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대만 제조업이 20일 AI 로봇으로 인력난을 메웠다
- 하이윈은 위험·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며 인력을 전환했다
- 대만 업계는 재교육·산학협력과 장기투자를 강조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물류·조립·용접 등 반복·위험 공정부터 AI 로봇 확산"
"감원보다 설비 운영·유지보수·시스템 통합 직무로 재편"
반도체 인력 쏠림 속 재교육·산학협력·장기 투자 필요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과학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이 '대체'된다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기술은 특히 사람의 생계와 직결된 일자리 분야에서 가장 위협적으로 느껴지는데, 그렇다고 변화를 마냥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뉴스핌은 산업전환과 인공지능 시대 미래 주역인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또 우리 사회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AI시대 청년일자리> 시리즈를 통해 짚어본다.
[타이베이=뉴스핌] 황혜영 기자 = 대만 제조업 현장에서 AI(인공지능)·로봇은 일자리를 대체하는 기술이라기보다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산업의 빈자리를 메우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반도체·전자산업 호황으로 기술 인력이 쏠리는 가운데 대만의 기업들은 반복·위험 작업을 로봇에 맡기고 기존 노동자를 설비 운용·유지보수·품질관리 인력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위험·반복 업무는 로봇으로…"1명이 설비 20대 관리"
대만 자동화 기업 하이윈(HIWIN)의 줘원헝 회장은 지난달 19일 뉴스핌 취재진과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센터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동화가 처음 확산된 주요 배경은 인력 문제"라며 "용접, 중량물 운반, 연마처럼 작업환경이 열악하고 직업상해 위험이 큰 공정에서 자동화 수요가 먼저 커졌다"고 말했다.
하이윈은 리니어 가이드 등 부품을 기반으로 성장해 AI 로봇, 반도체 장비용 로봇, 물류·용접 로봇으로 사업을 확장한 기업이다. 줘원헝 회장은 자동화 수요가 특히 큰 공정으로 포장과 물류, 조립을 꼽았다.
그는 "물류는 단순히 창고만 뜻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현장의 포장·보관·운반을 포괄한다"며 "전시회를 봐도 물류 자동화 기술이 많이 등장하고 공장에서도 이 분야 수요가 크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산업은 자동화 수요가 특히 높은 대표 분야다. 미세한 오차도 불량과 폐기로 이어질 수 있어 제품의 균일성, 치수, 공정 조건을 정밀하게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줘원헝 회장은 "반도체는 아주 작은 오차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자동화 장비와 정밀한 관리 시스템이 필수적"이라며 "대만에서 반도체 산업 비중이 큰 만큼 관련 자동화 장비 사용도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I 로봇은 아직 생산라인 전체를 대체하기보다 물류 적재와 검사, 용접처럼 업무 목표가 분명한 공정부터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줘원헝 회장은 "특수 목적 AI 로봇은 해야 할 일이 비교적 명확하고 단순하기 때문에 먼저 현장에 적용하기 쉽다"며 "향후 2~3년 안에는 산업 현장에서 이런 로봇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기와 길이, 형태, 무게가 제각각인 화물이 들어오는 물류 현장에서는 사람이 적재 순서와 위치를 판단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이윈은 AI가 물체 정보를 파악해 아래에 둘 화물과 위에 올릴 화물의 배치 순서와 위치를 판단하도록 하는 물류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줘 회장은 "로봇 팔 하나로 약 30kg, 두 팔로는 약 60kg을 다룰 수 있다"며 "사람이 6시간, 8시간, 24시간 계속하기 어려운 업무를 목적형 로봇이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줘원헝 회장은 자동화 도입이 곧바로 인력 감축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이윈 공장의 연마 공정에서는 과거 작업자 한 명이 기계 4대를 관리했지만 자동화 이후에는 한 명이 약 20대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
그는 "과거에는 사람이 부품을 투입하고 꺼내는 상·하차 작업을 하고 생산라인 검사도 맡았다"며 "이제는 자율주행 운반장비와 로봇 팔, 비전 검사 장비를 적용해 단순 상·하차와 검사를 자동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업자는 직접 육체노동을 하는 대신 여러 설비의 작동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생기면 조정하며 전후 공정의 흐름을 관리한다"며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수행하는 업무의 내용과 범위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량물 취급 자동화는 산업안전 측면에서도 효과가 크다. 줘원헝 회장에 따르면 하이윈은 약 270kg을 다룰 수 있는 로봇을 상·하차 작업에 활용하고 있다. 무거운 부품을 사람이 크레인으로 옮기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낙하, 충돌 위험을 줄이고 신체 부담과 직업재해 가능성도 낮추기 위한 조치다.

◆"인력난으로 로봇 도입"...자동화 다음 과제는 재교육·산학협력
대만자동화·로봇협회 이사장인 스궈이 이사장은 지난달 20일 뉴스핌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AI 로봇 확산에 따른 일자리 우려와 관련해 "현재 대만에서는 AI 로봇 때문에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 문제가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여러 산업에서 사람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에서는 AI 로봇 때문에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 문제가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간호, 건설, 호텔 객실 청소, 배달, 물류 등 여러 산업에서 사람이 부족해 로봇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와 AI 서버, 전자산업의 고임금 일자리가 인재를 흡수하면서 정밀기계와 전통 제조업은 더 큰 구인난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궈이 이사장은 "대만의 반도체·전자산업은 모든 인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과 같은 상황"이라며 "정밀기계 조립과 자동화 설비 분야는 사람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는 자동화 기술이 확산될수록 시스템 통합 인력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스궈이 이사장은 "기술과 장비가 많아질수록 이를 현장에 맞게 묶어 적용할 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며 "회원사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문제 중 하나가 시스템 통합 인력 부족"이라고 말했다.
두 인사는 자동화 시대 일자리 정책의 핵심으로 재교육과 산학협력을 꼽았다. 줘원헝 회장은 "노동자가 육체노동에서 설비 감시와 분석 업무로 전환하려면 컴퓨터·소프트웨어·태블릿 등 디지털 도구 활용 능력과 설비 운용·조정·유지보수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기술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이고 배우려는 태도"라며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과제에 도전하는 인재가 프로젝트와 신제품 개발에서 더 빠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하이윈은 국립칭화대 등 대학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학생이 고등학교와 과학기술대학 과정에서 기업 현장실습을 병행하는 산학협력 인재양성 제도에도 참여하고 있다.
줘원헝 회장은 "10년 넘게 이 제도를 활용했고 이 과정을 통해 입사한 직원이 1000명을 넘는다"며 "학생은 산업 현장을 이해하고 기업은 학생의 역량과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궈이 이사장은 정부 지원의 지속성을 주문했다. 그는 "로봇과 자동화는 3년 지원하고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미국·일본·독일처럼 수십 년간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을 이어갈 수 있는 장기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센터를 만들고 인재를 길러도 그 인력이 모두 반도체 산업으로 가버릴 수 있다"며 "로봇 기술이 반도체·전자제조·정밀기계 등 대만의 강한 산업 클러스터와 실제로 결합해야 청년에게도 의미 있고 전망 있는 고부가가치 일자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hyeng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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