 어떤 감정인지 살피다 보니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상태나 감정을 유추하는 데 예민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앞으로 다른 영화를 만들더라도 언어적 소통에 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작품에 들어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물의 말과 표정, 관계를 섬세하게 바라보는 김 감독의 시선은 배우들과의 작업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춘희와 민준을 연기한 김혜옥과 저스틴 민은 감독이 구상했던 인물에 새로운 모습을 더했다.

김 감독은 처음부터 두 배우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쓴 것은 아니지만, 캐스팅 과정에서 두 사람을 만난 것이 작품을 완성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김혜옥 선생님은 국민 엄마라고 불릴 만큼 친숙한 배우다. 그런 분이 제 영화에 출연하신다고 했을 때 더 잘 만들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며 "처음 만났을 때 이번 작품이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저 역시 선생님을 스크린에서 더 많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저스틴 민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민준이라는 역할을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했다. 의상 피팅 날 처음 만났는데 어떤 옷을 입어도 다 소화하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이 배우는 정말 배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실제 연기를 처음 봤을 때는 '그냥 민준이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배우를 믿고 가도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특히 저스틴 민의 연기는 김 감독이 처음 구상했던 민준의 모습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김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는 지금보다 훨씬 에너지가 넘치는 민준을 생각했다"며 "그런데 저스틴 민의 연기를 보면서 저 역시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구나 싶었다. 자칫 실수할 뻔했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스틴 민 덕분에 민준이 더 현실적이고 좋은 인물로 표현된 것 같다"며 "자연이나 이방인 문제 등 사회적인 이슈에 관해서도 깊이 고민하는 배우다. 많은 생각과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멋있었다"고 전했다.

저스틴 민의 세심함은 촬영 준비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김 감독은 "촬영 전에 캐릭터를 위한 소품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제 실제 돌반지를 건넸다. 저스틴은 그 반지를 목에 걸고 촬영했다"며 배우의 디테일한 준비 과정을 전했다.

배우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전작 출연진과의 재회에서도 드러났다. '나는보리'에 출연한 정이랑 역시 이번 작품에 함께했다.

김 감독은 "가능하다면 한 번 함께했던 배우들과 계속 작업하고 싶다"며 "전작에서 바쁜 일정과 적은 출연료에도 함께해 주신 것에 대한 고마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함께하다 보면 '김진유 사단'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제가 꿈꾸는 것은 낭만에 가깝다"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일을 함께하고, 그 시간이 쌓여 서로의 역사가 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흐르는 여정' 김진유 감독 [사진=영화사 진진]2026.10.22 taeyi427@newspim.com

이처럼 배우들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지만, 영화를 완성하는 과정은 현실적인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나는보리'와 '흐르는 여정'에서 제작과 연출을 함께 맡은 그는 제작비 부담도 직접 감당해야 했다.

김 감독은 "가장 어려웠던 건 제작비였다. 더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질수록 돈이 많이 든다"며 "촬영뿐 아니라 색보정, 사운드, 음악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모두 비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비를 개인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순간도 있었고 지금도 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어렵다"며 "다음 작품이 있다면 좋은 제작자를 만나 연출에만 집중해 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제작 현실 속에서도 김 감독은 영화의 규모나 방식에 따라 작품을 구분하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한국 영화 시장에서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는 각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제가 바라보는 영화의 본질은 같다"며 "독립영화는 창작자들이 자신의 영화를 고민하고 펼칠 수 있는 중요한 환경이지만, 창작자로서는 두 영역을 굳이 구분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영화의 규모만큼이나 김 감독이 오랫동안 고민해 온 것은 자신만의 연출 방식과 관객의 이해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일이었다.

김 감독은 2024년 서울독립영화제 50주년 기념 대담에서 관객과의 접점을 고민하다 자신의 일부가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면서 그 불안감이 조금은 줄었다고 했다.

"작가적인 연출 욕심을 내려놓고 관객들이 조금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한 부분이 있다"며 "당시에는 제 생각을 더 지켰어야 했나 하는 불안함이 있었지만, 지금은 관객들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그 방식도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작품이 있다면 작가적인 마음과 관객에게 다가가는 방식 사이에서 더 나은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고민은 변화하는 영화 제작 환경 속에서 무엇을 지켜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도 이어졌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활용이 확산하는 가운데 김 감독은 영화 고유의 표현 방식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김 감독은 "AI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무섭기도 하지만 저는 최대한 영화의 오리지널리티와 고전적인 제작 방식을 지키고 싶다"며 "다음 작품을 만들 기회가 주어진다면 필름으로 촬영해 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는 사람과 사람의 감정이 공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업무에는 AI를 활용할 수 있겠지만 촬영이나 연기 같은 표현 영역에서는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싶다. 연기는 배우가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처럼 자신이 추구하는 영화의 방식을 지키고 싶어 하는 김 감독에게 또 하나의 바람은 작품이 더 많은 관객에게 닿는 것이다. 목표 관객 수를 묻자 그는 웃으며 100만 명이라는 숫자를 꺼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흐르는 여정' 김진유 감독 [사진=영화사 진진] 2026.10.22 taeyi427@newspim.com

"이왕 잘되는 거라면 100만 관객을 만나고 싶어요. 물론 독립영화는 1만 명을 만나는 것도 어려운 현실이고 상영할 수 있는 극장도 한정적이죠. 그래서 100만 명은 정말 기적 같은 숫자라고 생각해요."

김 감독은 "독립영화라는 구분보다 '흐르는 여정'이라는 영화 자체로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며 "이 작품이 더 많은 사람에게 닿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영화가 잘된다면 함께한 사람들과 제대로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는 소박한 계획도 전했다. 특히 김혜옥을 향한 애정과 감사가 컸다.

김 감독은 "김혜옥 선생님이 무대인사와 관객과의 대화 등 바쁜 일정을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저에게는 또 한 명의 어른이자 어머니가 생긴 것 같은 마음이다. 선생님이 이번 작품으로 배우상을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만들고 싶은 영화에 대해서는 코미디와 사극, 해녀와 서퍼의 사랑 이야기 등을 떠올리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차기작 계획은 없다고 했다. "영화를 만들기 전에 머릿속에서 이야기가 어느 정도 정리돼야 글을 쓰는 편"이라며 "즐거운 코미디 영화를 만들고 싶기도 하고, 막연하게 사극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음 작품을 향한 바람은 간절했다.

김 감독은 "'흐르는 여정'도 마지막 영화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며 "세 번째 영화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다음 작품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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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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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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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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