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APS이노베이션은 5일 ERAE 지분 100%를 235억원에 인수해 화장품 생산 인프라 사업에 진출했다.
- 이차전지 장비 중심 매출 구조를 화장품 장비·부품·OEM으로 다변화해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 매출 기반을 구축하려 했다.
- APS이노베이션 기술과 ERAE 역량을 결합해 K뷰티 생산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하고 다른 유망 산업 진출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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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부품·OEM 아우르는 화장품 생산 밸류체인 확보
정밀제어 기술·해외 인프라 접목…미주·유럽 시장 공략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APS그룹 산하 이차전지 장비 전문기업 APS이노베이션이 국내 화장품 충진·포장 자동화기기 업체 ERAE(이래)를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다. 단순히 화장품 산업에 진출하는 것을 넘어 이차전지 장비에 집중돼 있던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성장세가 이어지는 K뷰티 생산 인프라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APS이노베이션은 5일 화장품 충진·포장 자동화기기 제조기업 ERAE 지분 100%를 235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소수 지분 투자나 사업 제휴가 아니라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전량을 확보하는 거래이며 ERAE의 장비와 부품,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이 APS이노베이션의 연결 사업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APS이노베이션이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기존 디이엔티에서 APS이노베이션으로 변경한 이후 내놓은 첫 사업 다각화 행보다. 회사는 사명 변경 당시 이차전지 장비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축적한 제조·제어 기술을 다른 산업으로 확대 적용하는 종합 혁신 기술기업으로 정체성을 재정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자들이 주목할 부분도 '화장품 진출' 자체보다는 실적 다변화 가능성에 있다. 장비기업은 전방산업의 설비투자 주기에 따라 수주와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APS이노베이션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이차전지 장비와 투자 사이클이 다른 화장품 제조장비 및 OEM 사업을 추가해 사업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ERAE는 화장품 충진·포장 자동화기기와 핵심 가공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국내 주요 화장품 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에 설비를 공급해왔으며 최근에는 장비와 부품 제조를 넘어 화장품 OEM 생산으로 사업을 확대해 장비 제작부터 부품 가공, 화장품 생산을 연결하는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ERAE가 자체 가공부품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은 장비 품질과 납기, 원가 관리 측면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화장품 OEM 사업 매출도 최근 2배 이상 증가하며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거래는 APS이노베이션과 ERAE 양측 모두에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APS이노베이션은 ERAE의 화장품 장비 기술과 고객 기반을 확보해 이차전지 장비 중심의 사업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다. ERAE는 상장사인 APS이노베이션의 자금력과 정밀 제어 기술, 해외 영업·서비스 인프라를 활용해 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 속도를 높일 수 있다.
APS이노베이션이 보유한 레이저 정밀 제어 기술이 화장품 충진 장비에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생산설비 자동화와 정밀 구동 제어, 공정 데이터 관리, 고객 맞춤형 장비 설계 등의 역량은 양사가 공유할 수 있는 영역으로 꼽힌다. APS이노베이션은 이를 통해 ERAE 장비의 생산성과 정밀도를 높이고 개별 장비 공급에서 생산라인 전체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수주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가 이미 장비 생산능력 확대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신사업 계획의 실행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APS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이차전지 장비 생산능력 확대와 중장기 성장기반 확보를 위해 136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투자기간은 2027년 1월까지다. 회사는 기존 사업 생산시설 확충과 함께 신규 사업에 활용할 제조공간 및 생산거점 운영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사업 확장의 배경에는 K뷰티 수출 증가와 이에 따른 국내 화장품 제조사의 생산설비 투자 확대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5년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11.8% 증가한 114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 대상국도 202개국으로 확대됐으며 미국이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서는 등 시장 다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완제품 수출이 증가하면 이를 생산하는 국내 OEM·ODM 업체의 공장 증설과 자동화 장비 수요도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비화장품 제조기업이 화장품을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키운 선례도 있다. 라미네이팅 기계와 필름 제조업체로 출발한 지엠피는 2019년 브이티코스메틱을 흡수합병하며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회사명을 브이티로 변경했고 2026년 1분기 기준 화장품 사업 매출은 107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3.93%를 차지했다. 라미네이팅 사업 매출 비중은 5.89%로 낮아졌다.
APS이노베이션의 사업모델은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성장한 브이티나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한 실리콘투와는 다르다. APS이노베이션은 화장품 완제품 브랜드나 유통이 아니라 장비와 부품, OEM을 아우르는 생산 인프라에 진입한다.
다만 기존 제조업에서 확보한 기술과 자본을 화장품 산업에 접목해 새로운 주력 사업을 육성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ERAE의 기존 고객과 장비 기술에 APS이노베이션의 자동화·정밀제어 역량과 해외 네트워크가 결합될 경우 기존 성공 사례와는 다른 'K뷰티 생산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이차전지 시장에 치우쳐 있던 매출 구조를 성장성과 수익성을 갖춘 화장품 시장으로 다변화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ERAE와의 결합을 통해 개별 장비를 넘어 화장품 생산공정 전체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보유 기술을 토대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른 유망 산업군으로의 추가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며 "APS이노베이션이 종합 혁신 기술기업으로 도약하는 첫 번째 성공 사례를 ERAE와 함께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