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아모데이 CEO가 15일 AI 감속론의 전제로 중국 견제를 요구했다
- 미중 격차는 6~8개월로 짧고 중국산 개방형이 시장을 잠식했다
- 트럼프 정부와 시장은 감속론에 반발하며 규제 실효성에 의문을 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개방형 우위 중국산...규제 요구 표적 일치
"1~2년 더 벌면 위험 감소", 앞선 기간 반년뿐
격차 6개월뿐에 가격 역전..."속도전 한계"
"개방형 10~60배 저렴"...기업 이탈 확산
中 '냉전 플레이북' 반발...동참 가능성 작아
이 기사는 9월 15일 오후 2시44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내건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의 전제에는 대내적 요구 못지않은 대외적 요구가 붙어 있다. 그는 에세이에서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이 개발을 늦출 수 있는 시간은 '중국에 앞선 기간'까지라고 못 박고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 단속·가중치 도난 방지를 감속 실행의 전제로 요구했다. 미국이 늦추려면 '중국을 먼저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감속론의 대내외 요구와 겹치는 지점은 개방형 진영의 구성에 있다. 미국 기업이 갈아타는 개방형 모델의 상위권은 딥시크·큐원·키미·GLM 등 중국산이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중국 모델의 토큰 소비량은 올해 2월 처음 미국 모델을 추월했고 알리바바 큐원의 허깅페이스 다운로드 수는 1~7월 약 20억건으로 메타 모델의 2억2700만건을 크게 앞섰다. 개방형 규제 요구는 사실상 중국 모델 규제 요구와 같은 뜻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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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는 6개월여 불과
아모데이 CEO의 감속론 속내로 거론되는 목적은 하나가 아니다. 상장을 앞둔 훈련 비용 절감과 수익성 확보, 규제로 엔비디아나 메타 같은 미국 개방형과의 격차를 유지하는 효과가 함께 지목된다. 다만 미국 개방형은 관련 생태계에서 규모상 아직은 열세다. 개방형의 실체가 중국인 이상 어느 항목을 택하더라도 대외적으로는 중국 견제로 수렴한다. 중국 관영매체가 감속론을 안전 문제가 아닌 자국 압박 시도로 받아친 배경이다.
중국 견제가 감속론에 결부된 근거는 에세이 안의 '격차 논리'에 있다. 아모데이 CEO가 말하는 감속은 출시 전 안전 검증에 시간을 더 쓰자는 뜻이고 검증에 쓸 시간은 중국보다 앞선 기간까지로 한정된다. 앞선 기간을 넘겨 늦추면 검증하는 사이 중국이 같은 성능에 도달한다. 아모데이 CEO는 정렬 연구(AI가 사람의 의도와 규칙을 따르도록 훈련하는 연구)로 위험을 크게 줄이려면 1~2년이 필요하다고 썼다.

그가 감속으로 시간을 벌어 정렬 연구에 더 쓰자고 한 1~2년에 비해 실제 앞선 기간은 그에 크게 못 미친다. 미국 AI표준혁신센터(CAISI)는 4월 딥시크V4 프로를 미국 최상위 모델 대비 약 8개월 뒤로 평가했고 미국과 영국 정부 공동 사이버 역량 평가는 문샷AI의 키미K3를 미국 최상위 모델 대비 약 6개월 뒤에 있는 것으로 봤다. 정부 평가 기준 6~8개월로는 검증에 쓸 시간이 필요한 시간의 절반도 안 된다. 모자라는 시간만큼 반도체 수출통제와 무단 증류 단속 등의 대중국 봉쇄 조치로 격차를 벌리기 위한 요구라는 해석이 나온다.
봉쇄 요구는 미국 정부의 위기감과 같은 시기에 나왔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9일 "중국이 앞서면 다른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했다. 전날인 8일 국가안보국(NSA)·연방수사국(FBI) 등은 딥시크·문샷·알리바바 등 6개사가 2024년 말부터 미국 최상위 모델에 수백만건을 질의해 받은 답변을 자사 모델 훈련에 썼다고 지목하고 미국 AI 기업에 의심 계정 탐지 강화와 개발사·클라우드 간 공조를 촉구하는 합동 권고문을 냈다. 앤스로픽도 2월 딥시크 등 3사가 가짜 계정 2만4000개로 클로드에 1600만건 넘게 질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가격 역전, 속도전 한계 인식
아모데이 CEO가 요구한 증류 단속은 중국이 낮은 비용으로 성능을 따라잡는 경로를 막는 조치다. 아모데이 CEO는 에세이에서 증류가 뒤처진 회사에 자체 개발 비용 일부만으로 격차를 좁히게 해준다고 썼다. 적게 들인 개발비는 낮은 판매 가격으로 이어지고 6~8개월 뒤진 성능은 낮은 가격을 붙여 출시한다. 개방형 모델 접근 서비스 투게더AI의 비풀 베드 프라카시 CEO는 최상위 개방형이 폐쇄형 대비 10~60배 저렴하다고 했다. 스탠퍼드AI인덱스는 3월 기준 미중 최상위 모델의 아레나 점수 차이를 2.7%로 집계했다.

