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22일 휴머노이드용 OLED를 앞세워 차세대 시장 공략에 나섰다.
- 삼성은 감성적 소통·표정·시선 반응을, LG는 혹한·혹서·장시간 작동에 견디는 내구성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 양사는 차량용 OLED에서도 슬라이더블·빅홀 등 폼팩터 혁신으로 공간 활용과 안전성을 높이며 AI 시대 OLED 경쟁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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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극한 내구성·장수명 강조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휴머노이드를 차세대 OLED 시장으로 정조준했다. 스마트폰과 TV를 넘어 AI 로봇이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자 삼성은 사람과의 '소통', LG는 산업현장용 '내구성'을 앞세워 시장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 삼성은 '소통', LG는 '산업 현장'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K-디스플레이 2026'에서 양사는 휴머노이드용 OLED를 전면에 배치했다. 스마트폰과 TV를 넘어 로봇을 새로운 OLED 수요처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6.9인치 OLED를 적용한 휴머노이드용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로봇 얼굴에 표정과 작동 상태를 표시하고, 관람객의 시선을 따라 반응하는 아이 트래킹 기능을 구현했다. 관람객이 이동하면 로봇의 눈이 이를 따라 움직이며 사람과 시선을 맞추는 모습을 연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를 통해 로봇이 사용자에게 현재 상태나 의도를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봇이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거나 업무를 보조하는 단계로 발전할수록 자연스러운 시선 처리와 표정 표현이 중요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원형 OLED를 탑재한 컴패니언 인공지능(AI) 토이와 AI 펫봇, 펜던트형 기기도 함께 전시했다. OLED를 로봇과 AI 기기의 얼굴이자 사용자와 소통하는 인터페이스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원형과 플렉서블 등 다양한 형태의 OLED를 활용해 로봇 얼굴뿐 아니라 헬멧과 몸체, 소형 AI 기기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에서 검증한 플라스틱(P)-OLED 기술을 휴머노이드에 적용했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곡면 설계가 가능한 P-OLED 특성을 활용해 로봇 얼굴뿐 아니라 다양한 부위에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영하 30도~영상 85도에서 작동하고 1000니트 밝기와 1만5000시간 수명을 확보해 가정용뿐 아니라 공장·물류 현장용 로봇까지 겨냥했다. 온도 변화가 크거나 장시간 작동이 필요한 산업 현장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양사의 전략은 뚜렷하게 갈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로봇의 표정과 시선 반응 등 감성적 상호작용을, LG디스플레이는 산업 환경에서 요구되는 내구성과 안정성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삼성은 사람과 로봇 간 소통 경험에, LG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완성도에 각각 무게를 둔 셈이다.
◆ 차량 안에서는 공간 활용 경쟁
양사는 휴머노이드와 별도로 차량용 OLED 기술도 대거 선보였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확산으로 차량 내부가 단순한 이동 공간을 넘어 업무와 휴식,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생활 공간으로 바뀌면서 디스플레이의 형태와 배치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화면에 지름 80mm 구멍을 뚫어 물리 버튼과 송풍구를 결합한 '빅 홀' 디스플레이와 세로형 슬라이더블 OLED를 전시했다. 디스플레이 안에 차량의 물리 장치를 배치해 센터페시아 디자인의 자유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세로형 슬라이더블 OLED는 평소에는 화면이 숨겨져 있다가 필요할 때 위아래로 확장되는 방식이다. 내비게이션과 차량 설정을 확인할 때는 화면을 작게 사용하고, 영상이나 자율주행 관련 콘텐츠를 이용할 때는 대화면으로 확장할 수 있다.
동승석 화면을 운전자에게 보이지 않게 하는 프라이버시 기술과 화면 아래 카메라를 숨긴 운전자 상태 감지 기술도 소개했다. 동승자는 영화나 게임을 즐기면서도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고, 화면 아래 카메라는 운전자의 시선 이탈이나 졸음 여부를 감지해 안전 운전을 지원한다.
LG디스플레이는 필요할 때 대시보드 위로 올라오는 47.8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뒷좌석 천장에서 내려오는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를 선보였다. 대형 화면은 운전자용 주행 정보와 조수석용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동시에 제공하도록 구성됐다.

조수석 화면에는 시야각 차단 기능을 적용해 운전자에게는 영상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 뒷좌석의 슬라이더블 OLED는 사용하지 않을 때 천장에 숨겼다가 필요할 때 내려 영화 감상이나 화상회의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양사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도 화면 크기 자체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필요할 때만 나타나거나 형태가 바뀌는 폼팩터를 통해 차량 내부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서로 다른 화면 경험을 제공하면서 안전성과 편의성을 함께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이청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AI의 확산은 우리 산업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며 "스마트 글라스와 AI 디바이스, 휴머노이드 등 이제까지 우리의 주력이 아니었던 영역에서 새로운 시장이 빠르게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AI 시대 OLED 경쟁은 단순히 화질이 아니라 사람과 얼마나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얼마나 오래 견디느냐의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이번 전시가 보여줬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