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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만식 볼보코리아 전무 "전기차 캐즘 이미 지나…ES90 계약 300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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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보코리아가 25일 ES90·EX90 앞세워 전동화 공략했다
  • 이만식 전무는 국내 전기차 시장이 다시 성장한다고 봤다
  • ES90은 3000대 계약 확보했고 10월 인도 시작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올해 전기차 판매, 7월에 지난해 연간 실적 넘어서"
공격적 가격으로 고객 경험 확대…ES90 10월 인도
EX60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 목표…티맵 기반 AI 서비스도 준비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볼보자동차코리아가 플래그십 전기 세단 ES90과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90을 앞세워 국내 전동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전기차 고객 경험을 확대하고 안전과 인간 중심이라는 브랜드 철학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만식 볼보자동차코리아 세일즈·마케팅 총괄 전무는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트렌드코리아 2026' 인터뷰에서 국내 전기차 시장 전망과 ES90의 가격 전략, 중국산 배터리 안전성,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도입 계획 등을 밝혔다.

이 전무는 "전기차 캐즘은 이미 지났고 국내 시장은 다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ES90은 현재 약 3000대의 계약을 확보했으며 오는 10월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만식 볼보자동차코리아 세일즈·마케팅 총괄 전무 [사진=이찬우 기자]

-ES90이 'EV 어워즈 2026' 미디어 픽 EV를 수상했다. 소감은

▲ 전기차 시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소비자 수요를 확인하는 자동차 전문 기자들이 선정한 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모든 브랜드가 받고 싶었던 상이라고 생각한다.

ES90이 시장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생겼다. 출시 당시에도 말했지만 많은 도움과 관심 덕분에 현재 약 3000대의 계약을 확보했다.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으며 고객 인도는 10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 전기차 시장이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7월에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넘어섰다.

지난 2년간 전기차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한 것처럼 보였지만 성장이 멈추거나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아니다. 특정 브랜드의 시장 진입과 가격 정책도 전기차 대중화에 영향을 줬다. 볼보도 올해 초 EX30의 가격을 인하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했다.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전기차의 경제성을 다시 살펴보기 시작했다.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가 약 100만대에 이르면서 실제 사용 경험도 축적됐다. 이러한 경험이 시장과 소비자에게 전달되면서 전동화 시장의 전망을 밝게 만들고 있다.

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약 2% 성장하고 있는데 성장의 대부분은 전기차가 이끌고 있다. 최근 주요 제작사들이 순수전기차뿐 아니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확대 계획을 발표하는 것도 시장 흐름과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전동화 흐름을 막기는 어려우며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EX90과 ES90의 가격을 공격적으로 책정한 배경은

▲ 출시 당시 대표가 "남지 않아도 팔겠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큰 결정을 내렸다. 자동차 대중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결국 가격이다.

자동차는 약 140년 동안 시장이 요구하는 방향에 따라 발전해 왔다. 과거 일부 계층의 소유물이었던 자동차가 포드 모델 T를 계기로 대중화된 것처럼, 전기차 역시 소비자가 접근할 수 있는 가격을 갖춰야 한다.

현재 시장의 메시지는 전기차를 경험하고 싶다는 것이다. 결국 어느 브랜드가 먼저 고객에게 그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의 문제다. 볼보는 전기차와 PHEV를 동급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하겠다는 원칙을 밝혀 왔고, 그 약속을 시장에서 지키고 있다.

공격적인 가격을 통해 고객 경험을 확보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 신뢰를 쌓아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 EX30 가격 인하도 같은 맥락에서 내린 결정이다.

-테슬라와 BYD 등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성장하는 브랜드와 어떻게 경쟁할 계획인가

▲ 모든 브랜드는 사업을 위해 경쟁할 수밖에 없다. 테슬라와 BYD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그 결과가 판매량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볼보는 특정 경쟁사를 직접 뒤쫓기보다 시장과 고객의 요구를 따라가려고 한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라면 모든 차의 가격과 가치가 같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볼보가 오랫동안 강조해 온 안전과 혁신, 지속가능성, 인간 중심의 철학을 놓치지 않으면서 고객 요구에 맞춰 발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만의 차별화된 요소는 무엇인가

▲ 올해가 볼보 창립 99주년이고 내년이면 100주년을 맞는다. 1927년 창립 이후 100년 동안 변하지 않은 철학은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람을 중심에 두다 보니 안전이 중요해졌고, 지속가능성과 환경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볼보는 공장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환경에 해를 끼치는 요소를 다른 브랜드보다 먼저 제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사람을 안전하게 보호하려면 기술도 발전해야 한다. 볼보는 3점식 안전벨트를 비롯해 배출가스를 줄이는 람다 센서,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인 BLIS 등 다양한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안전과 인간 중심이라는 철학이 볼보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가장 큰 차별화 요소다.

