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 박진만 감독이 29일 원태인을 6회부터 투입했다
- 원태인은 등판 직후 나성범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 최원태 조기 강판에 원태인 투입까지 삼성 계산이 어긋났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삼성 박진만 감독이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 승리를 위해 원태인을 6회부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원태인이 등판하자마자 나성범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삼성의 마운드 운용 계획에 또다시 차질이 생겼다.
삼성은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PO 3차전에서 4-3으로 앞선 6회말 원태인을 마운드에 올렸다.

당초 원태인은 삼성의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지는 핵심 투수다. 그러나 마무리 김재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이번 PO에서는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김재윤은 올 시즌 35세이브를 기록하며 삼성의 뒷문을 책임했지만, 전거근 파열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삼성은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원태인을 임시 마무리로 낙점했다.
원태인은 지난 27일 대구에서 열린 PO 2차전에서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당시 삼성은 8-3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박 감독은 원태인을 투입했다. 불펜 전환 이후 첫 실전 등판에서 경기 감각을 익히고 승리를 확실하게 마무리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3차전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삼성은 1회초 르윈 디아즈의 선제 투런홈런으로 2-0 리드를 잡았지만, 선발 최원태가 2회말 2실점을 허용하며 1.2이닝 만에 조기 강판됐다. 이어 3회말 김도영에게 역전 솔로홈런을 내주면서 2-3으로 끌려갔다.
5회초 류지혁이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4-3으로 다시 앞서갔지만, 선발투수가 일찍 내려간 탓에 남은 이닝을 불펜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박 감독은 6회말부터 원태인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경기 전부터 예고했던 승부수였다. 박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말로는 (원)태인이가 마무리라고 했고 마지막에 나갔지만, 3차전은 시리즈의 분수령이기 때문에 마무리가 아닐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변동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원태인의 조기 투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에서 맞붙는 3차전은 한국시리즈 진출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경기다. 박 감독은 원태인을 9회까지 아끼기보다 승부처에 일찍 투입해 리드를 지키는 쪽을 택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KIA 나성범은 원태인의 3구째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다. 타구는 오른쪽 외야로 높게 뻗어 나갔고, 그대로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이 됐다.
원태인이 마운드에 오른 직후 삼성의 4-3 리드는 사라졌다. 경기는 순식간에 4-4 원점으로 돌아갔다. 특히 원태인에게는 여러모로 쉽지 않은 등판이었다. 원태인은 27일 2차전에서 22개의 공을 던진 뒤 하루 휴식을 취하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투수로 시즌을 치러온 원태인에게 짧은 휴식 후 재등판은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다.
선발과 불펜은 투구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다르다. 선발투수는 등판 일정에 맞춰 며칠 동안 몸 상태를 조절하고, 경기 시작 전 정해진 루틴에 따라 충분한 시간을 들여 투구를 준비한다. 반면 불펜투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몸을 풀어야 하고,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전력으로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
원태인은 이번 PO를 앞두고 불펜 보직을 준비했지만, 정규시즌 내내 선발로 뛰었던 투수가 단기간에 새로운 역할에 완벽하게 적응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원태인은 2차전 등판 이후 불펜에서 몸을 푸는 과정이 낯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마무리 김재윤에게 준비 방법을 물어보는 등 새로운 보직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물론 이날 허용한 홈런을 짧은 휴식이나 불펜 루틴의 차이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평소와 다른 등판 간격과 준비 과정이 원태인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더욱 뼈아픈 것은 삼성의 마운드 운용 계획이다. 삼성은 김재윤의 부상으로 원태인을 불펜으로 돌리면서 선발진과 불펜진의 역할을 재조정했다. 원태인이 뒷문을 맡는 대신 다른 선발투수들이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해줘야 했다.
그러나 이날 최원태가 2이닝도 채우지 못하면서 계산이 어긋났다. 박 감독은 2회부터 불펜을 가동해야 했고, 결국 6회부터 원태인까지 투입했다.
원태인을 조기에 기용한 것은 단순히 1이닝을 막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다. 상황에 따라 여러 이닝을 맡겨 경기 후반을 책임지게 할 수 있는 카드였다. 그만큼 3차전 승리에 무게를 실은 결정이었지만, 원태인이 첫 타자에게 홈런을 허용하면서 승부수의 효과는 곧바로 사라졌다.
원태인의 활용은 4차전 선발 운용과도 연결된다. 삼성은 당초 원태인을 4차전 선발로 기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남겨두고 있었다. 하지만 3차전에서 원태인을 불펜으로 투입하면서 다음 경기 선발 로테이션을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특히 원태인이 이날 얼마나 많은 공을 던지느냐에 따라 향후 활용 폭도 달라질 수 있다. 삼성은 1회 디아즈의 홈런으로 앞서갔다가 역전을 허용했고, 5회 류지혁의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그러나 가장 믿었던 원태인마저 동점포를 허용하면서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지 못했다.
선발 최원태의 조기 강판에 이어 원태인의 조기 투입마저 기대했던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3차전을 잡기 위해 일찌감치 핵심 카드를 꺼내 든 박 감독의 마운드 운용은 나성범의 홈런 한 방에 다시 꼬였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