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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동자, 소프트웨어로 진화중…SDV시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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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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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DV는 미래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 했다
  • 내연기관차도 OTA 등 소프트웨어가 바꿨다
  • 노키아·코닥처럼 전환 못하면 도태된다고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상범 페르세우스 대표, "자동차는 구동 아니라, 기능과 가치를 SW가 정의"

"SDV(Software Defined Vehicle)는 언제쯤 현실이 되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이 질문에는 SDV가 자율주행처럼 아직 오지 않은 미래 기술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를 업으로 삼고, SDV 전환의 한가운데에서 일해 온 사람으로서 단언하건대 그 전제부터 틀렸다. SDV는 미래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이미 우리 세상에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들어오고 있다.

SDV의 화려한 미래상은 이미 충분히 소개되어 있다. 스스로 운전하는 차, 움직이는 거실, 대화하는 AI 비서 같은 비전은 여러 기업의 발표와 전시장에서 매년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그런 미래의 청사진 대신, 지금 도로 위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과 그것이 산업에 던지는 냉정한 질문을 이야기하려 한다. SDV를 제대로 이해하는 출발점은 화려한 데모가 아니라, 이미 시작된 변화의 실체를 직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페르세우스 서상범 대표.

◆전기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흔한 오해 하나가 SDV를 전기차나 자율주행차의 전유물로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SDV의 본질은 구동 방식이 아니라 "차량의 기능과 가치를 소프트웨어가 정의한다"는 데 있다. 그리고 이 변화는 지금 판매되는 내연기관차에 이미 깊숙이 적용되어 있다.

오늘날 내연기관차의 엔진 출력과 연비, 배출가스 특성은 기계 세팅이 아니라 엔진제어장치(ECU)의 소프트웨어가 결정한다. 같은 엔진이라도 소프트웨어 캘리브레이션에 따라 전혀 다른 성격의 차가 된다. 차선유지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자동긴급제동 같은 운전자보조 기능은 센서 데이터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소프트웨어가 순수하게 만들어내는 가치다.

무선 업데이트(OTA)는 이미 여러 브랜드의 현실이다. 테슬라가 십여 년 전부터 주행 성능과 기능을 무선으로 개선하며 길을 열었고, 이제는 현대차그룹,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도 전기차는 물론 내연기관차에까지 OTA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리콜을 위해 정비소에 가는 대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문제가 해결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내비게이션의 진화는 이 변화를 가장 일상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지도를 갱신하려면 서비스센터를 찾거나 메모리카드를 꽂아야 했다. 지금은 차가 스스로 최신 지도를 내려받고, 실시간 교통 정보와 연결되어 매일 더 정확해지며, 목적지 추천과 음성 인식까지 소프트웨어가 계속 진화시키고 있다. 운전자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차는 이미 소프트웨어로 성장하는 기기가 된 것이다. 우리는 이미 소프트웨어가 상당 부분을 정의하는 차를 타고 있다.

◆기계에서 전장으로, 전장에서 소프트웨어로

이 흐름을 길게 놓고 보면 자동차는 세 단계로 진화해 왔다.

첫 단계는 기계의 시대였다. 자동차의 가치는 엔진, 변속기, 섀시 같은 기계공학의 완성도로 결정됐고, 좋은 차란 곧 잘 만든 기계였다. 제조사의 경쟁력은 정밀 가공과 내구 품질에서 나왔다.

