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HD한국조선해양이 2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올리며 조선 슈퍼사이클을 이어갔다.
- 사측은 초호황기 성과급 기준 고착을 우려하며 노조의 성과급 확대 요구와 임금 인상 요구에 난색을 표했다.
- HD현대중공업 임단협 결과가 조선업 전반 노사관계와 초호황기 이익 배분 기준을 좌우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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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영업익 30% 성과급 요구…하투 분수령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HD한국조선해양이 2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하며 조선 슈퍼사이클을 이어갔다. 그러나 사상 최대 실적은 노사관계에는 오히려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적이 커질수록 성과급 요구도 커지고, 초호황기에 만들어진 보상 기준이 향후 업황 둔화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조선업 임금협상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 4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넘어
HD한국조선해양은 29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8조9270억원, 영업이익 1조64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2%, 영업이익은 72.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8.4%로, 지난해 같은 기간(12.8%)보다 5.6%포인트 뛰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네 분기 연속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조 단위 실적' 시대에 들어섰다.

이 같은 실적은 모두 시장의 기대를 웃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선가 선박의 매출 비중 확대와 생산성 향상, 엔진기계 사업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조선 부문뿐 아니라 엔진기계와 해양플랜트까지 전 사업부가 고르게 성장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 실적 잔치의 이면...'호황의 역설' 마주
하지만, 실적 잔치의 이면에는 냉각된 노사관계가 자리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임금·단체협약 상견례를 시작한 뒤, 두 달 넘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함께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나눌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14차 교섭에 금석호 사장이 직접 참석했으나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노조는 당초 조정 신청 등 쟁의 절차에 나설 태세였지만, 잇단 중대재해로 상황이 달라졌다. 올해 들어 잠수함 건조 현장 화재, 곤돌라 사고에 이어 지난 24일 군산조선소에서 또 다른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협상 자체가 일시 중단됐다.
노조도 조정 신청 시점을 여름휴가 이후로 연기했다. 회사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전 사업장 안전 셧다운에 들어가며, 8월 3일부터는 여름휴가 기간이 시작된다. 때문에 본격적인 교섭 재개는 휴가가 끝나는 8월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조선업은 수주 잔량이 3~4년치에 달해 당분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업황은 본질적으로 경기 순환 산업이다. 회사들은 지금의 초호황을 기준으로 성과급 제도가 고착될 경우 업황이 꺾이는 시기에도 같은 수준의 보상을 요구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한다. 조선업 특성상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만큼 올해 임단협이 향후 수년간의 노사관계 기준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HD현대중공업만이 아니다. 한화오션 노조는 성과급 지급 기준의 투명성과 성과급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며, 하청노조는 원·하청 간 차등 지급 문제도 쟁점으로 제기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실적 개선에 맞춘 성과급 확대 요구가 임단협의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현재 조선업은 '호황의 역설'과 마주하고 있다. 실적이 좋아질수록 성과 공유 요구는 거세지면서, 올해 임단협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HD현대중공업 임단협 결과가 향후 국내 조선업의 노사관계는 물론 초호황기의 이익 배분 기준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 철강 등 중후장대 업종 전반에서 '제조업 하투' 조짐이 겹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people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