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베트남이 11일 AI·반도체 거점 전환을 강조했다.
- 한국 기업에 데이터센터·에너지 등 투자 기회가 열렸다.
- 단기 수익보다 현지화와 장기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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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공 방식 그대로 적용하면 오판"…현지화·장기 투자 강조
[서울=뉴스핌] 홍석희 박가연 기자 설희 심재민 인턴기자 = 베트남이 저비용 생산기지를 넘어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반도체, 에너지 산업을 아우르는 첨단산업 거점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한국 기업에도 새로운 투자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향후 10년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단순 생산기지라는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디지털 인프라와 AI, 에너지, 내수시장을 겨냥한 장기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11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제14회 2026 뉴스핌 아시아포럼'의 '베트남: 다음 10년, 한-베 투자 기회는 어디에' 세션에서 밤펫뚜안 주한베트남대사관 투자재정관, 전현민 CMC KOREA 대표, 정준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수출기업실장은 한 목소리로 이 같이 밝혔다.

◆ "2045년 선진국 도약"…AI·디지털 중심 산업 전환
밤펫뚜안 투자재정관은 베트남이 2045년까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존 성장 모델에서 디지털과 첨단기술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디지털 경제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하도록 하고 데이터·플랫폼·AI를 중심으로 '메이드 인 베트남' 기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밤펫뚜안 투자재정관은 "동남아시아에서 베트남 AI 산업이 현재 약 5위 수준인데 향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이어 3위까지 올라가겠다는 목표"라며 "2030년까지 AI 관련 기업 약 1000개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약 5만명의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설계·디자인과 패키징·테스트 산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전현민 CMC KOREA 대표는 베트남의 AI 시장이 정책과 계획을 넘어 실제 산업 적용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전 대표는 "베트남의 AI와 데이터 시장은 시험 단계를 지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운영을 최적화해 실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의 유망 분야로는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디지털 인프라와 금융·제조·물류·유통 등에 적용되는 AI 솔루션, 사이버보안과 네트워크 거버넌스를 꼽았다.

◆ AI 성장에 전력 수요도 급증…LNG·원전·ESS '기회'
AI와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급증하는 전력 수요 역시 한국 기업의 새로운 사업 기회로 제시됐다.
밤펫뚜안 투자재정관은 발전소와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AI 데이터센터를 묶은 에너지 클러스터를 대표적인 협력 모델로 들었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수소·암모니아 저장 터미널, LNG 발전소의 암모니아 혼소 등도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원자력발전 분야에서도 설계와 시공, 운영, 인력 육성 등 전 과정에 걸쳐 한국 기업과 대학·연구기관의 협력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재생에너지와 LNG,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AI 기반 에너지 관리 솔루션 등에 베트남의 수요가 크다고 진단했다.
정준규 KOTRA 수출기업실장도 베트남의 전력 생산 확대와 함께 송전망 개선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며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스마트그리드와 전력 배급 효율화 분야에서 많은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저임금·수출기지서 첨단산업·내수시장으로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 방식도 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 실장은 과거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한 섬유 등 경공업 중심 투자가 최근 IT·전자와 자동차, 소재·부품·장비 등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약 1만개의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해 있고 누적 투자 규모가 약 946억 달러에 달한다며 베트남 정부의 산업 고도화 정책에 맞춰 한국 기업의 투자전략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스마트시티 등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이 확대되고 소득 증가에 따라 프랜차이즈 등 고급 서비스 중심의 B2C(기업-고객 간 거래) 시장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만 보고 단기 성과를 노려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밤펫뚜안 투자재정관은 "한국에서 성공했던 방식을 그대로 베트남에 적용하는 것은 오판"이라며 "베트남의 제도와 시장, 문화, 관례 등에 맞게 사업 모델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대표도 "단기적인 기회만 잡기 위해 베트남에 진출해서는 안 된다"며 장기적인 비전과 생산 현지화, 현지 파트너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주문했다.
정 실장은 베트남의 임금 상승과 인력 부족, 정책 변화뿐 아니라 미국의 관세와 원산지 규제, 유럽의 탄소·공급망 규제 등 대외 변수까지 기업별로 면밀히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밤펫뚜안 투자재정관은 "지난 30년 동안 많은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을 저비용 생산기지로 생각해왔다"며 "앞으로 10년은 그런 관점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면서 생태계를 같이 구축하는 파트너로 생각해야 한다"고 댱부했다.
이어 "현재의 베트남만 보지 말고 2045년 베트남의 미래 모습을 바라보면서 장기적인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ong9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