두 번째 단계는 전자장치, 이른바 전장의 시대다. 전자식 연료분사를 시작으로 ABS, 에어백, 전자식 변속 제어가 차례로 들어오면서 기계를 전자가 제어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차 한 대에 수십에서 백 개가 넘는 ECU가 탑재되고, 원가에서 전장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커져 온 것은 이 시대가 축적한 결과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세 번째 단계, 소프트웨어의 시대로 넘어가는 문턱에 서 있다. 흩어져 있던 전자장치들이 소수의 고성능 컴퓨터로 통합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분리되며, 차량의 기능이 출고 이후에도 계속 진화하는 단계다. 중요한 것은 이 세 단계가 단절적 혁명이 아니라 연속적 진화라는 점이다. 전장의 시대가 기계를 버리지 않았듯, 소프트웨어의 시대도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다. 내연기관차의 ECU에서 시작된 흐름이 지금 이 순간에도 한 겹씩 쌓이며 SDV라는 이름으로 완성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필름이 이미 보여준 길, 그리고 사라진 이름들

이 진화의 경로는 낯설지 않다. 휴대전화가 정확히 같은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처음의 휴대전화는 통화라는 단일 기능을 위한 하드웨어였다. 이후 카메라, MP3, 전자수첩 같은 전자 기능이 하나씩 더해졌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판이 바뀌었다. 하드웨어는 플랫폼이 되고, 기기의 가치는 운영체제와 앱, 즉 소프트웨어가 정의하게 됐다. 우리는 더 이상 전화기를 통화 품질로 고르지 않는다.

이 전환기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 세계 시장의 40퍼센트를 쥐고 있던 절대 강자 노키아가 불과 몇 년 만에 무너졌다. 기업용 시장을 장악했던 블랙베리도, 한 시대를 풍미한 모토로라의 휴대전화 사업도 무대에서 사라졌다. 이들이 몰락한 것은 하드웨어 경쟁력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통화 품질도, 내구성도, 제조 역량도 여전히 최고 수준이었다. 다만 기기의 가치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넘어가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고, 인정했을 때는 이미 늦어 있었다. 잘 만든 기계라는 자부심이 오히려 전환을 가로막는 족쇄가 된 것이다. 더 뼈아픈 사실은, 이들이 변화를 몰랐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노키아는 애플보다 먼저 터치스크린 스마트폰과 유사한 PDA폰을 연구했다. 알고도 기존의 성공 방정식을 버리지 못한 것, 그것이 진짜 패인이었다.

코닥의 이야기는 이 비극의 원형이다. 세계 필름 시장을 지배하던 코닥은 1975년 세계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를 자사 연구소에서 만들어냈다. 그러나 디지털이 필름 사업을 잠식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그 기술을 서랍 속에 묻어두었고, 결국 자신이 발명한 기술에 의해 무너져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처지가 됐다. 미래를 가장 먼저 손에 쥐고도, 현재의 수익을 지키기 위해 그 미래를 외면한 것이다. 노키아와 코닥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성공한 현재와 결별할 용기가 없어서 사라졌다는 것. 그리고 이 패턴은 산업이 바뀔 때마다 이름만 바꿔 반복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이 지금 마주한 상황이 정확히 이것이다. 차량이라는 하드웨어는 플랫폼이 되고, 그 위에서 어떤 소프트웨어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브랜드의 경쟁력이 된다. 출고가 완성이 아니라 시작인 차, 쓸수록 좋아지는 차가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시장은 어떻게 다가올 것인가

그렇다면 이 변화는 소비자와 시장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가. 스마트폰이 그랬듯, SDV 역시 어느 날 완성형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스며들 것이다.

가까운 시일 안에는 무선 업데이트의 일상화가 먼저 온다. 지금은 일부 브랜드의 차별화 기능으로 여겨지는 OTA가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처럼 당연한 기본기가 된다. 소비자는 서비스센터에 가지 않고도 주행 보조 기능이 개선되고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는 경험을 표준으로 기대하게 될 것이다. 이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는 차는 마치 앱을 설치할 수 없는 휴대전화처럼 낡은 물건으로 인식되기 시작한다.

