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월가와 자산운용사들은 22일 AI 충격으로 급락했던 소프트웨어주가 다시 투자 기회를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 모간스탠리는 소프트웨어 업종을 여전히 매력적으로 보며 MS·팔로알토·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 8개 AI 수혜 종목을 승자로 선정했다.
- 다만 신용환경과 AI 실적 시즌에 따라 변동성 재확대 가능성이 남아 있어 소프트웨어 시장은 완전한 회복 단계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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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인공지능(AI) 등장으로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며 급락했던 소프트웨어 업종이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소프트웨어주는 투자자들이 피해야 할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혔다. AI가 기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들의 사업 모델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다, 관련 신용시장에서도 불안 신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약 2조 달러 규모의 사모 신용(private credit) 시장에서는 환매 요청이 증가했고, 특히 소프트웨어 업종 비중이 높은 펀드에서 압박이 두드러졌다.
또한 2025년 말까지 이어진 소프트웨어 투자 열풍을 뒷받침했던 레버리지론 가격도 급락했다.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확장형 기술·소프트웨어 섹터 ETF(IGV) 역시 지난해 9월 고점 대비 올해 4월 저점까지 약 40%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IGV ETF는 올해 들어 여전히 약 13% 하락한 상태지만, 최근 몇 주 동안 9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4월 저점 대비 20% 이상 회복한 수준이다.
레버리지론 시장 역시 달러당 약 91센트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부채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를 일부 해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에이펙스 핀테크 솔루션의 시장위험 책임자인 마이크 트레이시는 "연초에는 사실상 모든 소프트웨어 기업이 함께 매도되는 전면적인 매도세였다"면서 "최근에는 AI 경쟁 속에서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AI 수혜주와 피해주 갈리는 소프트웨어 시장…사이버보안 강세
최근 소프트웨어 업종 내에서도 기업별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AI 확산으로 사이버 공격 위험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사이버보안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다.특히 IGV ETF에 포함된 팔로알토 네트웍스(종목코드:PANW)는 최근 3개월 동안 주가가 90% 이상 급등했다.
반면 같은 ETF 구성 종목인 오라클(ORCL)은 최근 3개월 동안 30% 이상 하락하며 7월 들어 1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앤스로픽과 챗GPT 같은 생성형 AI 기술이 기존 SaaS 기업들에 경쟁 압력을 높일 수 있지만, 업계 전체를 붕괴시키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마이크 트레이시는 "AI가 일부 소프트웨어 기업에는 위협이 될 수 있지만, 결국 시장은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구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모간스탠리 "소프트웨어주 급락 과도"…AI 시대 승자 8개 기업 선정
월가에서도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소프트웨어 업종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하며, AI 시대에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선별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모간스탠리의 애덤 우드 애널리스트는 소프트웨어 기업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해자와 여정(Moat & Journey)'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그는 현재 소프트웨어 업종을 둘러싼 핵심 쟁점으로 ▲AI가 창출하는 가치가 어디로 귀속될지 ▲기업들이 기존 사용자 수 기반 모델을 넘어 새로운 방식으로 가치를 확보할 수 있을지 ▲총마진 구조가 구조적으로 변할지 ▲AI 시대에 '헤드리스(headless)' 전환이 불가피한지 ▲토큰 보조금 종료가 업계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꼽았다.
모간스탠리는 소프트웨어 산업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에는 동의하면서도, "현재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력적(Attractive)'을 유지했다.
이어 AI 시대의 수혜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FT), 팔로알토 네트웍스,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 클라우드플레어(NET), 데이터독(DDOG), 서비스나우(NOW), 스노우플레이크(SNOW), 쇼피파이(SHOP) 등 8개 종목을 선정하고 모두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세일즈포스(CRM)와 인튜이트(INTU)에는 동일비중(Equal-Weight) 의견을, 어도비(ADB)와 워크데이(WDAY)에는 비중축소(Underweight) 의견을 제시했다.
모간스탠리는 특히 현재 AI 투자 사이클에서 인프라와 사이버보안 기업들이 먼저 수혜를 받고 있으며,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향후 사이클 후반부에서 성장 기회를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 "아직 완전한 회복은 아냐"…AI 실적 시즌이 변수
다만 시장이 완전히 안정을 찾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DWS의 미국 채권 부문 책임자인 조지 카트람본은 소프트웨어주 급락에 대해 "너무 빠르고 너무 멀리 갔다"고 평가하면서도, 신용 환경 악화나 금리 상승이 발생할 경우 사모신용 시장과 상장 펀드에 다시 충격을 줄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뮤리엘 시버트앤코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소프트웨어 시장은 정상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현재 상황을 "폭풍 전의 고요함"이라고 표현하며, AI 경쟁을 주도하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증된 실적을 가진 우량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기술주 포트폴리오에 포함될 가치가 있다"면서도 "일반 투자자들이 다시 적극적으로 뛰어들 만큼 완전히 진흙탕에서 빠져나온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