-향후 한국 시장에서 볼보자동차코리아의 목표는

▲ 브랜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이다. 한국에서 사업을 계속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2000년대 초 수입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한 이후 많은 브랜드가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일부는 철수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 신뢰를 잃은 사례도 있었다.

볼보 고객은 차량을 오래 보유한다. 일반적인 차량 보유 기간이 3~5년이라면 볼보 고객은 통상 7년 정도 차량을 이용한다. 이를 뒷받침하려면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

몇 대를 판매하겠다는 숫자보다 한국 고객에게 충분한 신뢰를 얻고 오랫동안 사업을 이어가는 브랜드로 남는 것이 목표다. 그것이 결국 고객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중국 생산 차량과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 우려는 어떻게 해소할 계획인가

▲ 인터뷰 때마다 받는 질문이다. 우리가 과거에 알고 있던 중국과 현재의 중국은 굉장히 다르다. 중국은 전기차 전환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 가운데 하나이며 많은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배터리가 어디에서 생산됐느냐보다 차량 개발 과정에서 해당 브랜드와 얼마나 잘 맞도록 설계됐고, 신뢰성 있게 운행할 수 있도록 검증됐는지가 중요하다.

과거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한국 업체들이 배터리 시장을 주도했지만 현재 생산량 측면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앞서 있다. 이들 기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하고 신뢰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ES90에는 CATL 배터리가 탑재된다. 볼보는 안전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고 있는 만큼 배터리가 브랜드 철학과 안전 기준을 해치지 않는지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중국산 배터리와 관련한 소비자 우려를 알고 있지만 볼보의 기준에 맞춰 개발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한국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이후 준비 중인 전략은

▲ 볼보는 2019~2020년부터 티맵모빌리티와 협력해 내비게이션과 음성 서비스를 결합한 한국형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했다.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진 기업과 협업해 통합 시스템을 만든 국내 최초 사례다.

당시 수입차 내비게이션이 길을 정확히 안내할 수 있는지, 음성으로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고객 불만이 많았다. 볼보는 2022년식 차량부터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했고 이후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도 국내 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전기차 전환이 빨라지면서 소비자가 단순한 길 안내와 음성 명령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자율주행과 AI 서비스까지 요구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구글과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티맵과 AI를 결합한 차세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협업이 완성 단계에 이르고 있으며 조만간 AI 서비스가 결합된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에서도 순수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 지금은 캐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캐즘이라면 성장세가 멈추거나 판매량이 감소해야 하지만 전기차 판매는 꾸준히 증가했다. 단지 성장 폭이 줄었을 뿐이고 최근에는 다시 회복하고 있다.

볼보가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고객 경험에서 비롯되는 신뢰를 빠르게 쌓기 위해서다. 시장의 요구가 내연기관이나 디젤로 돌아간다면 브랜드도 대응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전동화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크다.

전기차의 정숙성과 경제성뿐 아니라 안전과 디자인 등 볼보만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 이런 경험을 확대하는 것이 전동화 전환을 앞당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차세대 전기 SUV EX60의 국내 출시 일정은

▲ EX60은 글로벌 시장에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고객 인도도 시작됐다.

한국에서도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증과 물량 확보 등 여러 과정이 있어 정확한 날짜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고객 인도는 내년 하반기로 예상한다.

-전동화 라인업이 확대되면 폴스타와의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서비스센터 부담도 커질 수 있는데

▲ 자매 브랜드지만 각 브랜드가 가진 정체성은 다르다. 볼보는 안전과 인간 중심이라는 전통적인 브랜드 철학을 유지할 것이다.

서비스는 고객이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충분한 서비스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차량은 OTA를 통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소프트웨어를 개선할 수 있고, 전기차 비중이 높아질수록 정비를 위한 입고 횟수도 줄어든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매년 약 1만5000대를 판매하고 있는 만큼 수요에 맞춰 서비스 시설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고객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서비스 역량을 확보하는 것은 제작사의 의무다.

chan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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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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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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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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