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전자가 25일 RX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 국내 휴머노이드 경쟁은 완제품보다 부품이 핵심이다.
- 로보티즈·레인보우로보틱스 수주 성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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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 "완제품보다 핵심 부품 경쟁력 현실적"
美, 탈중국 공급망도 기회…규제, 완제품 넘어 핵심 부품으로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휴머노이드 로봇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양산·상용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기업의 경우 글로벌 완제품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을 단기간에 따라잡기보다 액추에이터·감속기·모터·센서 등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밸류체인에 편입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노태문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속으로 'RX(Robotics eXperience)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삼성전자는 분산돼 있던 로봇 관련 역량을 하나로 모아 중장기 전략 수립부터 핵심기술 개발, 상품기획·사업화까지 통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RX사업추진실은 서울R&D캠퍼스를 거점으로 로봇 관련 인력을 집결시키는 한편 구미사업장에는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해 로봇의 현장 투입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 전략을 주도했던 이동건 삼성전자 부사장을 로보틱스전략팀장으로 선임했으며, 로봇 손과 조작 분야 전문가인 김의겸 아주대 교수와 지능형 자율 로봇 시스템 전문가인 김현진 서울대 교수도 합류한다.

◆ 삼성전자 로봇 사업화, 부품 밸류체인에 기회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국내 휴머노이드 산업이 단순한 연구개발을 넘어 실제 제조 현장에서 기술을 검증하고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국내외 모든 생산공장을 인공지능(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제조 현장에 오퍼레이팅봇·물류봇·조립봇 등 로봇을 단계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대기업의 로봇 사업화가 본격화되면서 관련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박선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로보틱스 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하면서 국내 기업의 현실적인 기회가 단기적으로 휴머노이드 완제품보다 핵심 부품에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AI 모델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중국은 원가 경쟁력과 양산 능력에서 각각 우위를 확보하고 있어 국내 기업이 단기간에 독자적인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하기 쉽지 않은 반면, 국내는 정밀 제조와 전자부품, 모터·구동계, 감속기, 센서, 제어기 등 관련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휴머노이드는 기존 산업용 로봇보다 한 대에 탑재되는 관절과 구동 모듈이 많아 부품 수요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한 대에 탑재되는 액추에이터·감속기 등 구동 부품은 기존 산업용 로봇의 5~7배 수준이다. 완제품 판매가 본격화되기 전에도 프로토타입 제작과 성능 검증, PoC, 파일럿 생산 과정에서 핵심 부품 수요가 먼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대중국 로봇 규제 강화도 국내 부품업체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의 로봇 관련 규제가 완제품을 넘어 핵심 부품으로 확대되면서 비중국 공급망 구축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대중국 규제가 강화될수록 가격·품질·양산 능력을 동시에 갖춘 한국 부품사의 비중국 공급망 가치가 높아진다"며 "자동차 산업에서 나타난 미국의 탈중국 움직임은 이를 뒷받침하는 선행 사례"라고 짚었다.

◆ '테마주' 옥석 가리기…로보티즈·레인보우로보틱스 주목
증권가에서는 국내 대표 로봇주인 로보티즈와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떠오르고 있다. LG전자가 2대 주주인 로보티즈는 액추에이터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밸류체인 확대에 나서고 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보티즈에 대해 "4분기부터 우즈베키스탄 공장 가동 시작으로 2027년 매출액은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우즈베키스탄 공장 가동률 증가를 고려한 동사의 내년 출하량은 올해 대비 76% 증가한 88만5000대로 추정하며, AI Walker와 Hand 등 제품을 포함한 동사의 2027년 매출액은 1202억원(전년 동기 대비 +98.3%)으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가 인수한 국내 로봇업체로, 휴머노이드와 4족보행로봇 등 다양한 로봇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육군에 공급할 1000대 규모의 4족보행로봇 공급은 빠르면 2026년 3분기부터 이뤄질 수 있다"며 "2026년 3월에 완공된 레인보우로보틱스 세종 공장이 이 과정에서 활용됨에 따라 1000억원 내외의 관련 매출 인식 또한 신속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봇주 전반으로는 단순한 산업 성장 기대감보다 실제 사업 성과가 주가를 좌우하는 국면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로봇 관련주는 휴머노이드 시장 확대 기대를 바탕으로 밸류에이션이 먼저 높아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향후에는 대기업 공급망 진입 여부와 수주·납품 실적, 매출 성장 등을 통해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선영 연구원은 "로봇 산업은 피지컬 AI 도입을 계기로 산업용 로봇에서 휴머노이드로 확장되는 초기 단계에 있다"며 "작년 로봇 섹터는 높은 변동성을 동반한 밸류에이션 확장 국면이 이어졌으나, 수주 및 납품 확대에 따른 개별 기업 차별화 및 실적 장세가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별 기업의 주가 향방은 기술 경쟁력이 실제 휴머노이드향 수주와 매출 성장, 이익 개선으로 연결되는지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