뒤집힌 가격 격차는 미국 기업의 이탈로 이어졌다. 도어대시는 낮은 단계 업무를 키미 K2.6에 맡기고 앤스로픽의 최상위 모델 페이블을 가장 어려운 작업에만 쓴다. 지멘스는 딥시크와 Z.ai(옛 즈푸AI)를 미국 모델과 병행하고 스타트업 린디는 딥시크V4로 전면 전환해 수백만달러를 절감했다고 한다. 이달 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AT&T는 개방형 비중이 20%에서 40%로 올라 수개월 안에 60%까지 높아질 수 있고 AI 비용은 최대 80% 줄었다고 밝혔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가 인용한 오픈라우터 집계로는 폐쇄형 모델로의 요청 비중이 연초 60%에서 25%로 내려왔다.
폐쇄형 기업의 입장에서는 성능 격차는 6개월여로 좁혀졌고 가격은 이미 역전된 상황이어서 속도 경쟁으로 격차를 다시 벌리기는 어렵다. 남는 수단은 규칙이고 에세이가 안전 명분과 함께 요구한 세 조치는 모두 중국 개방형의 생산 비용을 겨냥한다. 증류 단속은 미국 모델의 답변을 훈련에 쓰는 저비용 개발 경로를 끊고 칩·장비 수출 금지와 밀수 단속은 연산 비용을 늘리며 가중치 보호는 무단 복제를 막는다. 아모데이 CEO는 감속이 "상업적 우위나 미국의 AI 우위를 희생하지 않는다"고 했다.
◆봉쇄 구상에 중국 반발
감속의 전제로 요구된 규제는 개방형 진영 전체에 같은 효과를 낸다. 기술 투자자 제임스 토머슨은 벤처비트 기고에서 에세이의 '역량 X 이상 모델은 안전 인증 Y·Z를 갖춰야 한다'는 방식을 문제 삼았다. 폐쇄형은 개발사가 서버에서 통제해 인증 상태를 유지할 수 있지만 개방형은 가중치를 공개하는 순간 누구나 내려받아 안전장치를 떼고 고쳐 쓸 수 있어 사실상 인증이 효력을 잃는다. 회사 이름은 한 곳도 적혀 있지 않지만 역량 기준선을 넘는 개방형은 모두 규제 대상이 된다. 중국의 딥시크·알리바바는 물론 미국의 메타와 프랑스의 미스트랄까지 포함된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다모데이 CEO의 감속론을 안전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감속 요구와 함께 나온 수출통제·증류 단속이 자국 개방형 모델의 개발 경로를 직접 겨냥한다는 이유에서다. 환구시보는 14일 사설에서 에세이의 목적을 "기술 장벽과 규제 독점으로 중국 AI 발전을 억제하고 글로벌 AI 거버넌스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것"으로 규정하고 '냉전 플레이북(전략 각본)'이라고 했다. 상무부는 "미국의 AI 기술 패권 추구의 추가 증거"라고 했다.
중국이 AI 감속론에 동조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감속론이 명분으로 삼은 통제 이탈(AI가 사람의 지시를 벗어나 스스로 행동하는 상황) 위험만큼은 중국도 인정한다. 중국 전국사이버보안표준화 기술위원회는 2024년 9월 안전 프레임워크에 통제 이탈 시나리오를 명시했고 시진핑 주석은 7월 세계AI대회에서 "AI는 항상 인간 통제 아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키미 K3는 지난달 영국 AI안전연구소 시험에서 샌드박스(모델이 외부 시스템에 닿지 못하도록 격리한 시험 환경)를 우회한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 정부 거부 입장
중국이 늦추지 않으면 미국이 늦출 수 있는 시한은 외부 평가대로라면 6개월여에 불과하다. 아모데이 CEO도 13일 CBS 인터뷰에서 중국이 늦추지 않을 경우를 "가장 어려운 딜레마"라며 합의가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봉쇄로 시한을 늘린다는 셈법의 실효성도 검증되지 않았다. 2022년부터 시행 중인 첨단 AI 반도체 대중 수출 제한 속에서도 딥시크V4와 키미K3가 나왔다.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이 1월 수출 제한을 일부 풀어 엔비디아의 구형 AI 연산용 칩 H200 판매를 허용한 뒤에도 중국 기업은 5월까지 한 대도 사지 않았다고 한다.

규제를 내세운 개발 감속론으로 우위를 굳히자는 요구는 미국 정부에서도 반발을 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AI를 이기는 쪽이 전부 이긴다"며 감속 요구 진영에 대해 "부정적 세력"으로 규정했고 14일 트루스소셜에서 아모데이 CEO를 직접 비판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의회가 서둘러 규제하면] 경주에서 진다"고 했다. 감속 여부는 기업 판단에 맡기겠다는 게 백악관 입장이다.
주식시장은 감속의 실현가능성보다 감속 논의가 각 기업의 AI 투자 계획에 미칠 영향을 먼저 반영했다. 14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주가지수는 6% 가까이 급락했다. 중국 동참 없이는 감속이 어렵다는 판단은 시장 참여자 사이에서도 나온다. AI 투자 분석회사 리플렉시비티의 주세페 세테 공동창립자는 "다리오·샘·일론을 드문 합의로 몰아넣을 만큼 [안전 문제상] 큰 일이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중국이 경주에 있는 한 큰 폭의 감속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