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화재 김우진은 21일 지난 시즌을 아쉬움으로 돌아봤다.
- 김우진은 주장 부담 속에 413득점으로 활약했으나 팀은 최하위에 그쳤다.
- 그는 새 시즌 리시브와 수비를 보완해 공수 겸장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린 시즌이었다. 하지만 삼성화재 아웃사이드 히터 김우진에게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만족스러운 점을 묻자 예상 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만족스러웠던 건 진짜 하나도 없었다."
지난 시즌 김우진은 삼성화재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도약했다. 이전까지 아포짓 스파이커과 아웃사이드 히터를 오갔던 그는 지난 시즌 본격적으로 한 자리를 책임지며 공격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시즌 초반부터 두 자릿수 득점을 꾸준히 올렸고, 외국인 공격수가 흔들릴 때는 사실상 팀의 주포 역할까지 맡았다. 413득점으로 국내 선수 5위를 기록했으며, 공격 성공률은 49.67%로 국내 선수 2위였다.

그럼에도 김우진에게 지난 시즌은 성공보다 아쉬움이 먼저 남은 시간이다. 무엇보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6승 30패, 승점 19에 그치며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중 13연패까지 경험하는 등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김우진은 "후위 공격 같은 공격적인 부분은 그나마 수치가 괜찮았지만 그것도 더 올리고 싶다"라며 "리시브와 수비, 블로킹까지 전체적으로 다 좋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냉정하게 자신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제가 만약 잘했으면 팀 성적도 좋았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우진이 지난 시즌 짊어진 무게는 경기력뿐만이 아니었다. 2000년생인 그는 V리그 최초의 2000년대생 주장으로 선임됐다. 자신의 주전 경쟁도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팀 전체까지 이끌어야 했다. 성적까지 따라주지 않으면서 부담은 더욱 커졌다.
특히 연패가 길어질수록 주장 김우진과 선수 김우진 사이에서 버텨야 했다. 그는 "저까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별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 힘든 것을 숨기는 것도 힘들었다"라고 그 때를 회상했다.
선수들에게 다음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정작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김우진은 "내가 주장으로서 조금 더 리드하고 이끌었다면 경기 판도가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자책도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한 시즌을 버텨낸 김우진은 이제 주장 완장을 베테랑 부용찬에게 넘겼다. 부용찬, 유광우를 비롯해 경험 많은 선수들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이번 비시즌에는 지난해보다 자신의 배구에 집중할 여유도 생겼다.
김우진은 "확실히 조금 편한 것 같다. 선수들을 하나하나 챙기거나 운동할 때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형들이 잡아주고 있다. 이번 시즌은 온전히 제 것에 더 신경 쓸 수 있는 시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은 리시브다. 공격력은 이미 V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아웃사이드 히터로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서는 리시브와 수비에서의 발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김우진 스스로 가장 잘 알고 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도 새로운 방식의 리시브를 가르치고 있다. 김우진은 "감독님께서 새로운 방식으로 알려주시는데 저와 잘 맞는 것 같다"라며 "훈련이나 연습경기에서도 잘 나오고 있어서 지난해보다는 좋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공격에서도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배구의 핵심은 단순히 공을 빠르게 올리고 강하게 때리는 데 있지 않다. 빠른 템포 속에서 공격수가 가장 높은 확률로 득점할 수 있는 선택지를 찾는 과정까지 포함한다.

특히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가 처리해야 하는 하이볼에 다양한 해법을 주문하고 있다. 김우진은 "하이볼이라고 굳이 세게 때릴 필요는 없다"라며 "국내 선수들의 하이볼 성공률이 외국인 선수처럼 높지는 않기 때문에 조금 더 효과적으로 득점할 확률이 높은 방법을 찾고 있다.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모두 경험한 것도 이제는 무기가 됐다. 프로 입단 당시 아웃사이드 히터였던 김우진은 아포짓 스파이커로도 뛰었다. 처음에는 공격 위치와 방식의 차이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반복된 훈련 속에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았다. 김우진은 "지금은 양쪽에서 어느 정도 공격할 수 있다는 게 저에게 큰 무기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세터 유광우의 합류도 김우진에게는 반갑다. 특히 리시브 부담이 줄었다. 세터에게 반드시 완벽하게 공을 보내야 한다는 강박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조금 짧거나 떨어진 리시브도 유광우가 공격으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우진은 "(유)광우 형은 완벽하게 보내지 않아도 편하게 올리라고 한다"라며 "조금 짧은 공에서도 블로킹을 속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선수마다 어떤 높이와 스피드가 맞는지 계속 파악해서 직접 이야기해준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공격수 펠리페 호키와의 호흡도 만들어가고 있다. 2024~2026년 일본 히로시마 썬더즈 소속으로 일본 무대 경험이 있는 호키는 삼성화재가 준비하는 빠른 배구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김우진은 높은 타점뿐 아니라 밝은 성격으로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오는 점도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시즌까지 김우진에게 요구된 가장 큰 역할이 '득점'이었다면 이번 시즌 스스로 원하는 모습은 조금 다르다. 공격력을 유지하면서도 리시브를 버티고 수비까지 책임지는 선수다.
김우진은 "첫 번째는 리시브다. 리시브를 잘 버티는 선수가 되고 싶다. 공격은 꾸준히 가져가되 이번 시즌에는 리시브나 디펜스에서 최대한 살림꾼 역할을 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김우진에게는 이제 비교 대상도 크게 중요하지 않다. 정지석(대한항공), 허수봉(현대캐피탈), 임성진(상무) 등 V리그를 대표하는 아웃사이드 히터들을 굳이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우진은 "그 형들은 그 형들만의 배구를 하는 거고 저도 저만의 배구를 하면 된다. 그렇게 해서 성적이 난다면 저도 결국 똑같은 프로 선수인 거니까 말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시선은 오롯이 자신의 배구를 향한다. 다만 새 시즌을 준비하는 몸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 지난 시즌 후반 입은 부상의 여파로 비시즌 몸을 끌어올리는 과정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김우진 스스로 느끼는 현재 컨디션도 아직 100%는 아니다.
그래도 시즌 개막까지는 시간이 남았다. 연습경기와 훈련을 거치며 천천히 정상 컨디션을 찾겠다는 생각이다. 목표는 명확하다. 지난 시즌 국내 선수 가운데 경쟁력을 확인한 공격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른 지표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상위권에 올리는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 김우진은 공격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제는 공격만 잘하는 선수를 넘어 리시브와 수비까지 책임질 수 있는 아웃사이드 히터가 되려 한다.
주장이라는 무거운 짐도 내려놨다. 새로운 감독에게 새로운 배구를 배우고, 베테랑 세터의 도움까지 받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난 시즌의 자신에게 만족하지 않는다. 최하위 속에서도 성장했던 김우진에게 새 시즌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간이 아니다. 자신만의 배구를 결과로 증명해야 할 시간이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