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엔비디아가 4일 허깅페이스 인수에 합의했다
- 허깅페이스는 1800만명 개발자와 300만개 모델을 보유했다
- 국내 170여개 공개 모델은 당장 영향이 제한적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LG·SK·카카오 등 모델 공개…글로벌 AI 생태계 확산 창구로 활용
GPU·CUDA 이어 오픈모델까지…엔비디아, AI 생태계 영향력 확대
韓 기업 당장 영향 제한적…개방성 유지·플랫폼 중립성이 관건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오픈 AI(인공지능) 플랫폼 허깅페이스 인수에 나서면서 AI 모델이 개발되고 공유·유통되는 생태계까지 영향력을 넓힌다.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라는 '하드웨어'와 쿠다(CUDA)라는 '개발 도구'에 이어 전 세계 개발자들이 AI 모델을 찾고 내려받는 '유통망'까지 확보하는 셈이다.
허깅페이스에는 1800만명 이상의 개발자가 모여 300만개가 넘는 AI 모델을 공유하고 있다. 삼성·LG·SK·네이버·카카오·KT 등 국내 주요 기업이 공개한 모델과 데이터셋도 170여개에 달한다.
국내 기업들이 자체 AI 기술을 세계 개발자들에게 확산시키는 핵심 창구까지 엔비디아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AI 생태계에서 엔비디아의 지배력이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당장 국내 기업이 공개한 모델의 지식재산권(IP)이나 활용 방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장기적으로 허깅페이스의 개방성과 플랫폼 중립성이 유지될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1800만 개발자·300만 AI 모델…엔비디아가 품은 허깅페이스
4일 엔비디아와 AI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허깅페이스를 129억3030만 달러(약 17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직접 인수 사실을 발표하며 "허깅페이스 플랫폼을 확대하고 인프라를 강화해 세계 개발자와 기관이 AI를 더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허깅페이스는 세계 개발자와 기업이 만든 AI 모델과 데이터를 올려 공유하고, 다른 사람이 이를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지난 2016년 프랑스 출신 개발자 클레망 들랑그, 줄리앙 쇼몽, 토마스 울프가 공동 창업했다. 현재 1800만명 이상의 개발자·연구자·크리에이터가 이용하고 있으며 300만개 이상의 모델과 50만개 데이터셋, 100만개 애플리케이션이 공유되고 있다. 이용 기업도 20만곳을 넘는다.
허깅페이스에서는 AI 모델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개발자들이 필요한 모델을 찾고 성능을 평가한 뒤 내려받아 수정하거나 자체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 수정한 모델을 다시 공유하면서 새로운 기술과 생태계도 만들어진다. 최근에는 거대언어모델(LLM)을 넘어 로보틱스와 월드모델 등 피지컬 AI 분야의 다양한 모델도 올라오고 있다.
◆韓 대기업 모델·데이터 170여개…글로벌 AI 확산 창구
국내 기업들도 허깅페이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삼성·LG·SK·네이버·카카오·KT가 공개한 모델과 데이터셋은 170여개에 달한다. 주요 공식 계정을 기준으로 LG AI연구원이 모델 50개와 데이터셋 5개 등 55개, 카카오가 모델 26개, SK텔레콤이 모델 18개와 데이터셋 3개 등 21개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SDS는 모델과 데이터셋 4개, KT는 5개를 공개했으며 네이버와 삼성리서치 등도 자체 AI 모델과 데이터셋을 올려놓고 있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 허깅페이스는 자체 AI 기술을 세계 개발자에게 알리고 실제 활용을 확산시키는 주요 창구인 셈이다. 다만 자체 개발한 모든 AI 기술을 공개하는 것은 아니다. 외부 개발자의 활용과 생태계 확장이 필요한 모델을 선별해 공개하고, 핵심 경쟁력과 직결된 일부 모델은 내부에 남겨두는 식이다.
◆GPU·CUDA 넘어 오픈모델까지…엔비디아 생태계 확장
엔비디아가 허깅페이스에 주목한 배경에도 이미 형성된 이 같은 개발자 생태계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는 GPU와 이를 AI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CUDA)'를 중심으로 개발자와 기업을 자사 생태계로 끌어들이며 영향력을 키워왔다. 엔비디아 역시 허깅페이스에 500개 이상의 모델과 250개 이상의 오픈 데이터셋을 공개한 최대 기여자다.
A기업 관계자는 "엔비디아는 모든 것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주요 플레이어들을 자사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지속해왔다"며 "허깅페이스에는 이미 세계 개발자들이 모델을 공개하고 공유하는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엔비디아가 원하는 방향과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B기업 관계자도 "현재 AI 모델을 학습하고 구동하는 데 있어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압도적인 상황"이라며 "허깅페이스 인수는 엔비디아가 오픈 AI 생태계에서도 영향력을 가져가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시적 영향 제한적…향후 '플랫폼 중립성'이 관건
이번 인수가 국내 기업의 AI 모델 공개·활용 방식에 당장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플랫폼 인수 자체로 국내 기업이 공개한 모델의 지식재산권(IP)이 엔비디아로 넘어가는 것도 아니다. 이미 공개된 모델은 각각의 라이선스에 따라 외부 개발자들이 활용하고 있는 만큼 플랫폼의 소유주가 바뀐다는 이유만으로 기존 공개 전략을 변경할 필요는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 역시 인수 이후 허깅페이스의 개방성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황 CEO는 "허깅페이스는 전체 AI 생태계를 위한 오픈 플랫폼으로 남을 것"이라며 개발자들이 원하는 모델과 프레임워크, 클라우드, 추론 서비스, 컴퓨팅 플랫폼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허깅페이스에서 AI 모델을 개발하거나 서비스하는 데 엔비디아의 GPU 등 컴퓨팅 환경을 반드시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GPU 시장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가진 엔비디아가 오픈모델 플랫폼까지 소유하게 된 만큼 향후 플랫폼의 중립성이 유지될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B기업 관계자는 "개방형 커뮤니티를 인수했다고 해서 엔비디아에 종속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향후 경쟁자를 배제하거나 특정 기술을 우대하는 방향으로 운영될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A기업 관계자도 "인수 자체가 국내 기업에 당장 특별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운영 정책을 바꾸거나 플랫폼에 적극 개입하기 시작한다면 영향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