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일본이 8월 기록적 엔화 매수 개입을 단행했다.
- 외화증권 보유액은 878억달러 줄어든 9950억달러였다.
- 미 국채 매각설이 나왔지만 공식 확인은 없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이 기록적인 규모의 엔화 매수 개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국채 등 외화증권을 매각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의 외화증권 보유액 감소 규모가 최근 외환시장 개입에 투입된 자금과 맞먹는 수준이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본의 외화증권 보유액이 8월 말 기준 전월보다 878억 달러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일본 당국이 최근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투입한 자금 규모와 거의 비슷하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8월 26일까지 한 달 동안 엔화를 사들이는 데 15조4000억엔(약 986억 달러)을 투입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일부는 미국과 공동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8월 한 달간 미 국채 가격 움직임이 크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된다. 10년물 미 국채 가격은 8월 말 기준 7월 말보다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외화증권 보유액 감소가 단순한 가격 변동에 따른 평가액 감소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일본이 실제로 미 국채를 매각해 엔화 매수 개입에 필요한 달러를 마련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가 매각 대상 증권을 공개하지 않은 만큼 미 국채 매각 여부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일본이 미 국채를 외환시장 개입 재원으로 활용했다면 미국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 재무부가 최근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장기물 국채 바이백 규모를 확대하는 등 국채시장 안정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엔화 방어를 위해 미 국채를 시장에 내다 팔 경우 국채 공급을 늘려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일본은 세계 최대 규모의 미 국채 보유국 가운데 하나인 만큼 일본의 대규모 매각 가능성 자체가 시장의 경계 대상이 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일본이 추가적인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설 경우 미국 국채 매각을 다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미국 입장에서는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국채시장 안정에 힘을 쏟는 가운데 일본이 외환시장 개입을 위해 미 국채를 매각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 日 외환보유액 1조달러 밑으로...그래도 개입 여력 충분
일본의 전체 외환보유액도 크게 줄었다. 8월 말 외환보유액은 9950억 달러로 전월보다 946억 달러 감소했다. 1조 달러를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환시장 개입에 활용할 수 있는 외화예금도 같은 기간 69억 달러 감소했다.
다만 일본이 보유한 외환자산은 여전히 약 1조 달러에 달한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가팔라질 경우 일본 정부가 추가 개입에 나설 수 있는 상당한 실탄이 남아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개입을 계속할 경우 미 국채를 비롯한 외화자산을 추가로 매각해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엔화 방어와 미국 국채시장 안정이라는 두 목표가 충돌할 가능성을 높인다.
일본은 이런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 국채를 시장에서 직접 매각하지 않고 달러를 확보하는 방안도 활용할 수 있다.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은 지난달 미·일 공동 외환시장 개입 이후 향후 개입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IMA 레포' 제도를 활용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본 재무성 역시 향후 이 제도를 활용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FIMA 레포는 해외 중앙은행이나 국제통화당국이 보유한 미 국채를 연준에 담보로 제공하고 달러를 조달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미 국채를 시장에서 직접 매각하지 않고도 달러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준에 따르면 FIMA 레포의 기관별 한도는 하루 600억 달러다. 따라서 일본이 이 제도를 활용할 경우 미 국채를 시장에 대량으로 내다 팔면서 발생할 수 있는 국채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 압력을 줄일 수 있다.
결국 일본의 이번 외환보유액 감소는 기록적인 엔화 매수 개입 과정에서 일본이 실제로 상당한 규모의 외화자산을 동원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