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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 ⑮미국 의회언어의 질과 민주주의의 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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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집권 초기 분열적 언어가 민주주의 조기경보가 됐다
  • 2020년 대선 부정 주장 뒤 1월 6일 의사당 사태가 벌어졌다
  • 바이든은 통합을 내세웠지만 미국 정치의 분열은 남아 있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현대 분열기(2017–현재): 패권국 위상의 동요와 민주주의 언어의 해체

분열적 대통령 언어의 폐해

트럼프 집권 초기의 연설들은 민주주의 언어가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하나의 조기경보였다. 헌법은 그대로 존재하고 있었고, 의회와 법원 역시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선거제도 또한 유지되었다.

그러나 정치적 경쟁자를 공존해야 할 상대가 아니라 국민의 뜻을 방해하는 세력으로 묘사하는 언어, 국제협력을 공동의 이익보다 손익계산의 문제로 환원하는 언어, 그리고 제도적 절차보다 지도자의 결단을 우선하는 언어가 대통령직의 공식 수사 속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언어는 한 사람의 대통령만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한 번의 선거로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언어는 오랜 사회적 경험 속에서 축적되며, 반복을 통해 정치문화의 일부가 된다. 대통령은 그러한 언어를 증폭시킬 수는 있지만, 혼자서 만들어 내거나 하루아침에 되돌릴 수는 없다.

8월 10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 질문에 답변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행정부가 남긴 가장 큰 변화는 정책보다 정치문화에 있었다. 정치적 반대는 점차 정책의 차이가 아니라 국가의 정체성을 둘러싼 대립으로 이해되기 시작한 것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서로 다른 정책을 제시하는 경쟁 정당이라기보다 미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존재로 상대를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의회의 토론은 상대를 설득하는 과정이라기보다 자신의 지지층에게 충성심을 증명하는 무대로 변해 갔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 정치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켰다. 의회에서 상대 당의 발언은 점차 박수보다 야유를, 타협보다 거부를 불러오는 일이 많아졌다. 대통령의 연설은 국민 전체에게 전달되는 국정 메시지이면서도 동시에 상대 정당의 항의와 시위가 반복되는 정치적 이벤트로 전락되었다. 대통령이 말하는 순간조차 미국 사회는 하나의 청중이 아니라 서로 다른 현실을 믿는 두 개의 청중으로 나뉜다.

2020년 대통령선거는 이러한 분열이 얼마나 깊어졌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선거는 헌법에 따라 실시되었고 각 주의 개표와 인증, 사법적 검토를 거쳐 조 바이든의 승리가 확정되었다. 그럼에도 트럼프와 그의 지지세력은 선거가 "stolen(도둑맞았다)", "rigged(조작되었다)"고 반복해서 주장했다.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법적 절차를 통해 재검표와 소송을 요구하는 것은 민주주의에서 허용되는 권리였다. 문제는 법원에서 관련 주장들이 잇달아 받아들여지지 않고 모든 주가 결과를 인증한 뒤에도 선거 자체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언어가 계속되었다는 데 있었다. 2021년 의회 기록 역시 1월 6일 이전 수주 동안 이러한 주장이 반복·확산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 건물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가운데 현장에서 경찰의 탄약에 의해 폭발이 발생했다. 2021.01.06 bernard0202@newspim.com

그 언어는 2021년 1월 6일 워싱턴에서 극단적 정치행동을 부추켰다. 이날 의회에서는 각 주의 선거인단 투표를 공식 집계하여 대통령선거 결과를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릴 예정이었다. 트럼프는 백악관 인근 엘립스(Ellipse)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자신들을 위해 행동한다면 "we win the election(우리가 선거에서 이긴다)"고 주장하고 의사당으로 행진할 것을 촉구했다.

이후 군중 일부가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의사당에 진입하면서 상·하원 회의는 중단되었고 의원들과 펜스 부통령은 대피해야 했다. 미 하원 1·6 특별위원회 최종보고서는 이 공격이 선거 결과 인증과 미국의 오랜 평화적 권력이양 전통을 방해하려 한 전례 없는 시도였다고 결론지었다.

