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압박한다고 주장했다
- 베선트 장관은 스타링크 제한 의혹을 부인하며 공개 발언에 신중하라고 경고했다
- 양국은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과 경유 거래·대러 제재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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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엇 공급 지연·러 정유시설 공격 중단 요구 충돌…러 경유 공급·제재 완화도 논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에 대한 항복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한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정부의 스타링크 속도 제한 개입 의혹을 "매우 무모하다"고 비판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공개 발언에 신중할 것을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정보 지원과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 요구, 러시아산 경유 거래 및 대러 제재 완화를 둘러싼 이견이 겹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 젤렌스키 "우크라 항복 설득 조치"…패트리엇 공급 지연도 비판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및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비우호적인 조치를 잇달아 취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항복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조치들이 취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파트너들이 우크라이나의 희생을 대가로 러시아와의 전쟁을 더 빨리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믿고 싶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상황은 그렇게 보인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비우호적 조치로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스타링크 관련 시스템의 속도 제한과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공급 지연을 지목했다. 특히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도시와 기반시설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요격미사일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른바 PURL 프로그램을 통해 요격미사일을 포함한 무기 대금을 지불했지만, 미국 측이 일부 물량만 공급을 승인하고 나머지는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이 월 12발 수준으로, 조 바이든 전 행정부 당시의 약 4분의 1에 그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사일을 군사 지원의 일환으로 무상 제공한 것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우크라이나가 구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관계가 좋다고 평가하면서도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을 끝내도록 강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베선트 "매우 무모"…트럼프 행정부, 스타링크 제한 의혹 부인
베선트 장관은 NBC의 '미트 더 프레스' 프로그램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누구도 그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밝혔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그런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매우 무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실이 아닌 이런 발언을 할 때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의 핵심은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위성 인터넷 시스템의 속도 제한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상업용 스타링크와 구분되는 군사용·정부 통제 시스템인 스타실드를 군사작전에 활용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속도 제한을 지시했다고 주장했으며, 스타실드와 연결된 차량과 드론에 여전히 제한이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차량이나 드론이 시속 약 161㎞를 넘는 속도로 이동하면 연결이 끊기는 반면, 우크라이나 국외에서는 별다른 제한 없이 작동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드론의 비행 속도가 시속 약 400㎞에 이르는 만큼 이러한 제한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활용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취지다.
스타실드를 운영하는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스타실드의 속도 및 사용량 제한은 미국 정부의 통제 아래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스타실드 시스템은 미국 정부가 소유하고 통제한다"며 "속도나 사용량에 대한 제한은 미군이 결정하고, 궁극적으로는 미국 대통령이 결정한다"고 썼다.
로이터통신은 지난주 백악관이 해당 제한 조치를 지시했다고 보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나 머스크가 속도 제한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 러 정유시설 공격 중단 요구에 반발…경유·제재 문제로 번진 갈등
스타링크 논란은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과 에너지 가격을 둘러싼 갈등과 맞물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세계와 미국의 농민·목장주들에게 경유 가격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러시아 경유 시설을 공격하지 않는 대신, 미국이 우리 시설을 보호할 패트리엇 체계용 미사일을 제공하는 것이 제가 최근 제시한 방안이었다"며 "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공격을 중단하기만을 원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국의 에너지 기반시설 공격을 중단하면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도 멈출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양측은 에너지 시설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주말 동안 변전소를 공격해 수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으며, 러시아에서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석유 터미널을 비롯한 산업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산 경유 480만t 공급 합의를 발표했다. 러시아산 경유 공급으로 국제시장의 가격 상승을 억제하려는 취지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심각한 차질을 빚은 가운데, 미국의 에너지 가격 부담도 커졌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8일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약 4.30달러, 경유 가격은 약 6.32달러였다. 경유 가격은 9월 기록적인 고점보다 약 20센트 낮은 수준이다.
러시아산 경유 거래와 대러 제재 완화 계획은 미국 의회에서도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의회는 최근 러시아 에너지 산업을 겨냥한 초당적 제재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에 서명한 뒤 주말 동안 일부 조항의 적용을 면제했다.
◆ "선거 후 관계 개선 기대"…우크라, 혹독한 겨울 앞두고 우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양국 관계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선거 이후에는 상황이 진정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선거 기간에는 정치가 매우 공격적"이라며 "선거가 끝나면 삶은 계속될 것이고 상황도 더 차분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평화협상 특사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와도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두 특사와 추가 회동을 논의 중이며, 회동은 이번 주 후반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습과 방공미사일 부족이 겹치면서 어려운 겨울을 앞두고 있다. 장시간 정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도시에서는 난방과 수도 공급, 하수 처리까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 회복 노력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직면한 잠재적 위험이 쓰나미 수준이라면, 아직 작은 폭풍에 불과할 때 개입해야 한다"며 "경유 거래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