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김찬술 대덕구청장이 6일 취임 100일 행사서 단식 입장을 밝혔다
- 의회 정상화 촉구했지만 시점이 늦어 정치적 타이밍 논란이 일었다
- 여야 협상이 본격화된 뒤라 중재보다 압박이 앞섰다는 지적이 나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여야, 10일까지 원구성 마무리…김찬술 구청장 12일 '무기한 단식' 예고
정치 타이밍·성과 선점 지적도..."협상 악영향·의회 관계 고려했어야"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김찬술 대전 대덕구청장이 취임 100일 행사에서 대덕구의회 정상화를 호소하며 '무기한 단식'이라는 최고 수위 카드를 꺼냈다.
의회가 가장 꼬였을 때보다 해결 국면에 접어든 뒤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면서 절박함보다는 정치적 타이밍이 먼저 읽힌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찬술 구청장은 6일 오후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민선 9기 비전 타운홀미팅에서 별도로 준비한 호소문을 낭독했다.

그는 대덕구의원 8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언제까지 4대4 수싸움 뒤에 숨어 구민의 삶을 방치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박정현 더불어민주당(대덕구) 국회의원과 박경호 국민의힘 대덕구 당협위원장에게도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어 오는 12일까지 원구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호소문을 읽는 과정에서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 구청장이 대덕구의회 파행에 목소리를 높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달 14일 기자실을 찾아 의회 정상화를 촉구했고, 21일 의장 선출이 또 무산되자 비판 수위를 높였다.
문제는 실제 원구성의 돌파구가 마련된 과정이다.
장기간 평행선을 달리던 여야 사이에 구체적인 절충안을 던진 것은 지역 시민사회였다.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16일 전후반기 의장을 서로 다른 정당이 맡는 방안 등을 담은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에 국민의힘이 지난달 29일 이 중재안을 수용하겠다며 여야가 함께하는 '끝장 간담회'를 제안했고 10월 10일까지 원구성을 마무리하자고 민주당 측에 제의했다. 다음 날 민주당도 10일까지 원구성을 끝내자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석 달 가까이 책임 공방만 반복했던 여야가 처음으로 같은 날짜를 정상화 시한으로 제시하면서 드디어 협상이 본격화된 것이다.
물론 석 달 넘게 의장조차 뽑지 못한 대덕구의회 파행의 직접적인 책임은 여야 구의원들에게 있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된 만큼 집행부 수장 역시 공개 비판을 넘어 실제 접점을 만들고 중재하는 정치력을 보여줬어야 한다는 지적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
그동안 김 구청장이 공개 비판을 이어왔지만 실제 여야 간 접점을 만들어내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여야가 자체적으로 '10일 원구성'이라는 시한을 정하고 협상에 들어가자 김 구청장은 이틀 뒤인 12일을 단식 시한으로 제시하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이다.
때문에 사태 해결의 공이 이미 여야 협상 테이블로 넘어간 시점에 굳이 눈물과 단식이라는 가장 극적인 카드를 꺼낸 배경을 두고 의문이 제기된다.
더구나 이날 자리는 의회 정상화를 요구하기 위한 자리도 아니었다. 김 구청장의 취임 100일을 맞아 민선 9기 정책과 향후 대덕구 비전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였다.
결과적으로 연축지구 개발과 재개발·재건축, 지역화폐, 교육·관광 정책 등 이날 김 구청장이 내놓은 구정 비전보다 '눈물'과 '단식'이 가장 강한 장면으로 남게 됐다.
이미 막판 협상에 들어간 구의원들을 주민들 앞에서 다시 공개적으로 몰아세운 것이 원구성 협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자칫 의원들의 반발을 키워 어렵게 열린 협상 공간을 좁히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오는 10일까지 원구성이 성사될 경우 김 구청장이 선언한 12일 단식은 실행할 필요조차 없어진다. 원구성이 이뤄질 경우 '단식 선언'을 남긴 김 구청장이 의회 정상화를 압박한 정치적 성과를 일정 부분 가져가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
한 지역 정치인은 "오늘 주민들은 결국 구청장이 눈물 흘리며 호소한 장면만 기억하게 될 것"이라며 "여야가 이미 정상화를 위한 협상에 들어갔는데도 굳이 주민들과 기자들 앞에서 단식 카드까지 던질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의회도 체면 때문에 더 강경해질 수 있고 어렵게 열린 협상이 오히려 좁아질 가능성도 생각했어야 했다"며 "구청장이 원구성 성사의 마지막 순간에 '공'을 가져가려 했다는 인상까지 남길 수 있어 향후 집행부와 의회 간 신뢰 관계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n041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