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4일 아리온스멧 시연을 했다.
- 아리온스멧은 자율주행·추종과 원격사격을 선보였다.
- 회사는 내년부터 군에 순차 공급할 계획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방사청과 양산 계약…내년부터 육군·해병 보병부대에 순차 배치
2029년 K9·천무·차기 장갑차 선택적 무인화, 2030년 UGV 공통플랫폼 6종
"AI가 방아쇠 당기지 않는다"…핵심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야전 운용개념
[창원=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Ⅱ' 발사관과 장거리 지대공유도탄 L-SAM 발사대가 생산되는 경남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2사업장. 지난 14일 이곳 성능시험장에서는 사람 대신 전방 위험지역으로 들어갈 한국군의 '로봇 병사'가 시속 60㎞로 시험장을 가로질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이다.
이 차량은 450㎏의 물자를 싣고 자율주행으로 이동한 뒤, 앞서 걷는 인원을 따라가는 자율추종 기능을 선보였다. 차량 상부의 7.62㎜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는 기동 중에도 표적을 추적했다.
아리온스멧은 단순한 무인 보급차가 아니다. 감시·정찰, 탄약과 보급품 수송, 부상자 후송, 원격사격 지원을 하나의 차체에 얹은 지상 무인체계다. 원격 조종뿐 아니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총성의 방향과 위치를 탐지해 원격사격통제체계의 조준을 지원한다. 보병이 직접 들어가기 위험한 지역에서 '먼저 보고, 먼저 나르고, 먼저 위험을 떠안는' 전방 무인 플랫폼으로 설계된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월 아리온스멧이 군 다목적무인차량 기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이달 4일 방위사업청과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양산 차량은 내년부터 육군과 해병대 보병부대에 순차 공급될 예정이다. 국내 지상무기체계의 핵심 생산 거점이던 창원2사업장이 이제는 유도무기 발사대·포병체계뿐 아니라 무인지상차량(UGV) 생산기지로 역할을 넓히는 셈이다.
◆'무인차량 1대' 넘어 K9·천무로 = 한화에어로가 공개한 계획의 본질은 아리온스멧 양산 자체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2029년까지 K9 자주포,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에 대해 필요에 따라 유인 또는 무인으로 운용할 수 있는 '선택적 유·무인체계' 전환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대량 운용 중이거나 수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유인 플랫폼을 새로 개발하는 대신, AI·자율기동·원격운용 기술을 결합해 미래 전장에 맞게 진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적용 대상은 더 넓다. 한화에어로는 120㎜ 자주박격포,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한국형 공병전투차량(K-CEV)에도 유·무인 복합기술 적용을 추진한다. 포병 화력과 상륙기동, 공병작전까지 지상전의 주요 임무 영역을 무인화·반무인화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이는 '무인 장비가 유인 장비를 대체한다'는 단순한 접근보다, 유인 플랫폼과 무인 플랫폼을 하나의 전투체계로 묶는 방향에 가깝다.
한화에어로는 2030년까지 소형·중형·대형 UGV 공통플랫폼 6종도 확보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10t 미만 다목적무인차량, 20t 미만 중형급 궤도형 로봇전투차량(T-RCV), 30t급 대형 무인전투차량(H-UGV) 등이 대상이다. 보병 지원용 소형 장비에서 장갑전력과 결합할 대형 무인전투차량까지 전력 스펙트럼을 넓혀, 지상 무인체계의 '풀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AI는 방아쇠 아닌 시간 단축" = 현장에서 제기된 가장 민감한 질문은 AI의 살상 의사결정 여부였다. 박매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S연구소 유·무인복합연구센터장은 "실제 방아쇠를 당기는 행동은 AI로 절대 하지 않는다"며 "시간을 단축하고 자동화를 더 빨리하는 데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표적 탐지·추적, 주행 경로 설정, 물자 운반, 상황 인식 등은 자동화하되, 최종 발사 판단은 인간 운용자가 맡는다는 의미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보여준 지상 무인체계의 현실적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전장에서는 무인체계가 병력 손실을 줄이고 감시·정찰의 밀도를 높일 수 있지만, 전파 교란과 통신 두절, 지형·기상 변수, 피아식별, 적의 대드론·대무인체계 대응을 동시에 견뎌야 한다. 차량을 개발하는 것만으로는 전투력이 되지 않는 이유다.
박 센터장은 다수의 유·무인체계를 초연결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AI 지휘통제 기반에서 융·복합 전투를 수행하는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를 설명하며 "플랫폼 관점에서는 7부 능선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제 야전에 적용하려면 위험 지역에 무인체계를 몇 대 먼저 투입할지, 유인 장갑차·포병·보병과 어떤 지휘통제 구조로 결합할지, 적 위협 속에서 생존성을 어떻게 보장할지에 대한 운용개념이 먼저 구체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창원 공장의 다음 'K-방산' 후보는? = 아리온스멧은 천무와 천궁-Ⅱ, L-SAM 발사대 등을 생산하는 창원 사업장에서 양산될 예정이다. 특히 천궁-Ⅱ 발사관의 계약 물량이 양산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한화에어로는 해당 생산 공간을 아리온스멧 조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지상방산 생산 인프라와 숙련 인력, 품질관리 체계를 활용해 무인차량 양산 전환의 시간과 비용을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한화에어로의 이번 로드맵은 수출형 지상무기체계의 무인화 경쟁과도 연결된다. K9과 천무는 한국 방산의 대표적인 수출 플랫폼이다. 이들 체계에 선택적 유·무인 운용 기술을 접목할 수 있다면, 단품 무기 판매를 넘어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지휘통제·정비·훈련을 묶은 패키지형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그 성패는 차량의 성능 시연이 아니라, 군이 실제 전장 환경에서 쓸 수 있는 통신·지휘통제·교리와 이를 뒷받침할 전력화 예산을 얼마나 신속히 갖추느냐에 달려 있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