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후티가 10일 홍해 항구도시 모카를 장악했다
-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위협하며 에너지로 긴장했다
- 미·이란 충돌 속 예멘 내전이 재격화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호르무즈 이어 바브엘만데브까지 막히나… 글로벌 에너지 공급 우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의 전략적 항구도시 모카를 장악했다. 모카는 세계 핵심 해상 교역로 중 하나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가까운 곳이다.
후티가 이곳을 발판으로 해협 주변까지 세력을 넓힐 경우, 이란이 사실상 폐쇄한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또 다른 핵심 에너지 수송로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 시각) 예멘 정부군 소식통 4명을 인용해 후티가 이날 모카를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후티는 모카 앞바다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 하니시 제도에도 공격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의 공세에 밀린 예멘 정부군과 동맹 세력은 모카에서 남쪽으로 내려가 두밥으로 이동하고 있다. 두밥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바로 접한 지역으로, 해협에 있는 페림섬과 마주 보고 있다. 예멘 정부군 소식통들은 두밥과 페림섬을 장악하는 것이 결국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하는 데 핵심이라고 전했다.

◆ 호르무즈 이어 바브엘만데브까지 막히나… 글로벌 에너지 공급 우려
최근 며칠 사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 측 사우디아라비아 동맹 세력과 후티의 전투도 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예멘으로 번지면서 사실상 '제2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유엔 중재 휴전 이후 크게 잦아들었던 예멘 내전이 다시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커졌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아라비아반도의 예멘과 아프리카의 지부티·에리트레아 사이에 있는 홍해의 남쪽 출입구다. 항해가 까다롭고 위험해 '눈물의 문(Gate of Tears)'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곳이 중요한 이유는 세계 주요 에너지 수송로이기 때문이다. 걸프 지역에서 생산된 원유와 연료가 바브엘만데브를 지나 수에즈 운하나 이집트 홍해 연안의 수에즈-지중해 송유관을 통해 지중해로 이동한다. 러시아산 원유를 비롯해 아시아로 향하는 상품들도 이 항로를 이용한다.
특히 이란이 이미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핵심 해상 에너지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폐쇄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더 크다. 바브엘만데브까지 막히면 중동의 핵심 해상 수송로 두 곳이 동시에 위협받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 산유국들이 주요 해상 운송로에서 고립될 수 있다는 의미다.
예멘 전선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충돌도 다시 거세지고 있다. 미국이 이란 유조선 5척을 침몰시키자 이란은 9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 10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번 공격이 지난 2월 미·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양측이 선박을 상대로 벌인 최대 규모의 보복 공격이라고 전했다.
후티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예멘 정부 측 병력도 밀려나고 있다. 예멘 정부군과 연계된 군 지도자 타레크 살레는 10일 서부 해안에 있는 자신의 조직에 안전한 곳에 대체 지휘센터를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암살된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의 조카인 그는 국민저항군을 이끌고 있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가 후티가 국민저항군을 예멘 서부에서 밀어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라고 전했다.
후티가 사우디에 대한 공격까지 강화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란에 후티를 통제하라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와 파키스탄, 이란 소식통들에 따르면 사우디는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이 같은 경고를 전달했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파키스탄이 지난 8일 이란에 해당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확인했다. 이에 이란 측은 "이란은 후티를 통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소식통 2명은 이와 다른 설명을 내놨다. 이들은 이란이 지난주 후티에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하도록 지시하고 추가 자금과 무기 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공격을 조율하기 위해 이란혁명수비대(IRGC) 지휘관 여러 명이 예멘으로 이동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는 2014년 예멘 수도 사나를 장악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정부를 남부 아덴으로 몰아냈고, 현재 예멘 북서부 대부분을 통치하고 있다. 예멘에서 이란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우려한 사우디는 2015년 후티를 축출하고 예멘 정부를 복원하기 위한 군사 개입에 나섰다. 이후 이어진 내전은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 가운데 하나를 촉발했다.
후티는 2023년 11월부터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동안 잦아들었던 홍해 선박과 사우디에 대한 공격은 미국이 후티의 핵심 동맹인 이란과 전쟁을 시작하면서 올해 다시 본격화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