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화재 이윤수가 21일 확실한 주전을 목표로 다짐했다.
- 전체 1순위 이윤수는 지난 시즌 167득점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 올 시즌 그는 리시브·블로킹까지 보강해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용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기대가 컸던 만큼 기다림도 길었다. 삼성화재 아웃사이드 히터 이윤수는 이제 '전체 1순위 유망주'라는 이름을 넘어 확실한 주전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한다.
이윤수는 2023-2024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화재의 선택을 받았다. 경기대 2학년을 마치기도 전에 얼리 드래프트에 도전한 이윤수는 197㎝의 큰 신장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과 빠른 스윙을 앞세워 대학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삼성화재도 주저하지 않고 가장 먼저 그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첫 두 시즌에는 각각 4, 14경기를 뛰며 기대만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체 1순위라는 타이틀은 어느 순간 자부심보다 부담에 가까워졌다.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은 컸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자신감과 의욕까지 떨어졌다.
이윤수는 "첫 번째, 두 번째 시즌에는 일찍 드래프트돼 왔는데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다"라며 "결과도 나오지 않으니까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고 의욕도 떨어져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변화가 찾아온 것은 지난 시즌이었다. 프로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이윤수는 처음으로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으며 167득점을 기록했다. 개인에게는 한 단계 올라선 시즌이었지만 팀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긴 연패와 가라앉은 분위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견뎌야 했다.
그래서 이윤수에게 지난 시즌의 의미는 단순히 출전 경기와 득점이 늘어난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윤수는 "프로에 와서 그렇게 많은 경기에 출전한 게 처음이었다. 팀이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그런 암울한 상황이 계속될 때 멘털적으로 어떻게 버텨야 하는지, 또 그런 상황이 계속되지 않게 선수들이 어떻게 뭉쳐야 하는지를 많이 배웠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조금씩 되찾았다. 잘되지 않는 날도 있었지만 자신의 공격이 통하고 팀에 힘을 보태는 순간도 늘었다. 이윤수는 "첫 두 시즌과 비교하면 지난 시즌에 자신감을 많이 되찾았다"라며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즌 후반에는 책임감까지 달라졌다. 주축 아웃사이드 히터 김우진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이윤수와 이우진이 선발로 코트에 나서는 시간이 늘었다. 단순히 기회를 기다리는 백업 선수가 아니라 공 하나를 책임져야 하는 선수가 됐다.
이윤수는 "(김)우진이 형이 다치면서 팀 분위기가 더 가라앉았다"라며 "제가 이우진보다 먼저 프로에 왔고 형이니까 서로 힘이 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 하나가 올라왔을 때 더 책임감을 갖고 때려야겠다고 생각했고 리시브 하나도 더 책임감 있게 받아야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들어갔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고준용 감독대행의 주문은 단순했다. "생각하지 말고 네 플레이를 해라." 고 대행은 이윤수가 코트에 들어갈 때마다 연습해온 것을 믿고 자신 있게 플레이하라고 주문했다. 출전 경험과 지도자의 믿음이 쌓이면서 움츠러들었던 전체 1순위의 자신감도 조금씩 돌아왔다.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는 명확하다. 첫 번째는 리시브다. 지난 시즌 상대 팀들은 이윤수를 향해 끊임없이 목적타 서브를 넣었다. 처음에는 리시브가 흔들릴 때마다 자신이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꼈다. 하지만 많은 경기를 뛰면서 실수 이후 빠르게 털어내는 방법부터 배웠다.
새 시즌에는 시스템도 달라진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체제에서는 특정 선수에게 목적타가 집중되더라도 리시브 위치를 바꾸며 서로 부담을 나눌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윤수는 "예전에는 리시브가 안 되면 목적타를 저 혼자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번 시즌부터는 서로 자리를 바꾸면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온전히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편해졌다"라고 말했다.
훈련량도 상당하다. 오후 3시 팀 훈련이라면 아웃사이드 히터들은 30분 일찍 나와 리시브부터 시작한다. 오전 웨이트 트레이닝만 예정된 날에도 리시브 훈련을 따로 소화한 뒤 웨이트에 들어갈 정도다.
197㎝의 신장과 높은 타점이라는 확실한 무기를 갖고 있지만 이윤수는 그것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이윤수는 "아웃사이드 히터는 공격, 서브, 블로킹, 리시브를 모두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지금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리시브다"라고 설명했다.

공격도 강하게 때리는 것만 고집하지 않는다. 블로커의 손을 이용하거나 상황에 따라 연타와 페인트를 섞는 등 득점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익히고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이 강조하는 스피드 배구와도 맞닿아 있다.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윤수는 "처음에는 해보지 않았던 것들이라 많이 삐걱거렸다"면서도 "하면 할수록 좋아지고 있고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훈련의 '양'은 오히려 줄었다고 느낀다. 대신 질과 집중도가 높아졌다. 코트 위에서 선수들이 지켜야 할 약속이 세밀해졌고 하나의 플레이에서도 정해진 움직임을 정확하게 수행해야 한다.
새롭게 합류한 베테랑 세터 유광우의 존재도 도움이 되고 있다. 상대 팀에서 바라보던 유광우와 직접 호흡을 맞춰본 느낌은 달랐다. 빠른 토스에서도 정확성을 유지하고 상대 블로킹을 흔드는 능력이 눈에 들어왔다.
이윤수는 "같은 팀에서 해보니까 진짜 잘한다고 느껴진다. 상대 블로킹을 속이면서도 공이 정확하게 온다"라고 말했다.

유광우가 합류한 뒤 이재현, 박준서, 박태성 등 기존 세터들도 토스 스피드를 끌어올리고 있다. 팀 전체가 틸리카이넨 감독이 원하는 빠른 배구에 맞춰 변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펠리페 호키와도 호흡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장신 공격수인 호키의 높이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세터들이 토스부터 조율하고 있고, 밝은 성격 덕분에 선수단에도 빠르게 녹아들었다.
이제 이윤수는 프로 4년 차다. 전체 1순위라는 말 뒤에 숨어 가능성만 이야기하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이윤수 역시 매 시즌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결국 이번 시즌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목표도 분명하다. 리시브와 블로킹, 공격 등 아웃사이드 히터에게 필요한 여러 지표에서 자신의 이름을 상위권에 올리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확실한 주전'이 되는 것이다.

전체 1순위로 프로에 들어왔지만 첫 두 시즌은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세 번째 시즌에는 비로소 코트에서 실패하고 버티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네 번째 시즌은 다르다. 이제 이윤수가 원하는 것은 가능성을 인정받는 일이 아니다. 높은 타점의 공격에 안정적인 리시브와 수비까지 더해 삼성화재가 믿고 한 자리를 맡길 수 있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확실한 주전으로 뛰는 게 목표다." 전체 1순위라는 과거의 타이틀이 아니라 코트 위의 결과로 자신의 이름을 다시 증명해야 할 시간이 이윤수에게 다가오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