그다음은 수익 모델의 전환이다. 차를 파는 순간 거래가 끝나던 산업이, 판매 이후에도 소프트웨어 기능과 서비스로 매출을 만들어내는 산업으로 바뀐다. 구독형 기능,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데이터 기반 서비스가 손익계산서에서 유의미한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할 것이다. 물론 이미 장착된 하드웨어에 요금을 물리는 방식에 소비자들이 반발했던 사례가 보여주듯, 가치가 분명한 소프트웨어만이 지갑을 열게 할 것이다. 결국 소프트웨어의 품질과 진화 속도 그 자체가 브랜드 경쟁력이 된다.

더 멀리 보면 경쟁의 축은 개별 기능에서 생태계로 이동한다. 차량이 하나의 컴퓨팅 플랫폼이 되면, 그 위에서 누가 더 풍부한 개발 도구와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느냐가 승부를 가른다. 스마트폰 시장이 결국 두 개의 운영체제 생태계로 재편되었던 역사가 자동차에서 반복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리고 생태계 경쟁의 특징은, 한번 판이 굳어지면 후발주자에게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역사의 소용돌이 앞에서

SDV 전환의 한가운데 있는 기업에서 일하는 전문가로서, 나는 이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지 못한 기업은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매일 체감한다. 이것은 과장된 위기론이 아니라 이 산업 안에서 일하는 사람의 실감이다. 그리고 이는 완성차 업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부품사도, 소프트웨어 기업도, 심지어 지금 SDV를 만들고 있는 기업조차 예외가 아니다. 판이 바뀌는 시기에는 어제의 강자라는 사실이 내일의 생존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노키아의 사례가 이미 증명했다.

변화는 산업의 지형도도 다시 그리고 있다. 기계 부품을 납품하던 협력사에게는 소프트웨어 역량이 새로운 진입 조건이 되고, 반대로 자동차를 만들어 본 적 없는 IT 기업과 반도체 기업들이 이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 들어오고 있다. 완성차와 부품사, 소프트웨어 기업의 경계가 흐려지고, 경쟁과 협력이 뒤섞인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중이다. 이런 시기에 필요한 것은 기존의 지위를 지키려는 방어가 아니라, 바뀐 판 위에서 자기 역할을 다시 정의하는 공격적인 전환이다.

물론 완전한 SDV까지는 과제가 남아 있다. 수십 년간 기계 중심으로 짜인 조직과 개발 문화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꾸는 일, 기능안전과 사이버보안 요구를 동시에 충족하는 일, 소프트웨어 인력을 확보하는 일은 모두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화려한 비전과 실제 양산 사이의 간극도 여전히 크다. 그러나 과제가 남아 있다는 것과 방향이 불확실하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방향은 이미 정해졌고, 되돌릴 수 없다. 현실적으로 본다는 것은 변화를 축소해서 본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화려한 미래에 취해 있을 시간에, 이미 시작된 변화 앞에서 우리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SDV는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할 미래의 발명품이 아니다. 내연기관차의 엔진 제어에서 시작해 전장의 시대를 거쳐 오늘의 OTA까지 이어져 온, 이미 진행 중인 진화의 이름이다. 그러니 질문을 바꿔야 한다. "SDV는 언제 오는가"가 아니라 "우리는 이 흐름에 올라탔는가"라고.

우리는 지금 이 전환기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새롭게 해야 하는지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변화하고, 적응해 나가야만 하는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있다. 노키아와 코닥이 그랬듯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새 시대의 주역이 될 것인지. 그 선택이 갈리는 순간이 머지않았다.

서상범 페르세우스 대표는 2007년 세계 최초 ARM 오픈소스 하이퍼바이저 'Secure Xen ARM'을 개발한 차량용 시스템 소프트웨어 전문가다. 2016년 페르세우스를 설립해 SDV 전환에 필요한 하이퍼바이저·보안·고속 부팅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으며, 2025년에는 독일 Fraunhofer IESE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페르세우스는 CPU·MCU 하이퍼바이저 모두에서 세계 최초로 ISO 26262 ASIL-D 인증을 획득했으며, 글로벌 완성차·반도체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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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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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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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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