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취임 1년을 맞았다.
- 장 대표는 강경 투쟁과 단식으로 대여투쟁을 이끌었다.
- 그러나 제명 논란과 지선 패배로 리더십 위기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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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제명·공천 갈등·지선 패배까지 리더십 위기 반복
끝없는 퇴진 요구에도 대표직 유지…취임 1년 쇄신 승부수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6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대선 패배 직후 당권을 잡은 장 대표의 지난 1년은 여대야소 구도에서의 힘겨운 대여투쟁과 함께 끊임없이 불거진 리더십 위기를 넘겨온 시간이었다.
취임 초부터 장외투쟁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단식 등 선명한 투쟁으로 존재감을 키웠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의 내홍 등으로 당내 갈등도 거듭됐다.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에는 공개적인 퇴진 요구가 정점에 달했지만 장 대표는 물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에는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과 현역 의원 징계 등 당 쇄신에 속도를 내면서 취임 2년 차를 앞두고 다시 당내 주도권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당심 업고 김문수에 승리하며 당선…전면에 내세운 '강한 야당'
장 대표는 지난해 8월 26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선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누르고 당 대표에 선출됐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김 전 장관에게 뒤졌지만 당원 투표에서 우위를 확보하며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당권 도전 당시부터 장 대표가 전면에 내세운 것은 '강한 야당'이었다. 당내에서는 단일대오를 구축하고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는 선명한 대여투쟁을 펼치겠다는 구상이었다.
실제 취임 한 달도 되지 않은 지난해 9월 21일 대구 동대구역에서 취임 후 첫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며 강경 투쟁에 시동을 걸었다. 같은 해 10월에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약속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서울구치소 면회도 성사시켰다.

◆첫 번째 시험대는 尹과의 관계 설정...24시간 필리버스터와 8일 단식으로 돌파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은 장 대표에게 첫 번째 정치적 시험대였다. 12·3 비상계엄 1년과 취임 100일이 겹친 지난해 12월 3일 장 대표가 계엄의 배경에 당시 야당의 의회 폭거가 있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놓자 당내에서는 계엄에 대한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장 대표는 대여투쟁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지난해 12월 22일부터 23일까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반대해 24시간 필리버스터에 나섰고, 올해 1월에는 통일교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과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이른바 '쌍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에 돌입했다.
단식은 8일간 이어졌다. 건강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농성을 이어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만류를 받아들여 중단했다. 국민의힘 의원과 당협위원장, 보수 진영 인사들이 잇따라 단식장을 찾으면서 지지층과 당내 결집 효과도 나타났다.

◆한동훈 제명 후폭풍…당권파 vs 비당권파 계파 갈등 절정
대여투쟁을 통해 당내 결속을 다졌으나 내부에서는 또 다른 갈등이 커졌다.
가장 큰 분기점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이었다. 장 대표는 단식 후 당무에 복귀한 직후인 지난 1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앙윤리위원회가 결정한 한 전 대표 제명 처분을 확정했다.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즉각 반발이 터져 나왔다. 현역 의원들이 장 대표와 지도부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고 오세훈 서울시장 등 당내 주요 인사들도 제명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장 대표 취임 이후 누적돼온 이른바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계파 갈등이 정점으로 치달은 순간이었다.
지방선거가 가까워지면서 노선 갈등은 이어졌다. 지난 3월 국민의힘 의원들은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윤 전 대통령의 정치 복귀 반대 등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장 대표도 이를 당의 최종 입장으로 받아들이면서 취임 이후 유지해온 윤 전 대통령 관련 노선에서 한발 물러섰다.

