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은 13일 LG에 5-13으로 패했다.
- 구자욱이 부상으로 빠지며 타선이 식었다.
- 남은 19경기서 선두 KT 추격이 고비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대구=뉴스핌] 남정훈 기자 = 잘 나가던 삼성의 방망이가 가장 중요한 순간 차갑게 식었다. 여기에 그나마 뜨거웠던 타율 1위 구자욱까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빠졌다. 선두 KT를 쫓아야 할 시즌 막판, 삼성 타선이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5-13으로 완패했다. 전날(12일) 3-4 패배에 이어 LG와의 홈 2연전을 모두 내줬다. 반면 선두 KT는 롯데를 8-5로 꺾으면서 삼성과 격차를 2경기까지 벌렸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승차 없이 승률 1리를 다투던 선두 경쟁의 균형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문제는 마운드만이 아니다. 최근 삼성의 고민은 오히려 타선에 있다. 9월 삼성은 11경기에서 팀 타율 0.25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리그 전체 타율 0.255와 정확히 같다. 8개의 홈런을 터뜨렸지만 46타점, 50득점에 머물렀다. 출루율은 0.316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7위, 장타율도 0.381로 6위다. 둘을 더한 OPS는 0.697로 7위까지 내려간다.
특히 출루 능력 저하가 뼈아프다. 11경기에서 얻어낸 볼넷이 26개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한화가 42개, KT가 52개의 볼넷을 얻어낸 것과 대조적이다. 타율 자체는 리그 평균 수준이지만 출루가 줄면서 타선이 좀처럼 연결되지 않고 있다.
삼성의 강점은 원래 한 명에게 의존하는 타선이 아니었다. 김지찬, 김성윤이 밥상을 차리고 구자욱이 연결하거나 직접 해결하면 최형우와 르윈 디아즈가 주자를 불러들이는 구조가 위력을 발휘했다. 하위 타선에서도 강민호, 류지혁, 이재현 등이 한 방을 보태면서 상대 투수에게 쉬어갈 틈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9월에는 점점 '개인 해결'에 의존하는 장면이 늘어나고 있다. 12일 LG전이 대표적이었다. 삼성은 강민호가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를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터뜨리며 먼저 앞서갔다. 그러나 이후 타선이 연결되지 않았다. 3회부터 6회까지 4이닝 연속 무득점에 묶였고 7회 한 점을 보태는 데 그쳤다. 결국 오스틴 딘에게 연타석 홈런과 8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3-4로 역전패했다. 삼성의 세 점 가운데 두 점이 강민호의 홈런 하나에서 나왔다.

13일에도 비슷했다. 이번에는 박승규가 일을 냈다. 박승규는 임찬규를 상대로 1회 투런포를 터뜨린 데 이어 6회에도 솔로포를 날리며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혼자 3타점을 책임졌다.
하지만 박승규의 앞뒤에서 타선이 이어지지 않았다. 삼성은 1회 2점을 먼저 뽑고도 이후 LG에 경기 흐름을 완전히 넘겨줬다. 박승규의 두 번째 홈런과 7회 류지혁의 3루타에 이은 득점 등으로 추격했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가 너무 컸다. LG가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13점을 뽑은 것과 비교하면 공격의 응집력 차이가 확연했다.
공교롭게도 두 경기 모두 구자욱이 없었다. 구자욱은 12일 LG전을 앞두고 정상적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 전 훈련 도중 갑작스럽게 등 쪽에 담 증세를 호소했다. 급하게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고 하루 뒤에도 상태는 좋아지지 않았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13일 "오늘도 출전이 어렵다. 계속 치료를 받으며 병원을 들락날락하고 있는데 통증이 꽤 세게 온 것 같다"라며 "화요일까지도 상태를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경과가 좋아지길 바랄 뿐"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다음 경기 출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 입장에서 구자욱의 이탈이 특히 치명적인 이유는 그가 단순히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구자욱은 부상 전까지 105경기에서 타율 0.363(391타수 142안타), 14홈런, 93타점, 80득점, 출루율 0.447, 장타율 0.560, OPS 1.007을 기록했다. 타율은 리그 전체 1위다. 득점권 타율도 0.411에 달한다. 정확성, 출루, 장타, 해결 능력을 모두 갖춘 삼성 타선의 핵이다.
더 놀라운 것은 꾸준함이다. 구자욱은 6월 타율 0.287을 제외하면 매달 4할 안팎의 타격감을 유지했고, 8월에도 월간 타율 0.403을 기록했다. 9월 들어서도 부상 직전까지 0.406의 타율을 기록하며 다른 삼성 타자들과 반대로 뜨거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특히 3번이라는 타순에서 구자욱의 가치가 크다. 김지찬 등 테이블세터가 출루하면 높은 타율로 기회를 이어가고, 득점권에서는 직접 주자를 불러들인다. 주자가 없을 때는 출루율 0.447의 선구안으로 최형우와 디아즈에게 기회를 넘겨준다. 25개의 2루타와 14개의 홈런을 보듯 장타도 때릴 수 있다. 어느 한 가지 역할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구자욱이 빠지면 단순히 3번 타자 한 명을 바꾸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실제로 삼성은 시즌 초에도 구자욱의 존재감을 경험했다. 부상 선수들이 잇달아 발생하며 타선이 흔들렸던 4월 말에는 15경기에서 경기당 3.4득점에 머물렀지만, 구자욱이 돌아온 5월 5일 키움전에서 11점을 뽑으며 타선의 응집력을 되찾았다. 당시에도 김지찬이 출루하고 구자욱이 연결한 뒤 최형우와 디아즈가 해결하는 흐름이 살아난 것이 반등의 출발점이었다.
이번에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9월 들어 타선 전체가 이미 하락세에 접어든 상황에서 가장 뜨거운 구자욱까지 빠졌다. 여기에 주전 유격수 이재현과 중견수 김지찬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다.
선수 한 명이 하루 잘 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도 LG와의 두 경기에서 확인했다. 12일에는 강민호가 홈런과 2루타를 터뜨렸고, 13일에는 박승규가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런데도 삼성은 각각 3점과 5점을 뽑는 데 그쳤고 모두 패했다. 타선 전체가 선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몇몇 타자의 활약이 득점 폭발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제 삼성에는 19경기가 남았다. 선두 KT와 격차도 2경기로 벌어졌다.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차이지만 최근 공격 흐름과 아시안게임 차출까지 고려하면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구자욱의 회복이다. 무리하게 복귀시켰다가 부상이 길어진다면 더 큰 손실이 될 수 있지만, 현재 삼성 타선에서 그의 공백을 그대로 메울 수 있는 선수도 찾기 어렵다.
9월 팀 OPS 0.697로 차갑게 식은 타선, 여기에 타율 0.363의 리그 타격 1위까지 이탈했다. 선두를 추격해야 할 삼성에 남은 19경기는 이제 마운드 싸움만큼이나 '구자욱 없는 타선이 어떻게 점수를 만들어내느냐'의 싸움이 됐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