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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청 폐지] ② '수사' 뺀 공소청 출범…공판·불송치 심사 비중 커지고 인력은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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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검찰청이 폐지되고 공소청이 출범했다
  • 공판·불송치 심사 업무는 늘고 정원은 줄었다
  • 법조계는 인력 진단 없는 감축을 우려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수사부' 사라지고 '중대범죄기소부'…검사 업무는 '검사사무'로
공판검사 331명 배정했지만…수사관 70% 감축·검사 결원도 안 채워
법무부 "진단 후 정원 조정"…"감축 방향부터 정해" 지적도

오늘(2일) 검찰청 폐지를 골자로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시행되며 형사사법체계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1954년 이후 유지된 검사의 수사권이 전면 폐지돼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고, 검찰청을 대신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도 개청한다. 각 조직이 분주하게 새 체계에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어떤 변화가 예측되는지 다방면으로 알아본다.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78년 역사의 검찰청이 문을 닫고 공소청이 출범한다. 부서 이름에서 '수사'가 빠졌지만 공소청의 일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공판 인력은 두 배 가까이 늘려야 하고, 경찰 수사를 점검하는 업무 비중은 커졌다. 그런데도 정부가 업무량 진단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인력 감축 방향부터 정해, 순서가 뒤바뀌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대검→공소청…부서명에 '수사' 대신 '기소'

78년 역사의 검찰청이 문을 닫고 2일 공소청이 출범했다. 서울 송파구 동부지방검찰청 청사에 설치된 공소청 간판. [사진=뉴스핌DB]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공소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에 따라 대검찰청은 '공소청', 6개 고등검찰청은 '광역공소청', 18개 지방검찰청은 '지방공소청'으로 바뀐다. 헌법상 명칭을 고려해 수장의 직함은 '검찰총장'이 유지된다.

부서 이름도 달라졌다. 공소청 직제에는 '수사부'나 '조사부'라는 이름의 부서가 하나도 없다. 부패·기업·경제범죄, 마약·강력, 공정거래, 조세 등 중요 사건과 관련된 검사사무는 주로 '중대범죄기소부'가 맡는다. 이 부서가 없는 지방공소청에서는 형사부 등이 해당 검사사무를 맡는다. 경찰의 불송치 사건을 사후 점검하는 '불송치심사부'도 설치된다.

부서별 분장사무를 규정하는 표현도 달라졌다. 폐지되는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에는 '사건의 수사 및 처리에 관한 사항'이라는 표현이 반복적으로 등장하지만, 공소청 직제는 각 부서의 업무를 '사건과 관련된 검사사무에 관한 사항'으로 규정했다.

◆ 공판·불송치 심사에 특사경 사건까지…일은 남고 정원은 줄어

수사 기능이 빠진 자리는 다른 업무가 채운다.

먼저 공판이다. 그간 공판검사 1명이 재판부 2개 가량을 맡아 재판 준비에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에 따라, 법무부는 '1재판부 1공판검사'를 목표로 공판검사 정원 331명을 배정한다. 현재 공판검사가 170명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운 규모다.

경찰 수사를 점검하는 일의 비중도 커졌다. 검사가 직접 보완수사를 할 수 없게 된 만큼, 경찰이 불송치한 사건 기록을 검토해 재수사를 요구하는 일이 공소청의 핵심 견제 기능이 됐다.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에 대한 검사의 수사지휘권은 폐지됐지만, 특사경이 수사한 사건을 혐의 유무와 관계없이 모두 검사에게 송치하는 '전건 송치'는 유지된다.

[이미지=김영은 기자, 클로드 활용]

반면 인원은 줄어든다. 검사를 제외한 일반직 공무원 정원은 이번 직제 시행으로 2525명 감축된다. 8415명이던 일반직 정원이 5890명으로 약 30% 줄어드는 것이다. 이 가운데 수사 업무를 맡던 검찰수사관은 2986명 중 70% 가까운 2048명이 감축 대상이다. 사무운영·전산·방호 등 다른 일반직 정원도 477명 감축된다.

검사 인력도 정원에 못 미친 채 출범한다. 공소청은 통상 결원과 중수청 특례 임용, 사직 등으로 검사 정원 2292명의 80~85% 수준인 1800~1900명대로 문을 연다. 법무부는 앞으로도 이런 결원을 따로 충원하지 않고, 이를 반영해 검사정원법상 정원을 줄이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줄어든 인력으로 공판검사 정원 331명을 채우려면 현원의 18% 안팎을 공판에 배치해야 하는 셈이다.

◆ 법무부 "실근무 배치 조절"…법조계 일각 "적정 인력부터 따졌어야"

법무부 관계자가 공소청 직제와 검사정원법 시행령 수정안이 지난 9월 2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음을 브리핑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공판 인력을 두 배 가까이 늘리면 다른 부서의 공백은 불가피하다. 법무부도 지난달 22일 브리핑에서 "검사 숫자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공판부에 너무 많은 사람을 보냈을 경우 형사부가 아예 없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적체된 미제를 더 발생하게 만들 수는 없어 실근무 배치는 조절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법무부는 구체적인 감축 규모는 외부 기관의 조직 진단을 거쳐 정한다는 입장이다. 법무부 측은 "조직 진단에 소요되는 예산을 이번 국회 단계에서 편성하는 것이 기본 목표"라며 "내년 초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검사 사무별로 필요 인력을 진단받은 뒤 국회와 협의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사정원법 개정은 내년 정기국회에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법조계에서는 감축 규모는 진단 뒤로 미뤘더라도 '인력을 줄인다'는 방향은 이미 정해졌고, 수사관 정원은 조직 진단에 앞서 70% 가까이 감축됐다는 점을 문제로 꼽는다. 수사 기능이 빠졌어도 공판과 불송치 기록 검토 등 공소청이 새로 떠안는 업무가 적지 않은 만큼, 업무량부터 따져본 뒤 감축 폭을 정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근우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검사가 보완수사를 안 하는 대신 경찰의 수사를 면밀히 검토한다고 했으면, 검토할 인원을 줘야 한다"며 "불송치 사건을 얼마나 면밀하게 심사할지, 특사경 관련 업무는 누가 맡을지 등을 따져보고 인력이 남으면 줄이는 게 자연스러운 순서"라고 말했다. 이어 "직무의 총량 같은 걸 분석하지 않고 일단 줄이라고 하면 거기에 거꾸로 끼워 맞추게 된다"며 "사람이 없으면 불송치 사건 심사 등 관련 업무가 부실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따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법무부가 지난달 4일 입법예고한 공소청 직제안과 검사정원법 시행령 개정안은 검사 정원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내용이었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같은 달 10일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뒤 22일 검사 현원을 정원의 80~85% 수준으로 운용하고 향후 정원 감축을 추진하는 수정안이 확정됐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최초 입법예고안과 비교해 18일 사이 정원 관련 방향이 달라졌는데,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외부 압력에 따른 구조조정처럼 보일 수 있는 모양새가 됐다"며 "(정원은) 국회에서 수십 년에 걸쳐 만들어진 숫자인데, 한번 줄면 다시 복구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일반직의 경우 실제 감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직제는 현원이 정원을 웃돌면 정원과 같아질 때까지 초과 인원만큼 정원이 따로 있는 것으로 보는 경과 규정(부칙 제4조제2항)을 뒀다. 법무부도 실제 인원이 정원을 웃돌더라도 무리하게 조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자발적 퇴직이나 중수청 이동이 감축 규모만큼 이뤄지지 않으면, 줄어든 정원과 실제 인원이 한동안 어긋난 채 운영될 전망이다.

yek10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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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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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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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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