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26일 이재환 씨가 임실시니어클럽 노인일자로 재기했다.
- 스마트 시설안전관리 매니저로 경로당 안전을 점검했다.
- 소방안전관리자 2급을 취득하며 마을 파수꾼이 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소화기 위치·가스시설 확인
노인일자리로 다시 '움직여'
"괜찮은 사람이라는 믿음"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출동! 오늘도 안전 이상 무!"
매일 아침 배낭을 메고 경로당으로 향하는 이재환 씨의 목소리에는 활력이 넘친다. 퇴직 후 식탁에 홀로 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며 인생의 시계가 멈춘 듯한 절망감을 느끼던 그는 지역 사회의 안전을 책임지는 '마을 파수꾼'으로 화려하게 재기했다.
26일 노인인력개발원에 따르면, 이씨는 임실시니어클럽에서 노인일자리에 참여해 스마트 시설안전관리 매니저가 됐다.
이씨는 퇴직 후 식탁에 혼자 앉아 뉴스만 바라봤다. 그마저도 지루해져 TV를 끄고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는 일도 많았다. 퇴직 후 소일거리로 시작했던 텃밭 가꾸기도 어느 순간 손을 놓게 됐다.
이씨는 "시계는 돌고 있었지만, 제 인생의 시계는 멈춘 것 같았다"며 "그저 그렇게 하루하루가 흘러갔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마을회관에 들렀다가 한 장의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상관없는 일로 넘기려다 '스마트시설 안전관리 매니저' 업무에 대한 담당자의 세세한 설명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자란 마을을 내가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이후 멈춰있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점검을 한다는 말에 '이 나이에 스마트폰이나 제대로 다룰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태산이었지만 용기를 냈다.
직무교육도 낯설었다. 차단기, 소화기, 가스 배관 상태를 점검하고 사진도 찍어야 한다고 하니 땀이 났다. 첫 동반 점검 날, 안전관리원 직원과 임실시니어클럽 담당자와 함께 경로당에 들어설 때는 손이 덜덜 떨렸다.

소화기 위치 확인, 전선 상태 점검, 보일러실 환기창, 가스시설 확인까지 안전 점검 항목을 확인할 때마다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뭐 하러 왔냐'는 경로당 어르신들의 반응도 '덕분에 안전해졌다'며 달라졌다.
이씨는 전문성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 근처 교육기관을 알아보고 공부를 시작해 소방안전관리자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시험 당일 손이 바들바들 떨렸지만, 합격 통지를 받았을 때는 마치 청년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다.
무릎이 아프다고 걷기를 피하던 이씨는 줄자와 손전등을 챙긴 배낭을 메고 아침 일찍 출동한다. 경로당 어르신들도 '안전 반장'이라며 도움을 요청한다.
이씨는 "노인이 되면 많은 게 줄어든다고 생각했다"며 "노인일자리는 내가 사는 마을을 다시 들여다보게 하고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게 하고 내가 아직 괜찮은 사람이라는 믿음을 되찾게 했다"고 했다.
이어 "조끼를 입고 안전모를 쓰고 명찰을 달고 나서는 순간, 마을을 지키는 주인공이 된다"며 뿌듯함을 내비쳤다.
sdk199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