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문보경은 4일 SSG전서 3경기째 선발 제외됐다
- 부상 복귀 뒤 타율 0.195로 극심한 부진이다
- LG는 4번 내린 문보경의 반등을 절실히 기다린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문보경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였다. LG의 4번타자였고, 국가대표 중심타자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LG 벤치는 중요한 경기에서 문보경을 선발이 아닌 대타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추락이다.
문보경은 지난 4일 인천 SSG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3경기 연속 선발 제외다. 몸 상태 때문은 아니다. 떨어진 타격감 탓이다. 이날 문보경은 8회 1사 만루에서 구본혁 대신 대타로 투입됐다.

LG 팬들의 반응도 묘했다. 과거의 문보경이라면 가장 믿음직한 카드였다. 그러나 최근 두 달의 타격을 생각하면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것이 현실이었다.
사실 지금의 모습은 1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다. 문보경은 신일고 시절부터 장타력을 갖춘 대형 내야수로 평가받았고,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5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초에는 백업에 머물렀지만 2022년 타율 0.315를 기록하며 주전 3루수를 차지했고, 이후 LG의 중심타자로 성장했다.
2024년에는 타율 0.301, 22홈런, 10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9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3루수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2025년에도 타율 0.276, 24홈런, 108타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00타점을 돌파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에서 타율 0.526, 1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해결사 역할을 맡아 LG의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더 큰 존재감을 과시했다. 체코전 만루홈런을 시작으로 일본전, 호주전에서도 연이어 타점을 올리며 대표팀 타선의 중심축이 됐다. 해외 언론으로부터 '슈퍼문(Super Moon)'이라는 별명까지 얻었고, LG 팬들은 올 시즌이 문보경의 커리어 하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시즌은 정반대로 흘렀다. 개막 초반만 해도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5월 1루 수비 과정에서 야구공을 밟으면서 발목이 꺾이는 부상으로 약 한 달 동안 전열에서 이탈했다. 문제는 복귀 이후였다.
6월 복귀 이후 문보경은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복귀 후 두 달 동안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5, 5홈런, 26타점, OPS 0.594에 그쳤다. 홈런은 5개를 기록했지만 그 가운데 4개가 솔로홈런이었다. 장타는 나왔지만 팀 공격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한 방은 거의 없었다.
전체 시즌 성적 역시 타율 0.241, 8홈런, 45타점, OPS 0.720까지 떨어졌다. 2025년 타율 0.276, 24홈런, 108타점과 비교해도 거의 모든 공격 지표가 크게 하락했다.
더 심각한 것은 리그 내 위치다. 6월 이후 규정타석을 채운 KBO리그 타자 56명 가운데 문보경은 타율 최하위다. 유일한 1할대 타자다. OPS 역시 0.594로 규정타석 타자 가운데 가장 낮다.
반면 같은 기간 팀 동료 오스틴은 1.124로 OPS 4위를 기록했다. LG 중심타선의 한 축은 리그 최고였고, 다른 한 축은 리그 최하위였다. 중심타선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LG 타선 전체의 생산성도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LG 염경엽 감독도 결단을 내렸다. 시즌 내내 맡겼던 4번타자 자리에서 내렸고, 이후 7번으로 이동시켰다. 그러나 반등은 없었다. 마지막 선발 출전이었던 지난달 31일 두산전에서도 7번타자로 나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2회 무사 1, 2루에서 3볼 1스트라이크의 절대적으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도 몸쪽 직구를 건드려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장면은 현재 문보경의 답답한 타격감을 그대로 보여줬다. 좋은 공을 기다리지 못했고, 자신 있는 스윙도 나오지 않았다.
최근에는 타석에서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도 자주 보인다.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승부하기보다 카운트를 끌려가고,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원하는 타구를 만들지 못한다. 지난해까지 보여주던 강한 타구 생산 능력도 크게 감소했다. 결국 문보경은 8월부터 대타로 나서며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부상 여파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발목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쉬었고, WBC까지 소화하며 시즌 초부터 체력 부담도 컸다. 하지만 같은 대표팀에서 뛰었던 다른 주축 타자들이 제 모습을 찾고 있는 만큼 이제는 부상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의 슬럼프가 이어지고 있다.
LG 역시 문보경의 부활 없이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후반기 들어 팀 타선 전체가 침체된 가운데 오스틴에게 집중되는 부담을 덜어줄 중심타자가 필요하다. 송찬의, 문정빈이 일시적으로 공백을 메울 수는 있어도 결국 우승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4번타자가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대표팀의 해결사였던 문보경은 이제 대타 출전조차 팬들의 걱정을 사는 선수가 됐다. LG가 다시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도,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기대하는 중심타자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도 문보경의 방망이는 더 늦기 전에 살아나야 한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