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은 29일 KIA를 6-4로 꺾고 PO 2승1패를 기록했다
- 이재희는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2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 삼성은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선발투수의 조기 강판으로 시작된 삼성의 불펜 총력전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이재희였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경기 초반부터 과감하게 꺼내 든 승부수를 2이닝 무실점 호투로 뒷받침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은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6-4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삼성은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이날 삼성의 마운드 운용은 시작부터 꼬였다. 삼성은 1회초 르윈 디아즈의 선제 투런홈런으로 2-0 리드를 잡았지만, 선발 최원태가 2회말 2사 이후 김태군과 하주석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동점을 내줬다.
박진만 감독은 더 이상 기다리지 않았다. 최원태가 1.2이닝 동안 38개의 공을 던진 상황에서 곧바로 교체를 결정했다. 선발투수가 2이닝도 채우지 못했지만,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3차전을 잡기 위해 과감하게 불펜을 가동했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배찬승이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3회말 김도영에게 역전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삼성은 2-3으로 끌려갔고, 일찌감치 선발을 내린 박 감독의 선택도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마운드에 오른 선수가 이재희다. 이재희는 4회말 배찬승에 이어 삼성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선발이 일찍 내려간 상황에서 이재희에게 주어진 임무는 분명했다. 추가 실점을 막으면서 경기 후반까지 마운드를 연결하는 것이었다.
첫 이닝부터 안정적이었다. 이재희는 4회말 선두타자 김규성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김태군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2사 이후 하주석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박재현을 1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말에는 더욱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선두타자 김호령을 공 3개로 삼진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KIA가 자랑하는 중심타선과의 승부가 기다리고 있었다. 김도영에게는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해럴드 카스트로를 상대로 몸쪽에 날카롭게 붙는 직구를 던져 3루수 뜬공을 유도했다. 이어 나성범 타석에서 1루 주자 김도영이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아웃되면서 이닝이 끝났다.
이재희는 2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단순히 2이닝을 막아낸 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삼성은 마무리 김재윤이 전거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이번 PO에서 선발 원태인을 불펜으로 돌리는 결단을 내렸다. 기존 불펜진의 역할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3차전 선발 최원태까지 2이닝도 채우지 못하면서 박 감독의 마운드 운용은 더욱 어려워졌다. 경기 초반부터 불펜을 소모해야 했고, 자칫하면 후반 승부처에 투입할 투수가 부족해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재희가 4회와 5회를 책임지면서 삼성은 한숨을 돌렸다. 특히 삼성은 5회초 류지혁의 역전 투런홈런으로 4-3 리드를 되찾았다. 이재희는 이어진 5회말 KIA의 추격을 막아내며 팀이 어렵게 가져온 리드를 지켰다.
덕분에 박 감독은 6회부터 원태인을 투입할 수 있었다. 경기 전부터 원태인의 조기 투입 가능성을 열어뒀던 박 감독은 승부처에서 핵심 카드를 꺼내 들었고, 이재희가 그 전까지의 공백을 메워준 셈이다.

원태인은 6회말 나성범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삼성은 7회초 박승규와 구자욱의 연속 적시타로 다시 앞서갔다. 이후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며 승리를 완성했다.
결과적으로 이재희의 2이닝 무실점은 박 감독의 과감한 마운드 운용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재희에게는 더욱 뜻깊은 등판이었다. 이날은 그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었다.
이재희는 올 시즌 전반기 2.70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부상 여파로 후반기 단 3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정규시즌 총 21경기에 등판하는 데 그쳤다. 충분한 실전 경험을 쌓지 못한 상황에서 맞이한 첫 가을야구 무대였지만, 긴장감이 큰 승부처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김재윤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불펜진 전체가 힘을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는 점이 의미 있다.
이재희는 최근 김재윤의 부상에 대해 "(김)재윤이 형이 빠진 건 팀으로서 되게 안타깝다. 내가 볼 때도 의지할 수 있는 최고참이다. 정말 잘 던지는 형인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재윤이 형이 저보고 '네가 해라' 이러면서 힘을 북돋아 줬다"라고 밝혔다.

김재윤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지만 선수단과 동행하며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재희는 선배의 응원에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호투로 화답했다.
이재희는 평소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투구 동작까지 연구할 정도로 오타니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누군가를 닮을 필요가 없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2이닝을 책임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박 감독은 선발 최원태를 일찍 내리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재희는 그 선택이 실패로 돌아가지 않도록 마운드를 지켰다. 화려한 홈런이나 결승타는 없었지만, 삼성의 3차전 승리에는 이재희의 2이닝 무실점이라는 든든한 연결고리가 있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