◆쇄신파와의 지방선거 공천 갈등...8박 10일 방미 논란도 불거져
며칠 뒤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 시장과 다시 충돌했다. 오 시장이 당 노선 정상화와 혁신선대위 조기 출범을 요구하며 공천 신청을 거듭 미루자 장 대표는 공천 원칙을 강조하며 맞섰다.
같은 시기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도 공천 과정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기 어렵다며 전격 사퇴하면서 지방선거를 앞둔 당의 혼란이 가중됐다.
4월에는 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둔 방미를 놓고 당내 비판이 확산됐다. 당초 2박 4일이던 일정이 8박 10일까지 늘어난 가운데 일정 변경 과정과 방미 성과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고, 선거를 앞두고 당 대표가 장기간 자리를 비웠다는 비판과 함께 사퇴론도 다시 불거졌다.
선거가 임박한 5월에는 수도권 일부 후보와 당협을 중심으로 장 대표의 지원 유세가 중도층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장 대표의 강한 당심 기반 리더십이 실제 선거에서 얼마나 확장성을 가질 수 있는지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지방선거 패배 뒤 퇴진론 정점…투표용지 부족사태 '장외 투쟁'으로 돌파
장 대표 리더십의 최대 고비는 6·3 지방선거 이후였다. 국민의힘은 서울·대구·경북·경남 4곳을 지키며 당초 예상보다는 선전했지만 전국적으로는 민주당에 12대4로 밀렸다. 선거 직후 잠시 주춤했던 책임론은 이후 당내 평가 과정에서 다시 확산되며 장 대표 거취 논란으로 번졌다.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도 후보들이 장 대표의 거취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했고, 같은 달 17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여러 의원이 장 대표 면전에서 직접 사퇴를 요구했다. 취임 이후 여러 차례 불거졌던 퇴진론이 가장 거세진 시점이었다.
이후 장 대표는 지방선거 당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전면에 내세우며 선관위 문제를 새로운 대여투쟁 의제로 끌어올렸다.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장외 여론전을 이어간 끝에 7월 30일 여야 합의로 선관위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선 패배 이후 수세에 몰렸던 장 대표가 다시 대여투쟁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장 대표는 이후 선관위의 국민의힘 선거소청 기각에도 선거소송을 예고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동시에 당내에서는 쇄신과 기강 확립에 속도를 냈다.
7월 말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 등에 대한 윤리위원회 징계 절차가 시작됐고 8월 들어서는 당협위원장을 당원 투표를 통해 전면 재선출하는 방안까지 추진했다.
현역 의원 4명에 대한 당원권 정지 중징계가 내려진 가운데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방침까지 추진되자 당내 긴장도 다시 높아졌다. 정점식 원내대표 등 일부 지도부가 재선출 방식에 우려를 나타냈고, 의원총회에서도 기존 운영위를 통한 선출 방식을 유지하자는 의견이 모이면서 최고위원회의 의결은 잇따라 보류됐다.

◆끊이지 않은 위기에도 취임 1년…당 안팎선 엇갈린 평가
장 대표가 오는 26일 취임 1년을 채우는 것은 최근 국민의힘 지도부의 잦은 중도 퇴진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출범 이후 선출된 대표 가운데 김기현 전 대표는 취임 약 9개월 만에 사퇴했고 한동훈 전 대표 역시 약 5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준석 전 대표도 1년을 넘겼지만 당초 2년 임기를 채우지는 못했다.
장 대표 역시 한동훈 제명 후폭풍부터 지방선거 패배까지 대표직을 위협하는 여러 고비를 맞았지만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냈다. 위기 때마다 물러서거나 타협하기보다 기존 노선을 고수하고 정면돌파를 택한 점은 장 대표 리더십의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꼽힌다.
다만 반복된 위기를 뚫어낸 것을 정치적 생존력으로 평가하는 시각과, 위기가 끊이지 않은 것 자체가 통합과 갈등 관리 능력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평가는 엇갈린다.

국민의힘 한 원외 관계자는 25일 뉴스핌과 통화에서 "지난 1년은 각종 특검 수사 속에서 국민의힘의 생존 여부가 시험받은 시기였다"며 "그런 상황에서 장동혁 대표는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 대표는 탄핵과 연관된 여러 사안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위치에 있었던 만큼 계엄과 탄핵 이후 당을 지켜내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 초선 의원은 장동혁 체제 1년에 대해 "이미 실패한 실험"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정당은 결국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조직"이라며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중도층을 포함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당의 방향성을 다시 정립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당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당 대표가 물러나고 지도부를 재편하는 것이 필요하나 아직 물러나지 않고 있다"며 "취임 1년을 과연 축하해야 할 일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취임 이후 지도부가 흔들리지 않은 적이 없었다. 여러모로 난맥상이었다"라며 "당을 하나로 모아야 할 시기에 제명으로 당을 분열시키고 선거 시기에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onew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