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농가가 25일 이란전쟁 여파로 최악의 재정난에 빠졌다
- 비료·디젤값 급등과 가뭄으로 작황 우려와 손실이 커졌다
- 중간선거를 앞두고 농촌 민심 악화가 공화당에 불리해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가을 중간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미국 농가의 재정 형편이 40년 만에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2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6개월째로 접어든 이란 전쟁으로 비료와 디젤 가격 등 경작 비용이 치솟으면서 미국 농가들이 한계 상황에 몰리고 있다. 설상가상 폭염과 가뭄까지 덮쳐 작황 우려도 커졌다.
네브래스카주 동부에서 옥수수와 대두를 재배하는 맷 베일리는 신문과 인터뷰에서 "경작에 드는 비용이 터무니없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파종 때 뿌리는 인산질 비료('11-52-0')가격이 10년 전에는 톤당 470달러였지만 지금은 900달러를 넘는다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선 도대체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하나, 어떻게 예산을 짜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농민단체인 미국농업연맹(AFBF)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정부 지원이 없을 경우 옥수수를 포함한 9대 주요 작물을 재배하는 농민들은 올해 310억달러, 내년에는 320억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됐다.
AFBF의 페이스 파럼 이코노미스트는 "옥수수 생산 농가의 경우 손실이 올해 에이커당 131달러, 내년에는 167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대두의 경우 올해와 내년 에이커당 각각 80달러 및 138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네브래스카 농가연합의 존 한센 회장 역시 "농민들이 1980년대 이래 가장 심각한 재정 악화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많은 농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이 중국의 대두 구매에 영향을 미치면서 그 피해를 농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생각한다. FT는 "중서부 농민들이 처한 경제적 곤궁은, 생활비 부담과 이란전쟁발 인플레이션 영향, 관세부담이 대도시 노동계층에서 중부 농촌지대에 이르기까지 전국으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FT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의 53% 이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자신의 재정 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가을 중간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공화당에겐 유리하지 않은 여론 동향이다.
공화당 소속의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중간선거까지 71일이 남았는데, 지금 우리는 농촌 지역 유권자에게 내세울 긍정적 메시지가 없다"며 "지난해 '해방의 날'(트럼프발 상호관세 쇼크) 이후 계속 그렇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6월 밭작물과 특수작물 재배 농가를 위해 110억달러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의회에 요청했는데, 농민단체들은 그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고 말한다.
식품 가격 오름세를 누그러뜨리려 정부가 내놓은 몇몇 대책도 농축산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주 정부는 수입산 쇠고기 최대 30만톤에 대해 90일간 관세를 면제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일부 축산 농가는 이를 두고 "배신행위"라고 반발했다.
올 들어 미국 농가를 괴롭힌 주범은 역시 이란전쟁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디젤 가격이 치솟고 비료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농가의 한숨이 깊어졌다. 전미옥수수생산자협회 회장을 지냈던 팸 존슨은 "이란 전쟁은 농민들에게 엄청난 불확실성을 안겼다"며 "앞으로 2년간 농민들이 돈을 벌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농기계 가동에 쓰이는 디젤의 전국 평균 가격은 이란 전쟁 전 갤런당 3.81달러에서 최근 5.45달러로 치솟았다.
네브래스카-링컨대의 농업경제학 교수인 브래드 루번은 (농가를 괴롭히는 것은) 기름값 상승이 전부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올 들어 농가 이자 부담이 늘었고 인건비와 농기계 가격 역시 인상됐다며 경작에 드는 거의 모든 비용이 최근 몇년간 계속해서 올랐다고 설명했다.
가뭄과 이상 기후도 농가의 시름을 키우고 있다. 네브래스카의 경우 올해 가뭄 피해가 유별나다. 1월부터 7월까지 강수량은 11.86인치로, 평년보다 약 3.1인치 적었다. 이는 1895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1~7월 기준으로 18번째로 건조한 사례에 해당한다.
네브래스카주의 메도 그로브 인근에서 옥수수와 대두를 재배하는 존 디트리히는 "44년 농사를 지었지만 기상 이변과 각종 비용 상승에 따른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경작 비용은 크게 늘었는데, 작황과 곡물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소들이 전례없이 불안하고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기상악화에 따른 작황 우려로 옥수수 가격은 2023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12월 인도분 미국산 옥수수 선물은 이달 들어서만 10% 올라 부셸당 5.15달러를 기록했다. 대두와 밀 등 다른 곡물 가격도 덩달아 오르자, 전문가들은 (곡물 오름세가) 이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2%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식료품 리서치를 수행하는 푸드인스티튜트의 브라이언 최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전개는 분명 식품 가격 전반의 상승을 가리킨다"며 "올해 옥수수 가격이 거의 20% 오른 만큼 결국 최종 소비자에게 그 영향이 전가될 것"이라고 했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