이 사건이 미국 민주주의의 역사에서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시위대가 의사당 건물에 난입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 의회는 1789년 이후 정치적 갈등을 토론과 표결이라는 제도적 절차를 통해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었다. 그런데 2021년 1월 6일에는 바로 그 의회가 대통령선거 결과를 헌법적 절차에 따라 확정하려는 순간 물리적 힘에 의해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

미국 정치학자 스티븐 레비츠키(Steven Levitsky)와 대니얼 지블랫(Daniel Ziblatt)은 『How Democracies Die』(2018, 한국어판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에서 헌법과 법률만으로 민주주의가 유지되는 것은 아니며, 제도 밖의 비공식적 규범을 민주주의를 지키는 '가드레일(guardrails)'로 설명한다.

그중 핵심이 정치적 경쟁자를 제거해야 할 적이 아니라 정당한 경쟁자로 인정하는 '상호관용(mutual toleration)'과, 법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라도 민주주의를 훼손할 정도로 극단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제도적 자제(institutional forbearance)'이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났다. 2025.01.21 mj72284@newspim.com

선거에서 패배하면 결과를 인정하고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평화적 권력이양의 관행은 바로 이러한 규범 위에서 작동해 왔다. 따라서 1월 6일 의사당 사태는 단순한 질서문란을 넘어, 미국 민주주의를 오랫동안 지탱해 온 이러한 가드레일, 특히 상대의 정치적 정당성을 인정하는 상호관용의 원칙이 심각한 시험대에 오른 순간이었다.

"우리와 그들", "진정한 국민과 기득권", "국민과 국민의 적"이라는 구분에서 시작된 언어가 마침내 "승리한 선거와 도둑맞은 선거"라는 구분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정책을 비판하는 것과 상대방이 승리한 선거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은 민주주의에서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전자는 민주주의의 경쟁이지만 후자가 충분한 근거 없이 반복되고 제도적 판정마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정치적 경쟁의 공동 규칙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정치언어를 민주주의의 '조기경보'로 보아야 할 이유가 나타난다. 민주주의의 후퇴는 어느 날 갑자기 의회가 폐쇄되고 헌법이 폐지되는 방식으로만 시작되지 않는다. 먼저 상대를 설득할 필요가 없는 존재로 만들고, 다음에는 상대의 정당성을 의심하며, 마침내 선거와 법원, 의회가 내린 결과까지 자신에게 불리하면 믿을 수 없다는 언어가 등장할 수 있다.

1월 6일은 그러한 언어의 변화가 더 이상 말에 머물지 않고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 제도인 평화적 권력이양 절차를 직접 압박하는 행동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실제로 의회는 시위대의 점령으로 중단되었던 합동회의를 같은 날 밤 재개하여 이튿날 새벽 선거인단 개표를 완료했다. 민주적 제도는 버텼지만, 제도가 버텼다는 사실만으로 민주주의가 건강하다고 볼 수는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자지구 휴전 합의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16 mj72284@newspim.com

정상트랙으로의 귀환

이러한 상황 속에서 2021년 1월 조 바이든(Joseph R. Biden Jr.)이 제46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바이든은 취임 연설에서 자신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를 경제나 외교보다 국민의 분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민주주의가 소중하며 민주주의는 연약하지만, 민주주의는 승리했다(Today, we celebrate the triumph not of a candidate, but of a cause, the cause of democracy. Democracy is precious. Democracy is fragile. And at this hour, my friends, democracy has prevailed.)"고 선언하며 민주주의의 회복을 새로운 행정부의 출발점으로 제시했다.

트럼프가 미국의 쇠퇴와 배신을 이야기할 때, 바이든은 치유와 통합을 다시 꺼내 들었다. 트럼프가 'America First'를 외교의 핵심 원칙으로 밀어부칠 때, 바이든은 동맹의 복원과 국제협력의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가 탈퇴했던 파리기후협정에 재가입하고 세계보건기구(WHO) 복귀를 추진하였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비롯한 전통적 동맹과의 관계를 다시 강화하고자 했다. 또한 민주주의 정상회의(Summit for Democracy)를 개최해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연대를 미국 외교의 중심 가치로 재확인하고자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러한 방향은 더욱 분명해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유럽 동맹국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경제제재를 추진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재정적 지원을 주도해 나갔다. 국제질서는 다시 자유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체제의 경쟁이라는 구도로 설명되기 시작했고, 미국은 자신이 구축했던 전후 자유주의 국제질서의 중심국가로 복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표면적으로 보면 미국의 정치언어는 다시 전통적인 모습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협력, 동맹, 민주주의, 국제규범, 연대와 같은 단어들이 다시 대통령 연설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국제사회 역시 미국이 다자주의와 동맹 중심 외교로 복귀한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대통령의 언어에서 먼저 나타났을 뿐, 미국 정치 전체의 언어를 곧바로 변화시키는데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바이든 집권기간 의회의 분극화는 계속되었고, 선거 결과를 둘러싼 불신 역시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주요 입법과 예산, 이민정책과 대외정책을 둘러싸고 극단적인 대립을 이어 갔다. 상대 정당을 민주주의의 정상적인 경쟁자로 인정하기보다 미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존재로 바라보는 시각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여기에서 중요한 사실은 대통령의 언어와 정치문화의 언어가 반드시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연설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의회와 정당, 언론과 시민사회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정치언어는 훨씬 느리게 변화한다. 민주주의의 언어는 대통령 개인의 의지만으로 회복될 수 없으며, 사회 전체의 신뢰가 함께 회복될 때 비로소 다시 설득의 언어로 돌아갈 수 있다.

