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민주당 대덕구의원들이 13일 의장직 양보 조건을 공개했다
- 국민의힘에 전직 의장이 아닌 재선 의원을 후보로 요구했다
- 협의 전 조건을 발표해 협치 진정성 논란과 비판을 키웠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의장직 양보' 명분 속 특정후보 선택...국힘 선택권 침해 논란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100일 넘게 원 구성 파행을 이어온 대전 대덕구의회의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향한 공개 압박을 택하면서 협치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상대 당의 협상 요청에도 자신들이 원하는 의장 후보의 조건부터 언론에 공개하면서 의회 정상화보다 정치적 주도권 확보에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대덕구의회 민주당 소속 서미경, 이삼남, 정창희, 정미선 의원은 13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0대 전반기 의장직을 국민의힘에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보에는 조건이 붙었다. 국민의힘이 의장을 역임하지 않은 재선 의원을 후보로 내세울 경우에만 의장 선출에 협력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이 의장을 역임하지 않았고 의정 경험을 갖춘 재선 의원을 의장 후보로 내세운다면 해당 후보가 전반기 의장을 맡는 데 동의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조건을 충족하는 국민의힘 측에선 조대웅 의원 한 명뿐이라는 점이다. 당초 국민의힘이 기존 의장 후보로 정한 전석광 의원은 제9대 후반기 의장을 지낸 재선 의원이다. 결국 의장직을 양보한다면서도 상대 당이 누구를 후보로 내세울지까지 사실상 지정한 셈이다.
민주당 측은 전직 의장 배제 요구에 대해 "저희 민주당에서 전직 의장이 (의장직 후보를) 내려놨기 때문에 그쪽도 형평상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선 의원을 제외한 이유에 대해서는 "초선 의원들은 그동안의 경험이 없다 보니 전체 의회를 이끌어갈 역량은 아무래도 부족하지 않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자당의 후보 사퇴를 이유로 상대 정당의 후보 선택권까지 제한할 수 있는지는 별개 문제다. 실제로 국민의힘이 조대웅 의원이 아닌 다른 후보를 내세울 경우 민주당도 후보를 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저희가 드린 제안하고 맞지 않지 않느냐"며 자신들이 제시한 조건을 고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민주당이 내세운 의장직 양보는 상대 당의 선택을 존중하는 결단이라기보단 자신들이 제시한 조건을 수용할 때만 성립한다는 의미다.
더 큰 문제는 협의 과정이다. 민주당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던 중 국민의힘 원내대표로부터 양당 원내대표와 의장 후보들이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은 "저희들이 여기 오는 중에 국민의힘에서 전화가 왔다. 원내대표하고 두 후보 간 만나자고 했다"며 "끝나는 대로 가서 논의할 일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협의 요청을 받고도 상대 당과 먼저 만나지 않은 채 예정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더욱이 이날 발표한 의장 후보 조건에 대해 국민의힘과 사전 협의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인정했다.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해야 할 조건을 상대 당과 조율하기도 전에 언론에 공개한 것이다.
결국 민주당이 특정 조건을 먼저 공론화하면서 국민의힘은 이를 수용하거나 거부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원 구성 정상화를 위한 대화의 여지를 넓히기보다 상대 당의 후보 교체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된 셈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 같은 협의 방식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상대 당과 협의 전 기자회견을 통해 협의안을 제안하는 게 맞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민주당 측은 "저희 입장이 이렇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말씀드린 것 뿐"이라며 "이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만나 논의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제안을 수용하면 의장 후보를 내지 않고 선출 절차에 협력해 이번 주 안으로 원 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상대 당이 협상을 요청한 상황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일방적으로 조건을 제시한 데다 사실상 특정 후보를 내세우도록 요구하면서 지역 정치권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한 지역 정치인은 "민주당이 자신들의 조건을 관철하는 방식으로 의장 선출 문제를 풀려고 한다면 당장은 원 구성이 이뤄지더라도 의회의 갈등 구조는 그대로 남게 된다"며 "상대 당의 후보 선택권까지 통제하려는 정치가 반복되면 의회는 협의와 견제의 공간이 아니라 다수의 뜻을 관철하는 정치적 싸움터로 전락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nn041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