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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의선 美 승부수 통했다…현대차 메타플랜트 2교대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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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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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이 6일 HMGMA 2교대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 9월 정식 전환 앞두고 생산·물류 체계를 점검했다.
  • HMGMA는 미국 현지 생산축과 실증공장으로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7월 판매 역대 최대·하이브리드 52% 급증
관세 방어 넘어 연 50만대 '제2 생산축'으로
울산·아산·광주공장과 신차 물량 배정 관건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이달부터 2교대 생산체제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9월 정식 전환을 앞두고 생산공정과 인력·물류 체계를 점검하는 단계다.

2교대 전환은 단순한 생산량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건설한 HMGMA가 미국의 자동차 관세를 피하는 현지 생산 방어기지를 거쳐, 한국 공장의 수출에 의존하던 북미 공급구조를 미국 현지 생산과 병행하는 체제로 바꾸는 '제2 생산축'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앞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까지 투입되면 HMGMA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추진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 제조혁신을 가장 먼저 검증하는 실증공장 역할도 맡게 된다.

다만 HMGMA의 확대가 국내 공장에 마냥 반가운 변화만은 아니다. 연산 50만대 체제와 하이브리드 생산이 본격화하면 현대차그룹의 신차·증산 물량 배분 선택지가 넓어진다. HMGMA 생산 차종이 울산·아산·광주공장과 겹치는 만큼 향후 국내 생산물량과 신차 배정 협상에서 노조 반발이 커질 수 있다.

[AI 인포그래픽=이찬우 기지]

◆초기 가동 넘어 본격 증산…수익성 기반 갖춘다

6일 현대차에 따르면 HMGMA는 8월부터 2교대 생산체제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근무조별 인력 배치와 생산공정, 부품 공급 및 물류 흐름을 점검한 뒤 9월부터 정식 2교대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자동차 공장에서 2교대는 주간 단일 근무조 중심의 초기 운영 단계에서 벗어나 2개 근무조가 생산설비를 연속 가동하는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장 가동시간과 생산량을 본격적으로 늘리는 분기점으로 여겨진다.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공장 건설비와 설비 감가상각비, 관리 인건비 등 고정비를 더 많은 차량에 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교대 전환만으로 공장 흑자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생산 규모로 진입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HMGMA는 2024년 10월 아이오닉 5 생산을 시작한 뒤 아이오닉 9으로 생산 차종을 늘렸다. 지난 6월 2일부터는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생산도 시작했다. HMGMA에서 생산하는 첫 기아 차량이자 첫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HMGMA는 설계 단계부터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서로 다른 브랜드와 동력계 차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현재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생산하며 향후 최대 10개 차종까지 대응할 수 있다.

최근 미국 판매 확대는 HMGMA의 2교대 전환을 뒷받침하는 물량 기반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7월 미국에서 총 16만528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5.0% 증가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8만9427대로 3.7%, 기아는 7만5857대로 6.7% 늘었다. 양사 모두 미국 시장에서 역대 7월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기아의 7월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4만3727대로 전년 동기보다 52.2% 증가했다. 현대차는 2만2733대로 35.0%, 기아는 2만994대로 76.6% 늘었다.

반면 전기차 판매량은 7210대로 40.5% 감소했다. 현대차는 4545대로 46.1%, 기아는 2665대로 27.7% 줄었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한 상황에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생산을 추가한 HMGMA의 유연 생산체제가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EV 승부수에서 관세 방어기지로

HMGMA의 전략적 가치는 미국 시장 환경이 달라질 때마다 커졌다.

HMGMA는 당초 미국 전기차 시장 선점과 현지 생산 확대를 위한 전기차 생산거점으로 출발했다. 이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시행되면서 북미 최종 조립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생산기지로 전략적 가치가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수입 자동차에 관세가 부과되면서 HMGMA의 역할은 다시 달라졌다.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는 공격 거점에서 현대차·기아의 관세 부담을 줄이는 현지 생산 방어기지로 중요성이 확대됐다.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차량에는 관세가 붙지만 HMGMA에서 완성한 차량은 완성차 수입관세를 피할 수 있다. 일부 수입 부품에 대한 관세 부담은 남지만, 현지 생산 차종과 물량이 늘어날수록 현대차·기아의 완성차 관세 노출은 낮아진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상반기 실적에 반영된 미국 관세 영향액은 완성차와 부품을 합쳐 약 3조3000억원에 달한다. 미국 판매가 늘어도 관세가 수익성을 깎는 구조에서 현지 생산 확대는 선택이 아니라 수익성 방어를 위한 핵심 과제가 됐다.

이 과정에서 HMGMA는 전기차 시장만을 겨냥한 공격 거점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유연하게 생산하는 관세 방어기지로 진화했다.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느리게 성장하더라도 하이브리드 물량으로 생산라인을 채울 수 있도록 한 설계가 2교대 전환의 기반이 됐다.

정 회장이 미국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선제적으로 지은 공장이 수요 변화와 관세 충격을 동시에 흡수하는 범용 생산기지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투자 전략의 선제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30만대서 50만대로…한국·미국 양대 생산체제

현재 HMGMA의 연간 생산능력은 30만대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20만대 늘려 50만대 체제로 확대할 계획이다. 증설이 끝나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함께 생산하는 그룹 최대 규모의 미국 생산거점으로 자리 잡게 된다.

현대차는 2030년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80%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공급망 내 현지 조달 비중도 현재 60%에서 8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HMGMA 증설은 기존 앨라배마 현대차공장과 웨스트포인트 기아공장에 더해 미국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는 핵심 사업이다.

이는 국내 공장의 생산물량을 그대로 미국으로 옮긴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미국의 추가 수요를 한국 공장의 수출만으로 대응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현지 공장이 직접 흡수하는 비중이 커지는 변화다.

그룹 전체 생산체제로 보면 한국 공장에 집중됐던 생산 기반이 미국으로 확장되면서 한국과 미국을 양대 축으로 운영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HMGMA는 이 가운데 미국 생산축의 중심 역할을 맡는다.

지난해 3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조지아주 소재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아틀라스 첫 투입…피지컬 AI 실증공장

HMGMA의 전략적 역할은 자동차 생산에 머물지 않는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HMGMA에 투입할 계획이다.

아틀라스는 생산 순서에 맞춰 부품을 분류·배치하는 서열 작업부터 시작한다. 안전성과 품질을 검증한 뒤 2030년에는 부품 조립 공정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장기적으로 반복 동작과 중량물 취급 등 고강도 작업까지 맡길 예정이다.

HMGMA에는 이미 AI와 로보틱스, 생산 데이터를 결합한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돼 있다. 비전 기술을 갖춘 로봇이 차체와 도장 품질을 검사하고, 자율주행 운반로봇이 부품과 완성차를 옮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도 외관 검사에 활용된다.

아틀라스가 투입되면 HMGMA는 현대차그룹이 차량을 생산하면서 축적한 실제 제조 데이터를 로봇 학습과 공정 개선에 다시 활용하는 피지컬 AI 실증공장이 된다. 이곳에서 검증된 기술은 이후 국내외 다른 생산기지로 확산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9월 정식 2교대 운영을 앞두고 인력 배치와 생산공정 등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정식 전환 전 충분한 점검이 필요한 만큼 현재 일부 테스트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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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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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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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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