결국 바이든 행정부는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의 전통적인 지도력을 상당 부분 복원하는 데 성공했지만, 국내 정치에서 누적된 분열의 언어를 근본적으로 치유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다. 민주주의의 제도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었지만,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상호 신뢰는 이전만큼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이러한 한계는 2024년 대통령선거를 거쳐 다시 한 번 미국 정치의 방향을 바꾸는 중요한 변곡점이 된다. 트럼프의 재등장은 단순히 한 정치인의 귀환이 아니다. 그것은 미국 사회 내부에 남아 있던 정치적 불만과 정체성의 갈등, 그리고 미국의 역할을 둘러싼 서로 다른 국가 비전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이다.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사진=뉴스핌 DB]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달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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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지지율 35.2% 2주연속 하락…국힘 41% 민주 35%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2주 연속 하락해 35.2%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12일 발표됐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18세 이상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2.2%포인트(p) 내린 35.2%였다. 부정평가는 61.4%로 전주 대비 1.6%p 올랐다. '잘 모름'은 3.4%였다. 리얼미터는 "조희대 대법원장과의 사법부 독립성 논란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에 따른 여야 안보 공방, 수도권 전월세·아파트값 상승세 등 인사·안보·부동산 악재가 국정감사 이슈로 집중되면서 지지율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 본관에서 43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10.06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지지율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각각 3.1%p, 2.1%p 오른 20대(27.3%)와 30대(31.3%)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35.7%, 국민의힘은 41.3%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은 지난 조사 대비 7.0%p 떨어졌고, 국민의힘은 2.9%p 오르면서 지지율이 역전됐다. 다만 양당 간 격차는 5.8%p로 여전히 오차범위(±3.1%p) 내다. 리얼미터는 민주당 지지율에 대해 "조 대법원장의 법사위 충돌 및 탄핵 추진 논란, 수사권 개편을 둘러싼 조국혁신당과의 갈등, 수도권 부동산 전월세 불안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진보층과 40대를 중심으로 지지층이 이탈해 상당 폭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국정감사 초반 DMZ 지뢰 폭발 사태 등 안보 이슈와 조 대법원장 증언 채택 및 탄핵 공방 등을 통해 대여 공세를 강화한 데다 농지 전수조사·대미투자 등 정부 정책 논란까지 겹치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의 반사이익을 얻어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주보다 1.1%p 오른 6.3%를 기록했다. 개혁신당은 2.8%, 진보당은 1.2%다. 기타 정당은 1.8%, 무당층은 11.0%로 조사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 응답률은 2.8%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2.6%였다. 두 조사 모두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 2026-10-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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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취임 6년, 로봇 상용화 눈앞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6주년을 맞는 가운데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해 온 로봇 사업이 상용화를 향한 시험대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 자동차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투입하고 연간 3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동차 제조를 넘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피지컬 AI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수익성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1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지난해까지 약 1조7000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로봇 상용화 기대에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투자금 회수와 자동차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이 정 회장 개인과 현대차·기아 등 여러 주체에 나뉘어 있어 로봇 사업의 성장과 현대차 주주가 얻는 경제적 이익을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포그래픽=챗GPT] 2026.10.12  ◆ 그룹의 로봇 가치, 현대차 주주 몫과는 다르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략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정 회장 취임 직후인 2020년 12월 인수를 결정한 뒤 2021년 6월 지배지분 80% 인수를 마무리했다. 