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중국 전기차가 배터리·SW·공급망까지 확산했다
- 박정규 교수는 도주·철수·제휴 전략을 제시했다
- 현대차그룹은 중국 기술 활용과 고부가 차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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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폭스바겐 中과 제휴…저비용 공급망·핵심기술 흡수
현대차 中 기술 적극 활용…제네시스·마그마로 차별화
[서울=뉴스핌] 김지헌 기자 = 중국 전기차의 공세가 가격을 넘어 배터리와 소프트웨어(SW), 공급망까지 확산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대응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중국 업체와 모든 분야에서 정면승부하기보다 경쟁 우위가 있는 시장에 집중하고, 중국이 앞선 분야에서는 과감히 협력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도 중국 배터리·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하는 동시에 제네시스와 마그마를 앞세워 고부가 시장에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 세계 전기차 생산 75% 장악…'스웜 전략'으로 세계시장 공세
박정규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초빙교수는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6년 국회 모빌리티포럼 제2차 세미나'에서 중국 전기차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도주·철수·제휴'를 제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업체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의 약 60%를 차지했다. 중국 내 전기차 생산량은 약 1600만대로 세계 생산량의 75%에 육박했다. 수출도 250만대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진출 지역도 유럽에서 동남아시아와 중동, 중남미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저가 차량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단계를 넘어 해외시장에 공급망과 판매망까지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박 교수는 중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스웜(Swarm·무리) 모델'로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처럼 대기업을 정점으로 협력사가 수직적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아니라 다수의 완성차·부품·소재 업체가 동시에 경쟁하며 산업 생태계를 키우는 방식이다.
박 교수는 "중국은 보조금으로 수많은 메이커를 키워 시장을 잠식하는 무리 전략을 활용했다"며 "내수 절벽으로 과잉설비가 수출로 쏟아지면서 방어가 없는 시장은 1~2년 내 잠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못 이기면 배워라"…혼다·폭스바겐 中과 손잡은 이유
박 교수는 중국 업체와 모든 영역에서 가격 경쟁을 벌이기보다 기술과 브랜드, 품질에서 우위를 가진 고부가 시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원가 경쟁에서 승산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줄이고, 중국 업체가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에서는 협력을 통해 강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중국 업체가 앞선 분야에서는 '학습형 제휴'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혼다다. 혼다는 1990년대 말 중국 오토바이 시장에서 저가 카피 제품에 밀리자 현지 업체 신다저우와 손잡았다. 혼다는 생산·품질관리 기술을 제공하는 대신 신다저우의 저비용 부품 조달 방식을 활용했다.
최근에는 중국 기술을 차량 개발 체계에 직접 끌어들이는 협력도 확산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샤오펑과 중국 전용 전기·전자 아키텍처(CEA)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적용 범위도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내연기관차까지 확대하고 있다.

◆ 현대차는 中 기술 활용…제네시스로 차별화
현대차그룹도 중국 사업에서 현지 기술 활용과 고부가 시장 차별화, 생산거점 재편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전략형 전기차 '아이오닉 V'에 베이징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현지 전용 플랫폼을 적용하고 CATL 배터리와 중국 자율주행업체 모멘타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탑재했다. 중국 업체가 경쟁력을 확보한 배터리와 자율주행 기술을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다.
생산거점의 역할도 바꾸고 있다. 판매 부진으로 축소했던 중국 생산거점을 현지 전기차 생산·수출 기지로 재편하고 있다. 베이징자동차그룹과 베이징현대에 80억위안을 공동 투자해 향후 5년간 신차 20종을 투입하고 연간 5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시에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중국 럭셔리 시장을 공략하고 '마그마'를 앞세워 고성능 영역으로 브랜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중국 업체와 가격으로 맞붙기보다 브랜드와 상품성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옌청공장을 중국 내수 중심 생산기지에서 수출 거점으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공장에서 신흥시장으로 17만1000대를 수출한 데 이어 올해는 2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박 교수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상대의 강점을 활용하는 전략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품 아키텍처 측면에서 어떤 제품이 강하고 약한지, 그리고 상호 학습하면서 발전시킬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eone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