당시 정 회장도 개인 자금을 투입해 지분 20%를 확보했다. 이후 추가 출자 등을 거치며 지분 구조가 달라졌다. 지난 7월 잔여 지분 인수 추진 당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HMG글로벌 56.4%, 정 회장 22.6%, 현대글로비스 11.25%, 소프트뱅크 9.65%로 보도됐다. HMG글로벌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참여한 투자법인이다. HMG글로벌 지분은 현대차 49.5%, 기아 30.5%, 현대모비스 20%로 구성됐다. 이를 적용하면 당시 현대차의 HMG글로벌 경유 보스턴다이내믹스 간접 지분은 약 27.9%다. HMG글로벌이 보유한 지분 56.4%에 현대차의 출자 비율 49.5%를 곱한 수치다. 소프트뱅크 잔여 지분을 기존 보유 비율에 따라 배분하면 HMG글로벌 62.5%, 정 회장 25%, 현대글로비스 12.5%로 조정되는 구조다. 이 경우 현대차의 HMG글로벌 경유 간접 지분은 약 30.9%로 높아진다.  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모두 확보하더라도 로봇 사업의 성과를 현대차가 독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정 회장과 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도 투자한 만큼 성과는 여러 주주에게 나뉜다. 현대차 주주에게 중요한 것은 '그룹의 로봇 기업'이라는 간판보다 현대차가 투입한 돈에 비해 얼마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느냐다. ◆ 로봇 팔아 버는 돈과 공장에서 아끼는 돈 현대차가 로봇 사업에서 기대하는 효과는 크게 두 가지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외부 판매를 늘려 투자 가치를 높이는 것과 자동차 공장에 로봇을 투입해 생산비를 낮추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현대모비스 등 계열사에는 로봇의 기술력을 실제 생산 현장의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일이 핵심 과제다. 주주 입장에서도 로봇의 성능 못지않게 투자비를 얼마나 빨리 회수하고 생산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첫 번째는 로봇 기업의 성장이다. 외부 고객에게 로봇을 판매하고 유지보수·서비스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면 투자 지분의 가치도 커질 수 있다. 그러나 기업가치 상승이 현대차의 현금 유입이나 배당 재원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실제 이익 귀속과 현금 회수는 지분 구조와 배당, 지분 매각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는 성장 기대와 실적 사이의 간극도 크다. 로이터는 지난 9월 현대글로비스 공시를 인용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해 5284억원의 손실을 냈으며, 2021~2025년 누적 손실은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로봇 사업의 성장 기대와 별개로 대규모 손실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아마존의 AI 사업을 이끌었던 로히트 프라사드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기술 개발을 넘어 로봇 상용화와 수익 모델 구축으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두 번째는 자동차 생산의 효율 개선이다. 이를 위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부품을 생산 순서에 맞춰 분류·배치하는 서열작업부터 맡길 계획이다. 2030년에는 부품 조립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 이때 현대차가 얻는 효과는 로봇 판매 이익이 아니라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반복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무거운 부품을 옮기는 부담을 줄이면 생산성과 작업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로봇 투입 자체를 비용 절감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도입 가격과 유지보수비, 생산라인 변경 비용을 고려한 뒤에도 작업시간 단축과 품질 개선 효과가 이를 웃돌아야 한다. 현대차 주주 관점에서는 로봇을 몇 대 배치했는지보다 차량 한 대당 생산비와 공정 가동률이 얼마나 개선되는지가 중요하다. 지난해 3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조지아주 소재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 3만대 생산능력보다 중요한 '투자 회수'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산능력은 실제 생산량이나 판매량과 다르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그룹 내부 수요뿐 아니라 외부 고객의 구매도 뒷받침돼야 한다. 정 회장의 로봇 전략은 자동차 제조 역량을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생산시설과 제조 데이터, 현대모비스의 부품 기술,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역량을 결합해 로봇 사업을 키우고 있다. 자동차 공장은 로봇의 실제 작업 능력을 검증하는 현장이자, 초기 수요처가 될 수 있다. 다만, 그룹 차원의 사업 확장과 현대차의 주주가치는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 정 회장의 개인 투자 성과, 다른 계열사의 부품·물류 사업 기회, 현대차의 생산성 개선을 한데 묶으면 현대차 주주에게 돌아갈 몫이 불분명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취임 6년을 맞은 정 회장의 승부수는 로봇 기업 인수와 기술 시연을 넘어, 생산 현장의 검증과 양산을 준비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앞으로는 로봇의 성능뿐 아니라 추가 투자 규모와 차량 한 대당 생산비 절감액, 투자금 회수 기간이 로봇 전략의 주주가치를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peoplekim@newspim.com 2026-10-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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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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