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17일 실적 뒤 주가가 급락했다.
- 2분기 실적은 호조였지만 미국 시술 증가세가 둔화했다.
- 해외는 견조했으나 ACA 만료와 중국 부진이 부담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ACA 보조금 만료로 시술 감소 우려
HCA헬스케어 전망 하향 조정 영향
경쟁사 추격에 독점 지위 흔들
이 기사는 7월 20일 오후 4시40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전 세계 수술용 로봇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지켜온 인튜이티브 서지컬(종목코드: ISRG)의 주가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2024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실적 발표 다음 날인 이날 주가는 장중 344.55달러까지 밀리며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고, 전일 대비 14.15% 하락한 345.4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하루 기준 최대 낙폭이자, S&P500과 나스닥100 지수를 통틀어 이날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이라는 불명예를 안겼다. 연초 대비로는 주가가 거의 40% 하락했다. 올해 1월 7일 603.88달러였던 주가를 감안하면, 반년 만에 시가총액의 상당 부분이 증발한 셈이다.

문제는 이번 주가 급락이 실적 부진 때문이 아니었다는 데 있다. 16일 장 마감 후 발표된 2분기 실적은 수치만 놓고 보면 나무랄 데 없는 성적표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28억 9천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80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였던 매출 28억 2천만 달러와 EPS 2.51달러를 나란히 웃돌았다. 다빈치 수술 시스템 설치 대수도 2분기에만 468대(전년 동기 395대) 늘었고, 이 중 최신 모델인 다빈치5가 246대(전년 동기 180대)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도대체 무엇이 투자자들을 등 돌리게 만들었을까.
◆ 균열의 시작...시술 건수 증가율 둔화
시장이 실적 호조를 외면한 근본적인 이유는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성장 스토리를 오랫동안 지탱해온 핵심 지표, 즉 다빈치 시술 건수 증가세에서 나타난 뚜렷한 둔화 조짐이었다. 미국 내 다빈치 시술 건수 증가율은 1분기 14%에서 2분기 12%로 낮아졌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13%를 밑돈 수치이자, 2020~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느린 성장세다. 미국 내 다빈치 설치 기반 증가율 역시 8.7%에 그치며 마찬가지로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회사는 2026년 전 세계 다빈치 시술 건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과 동일한 13.5~15.5%로 유지하며 "이 범위의 중간값에 가까울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에는 15%에 근접한 성장률을 보였지만, 더 어려운 전년 동기 비교 기준과 계절적 요인으로 하반기에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지난 분기 회사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던 만큼, 이번에도 추가적인 상향을 기대하고 있었다는 데 있다.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받아온 종목인 만큼 시장의 기준선 자체가 높았고, 기존 가이던스를 그대로 유지한 것만으로는 투자자들을 설득하기에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ACA 보조금 만료...의료기술 업종 전반에 드리운 그림자
성장 둔화의 배경으로 지목된 핵심 요인은 미국 건강보험개혁법(ACA), 이른바 오바마케어 보조금 확대 조치의 만료다. 팬데믹 기간 한시적으로 확대됐던 ACA 보조금이 종료되면서 많은 미국인들이 관련 보험 플랜을 해지하고 있고, 이것이 선택적·연기 가능한 수술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데이브 로사 인튜이티브 서지컬 최고경영자(CEO)는 16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고객들과의 대화 과정에서 환자 보장 범위와 보험료 역학의 변화가 진료 및 치료 시기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ACA 보조금 만료가 2분기 미국 내 시술 건수 성장에 완만한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우려에 불을 붙인 것은 인튜이티브 서지컬만이 아니었다. 미국 최대 영리 병원 운영업체인 HCA헬스케어(HCA)가 앞서 연간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수술 수요 둔화와 무보험 환자 증가를 경고했고, 이는 의료기기 관련주 전반의 하락을 촉발한 바 있다. 실제로 인튜이티브 서지컬 주가는 HCA헬스케어의 가이던스 하향이 있었던 7월 14일부터 이미 약세 흐름을 타고 있었다.
다만 이번 우려가 전적으로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는 반박도 있다. 의료기기업체 애보트(ABT)가 최근 실적 발표에서 ACA 가입자 감소가 의료기술·진단 산업에 실질적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을 잘못된 가정이라며 정면 반박한 직후였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업종 전반의 안도 랠리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에버코어 ISI의 비제이 쿠마르 애널리스트는 이런 기대가 있었던 만큼, 인튜이티브의 미국 내 시술 건수 증가세가 3년 만에 가장 느린 수준으로 나타나며 관련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고 진단했다.
경영진은 시술 둔화의 또 다른 원인으로 이른바 '대수의 법칙'을 언급했다. 설치 기반과 시술 건수 자체가 크게 늘어난 만큼, 과거와 같은 고성장률을 유지하기가 구조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비만 치료 목적의 GLP-1 계열 다이어트 약물의 확산도 잠재적인 복병으로 거론된다. 체중 감량 수술 대신 약물 치료를 선택하는 환자가 늘어나면, 다빈치 로봇 수술의 주요 적용 분야 중 하나인 비만 대사 수술 수요가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다빈치를 이용한 비만 대사 수술 건수는 한 자릿수 후반대의 감소세를 보였고, 담낭절제술 비중이 늘고 비만 대사 수술 비중이 줄어드는 수술 구성 변화가 전 분기 대비 수술 1건당 기기 및 액세서리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 해외 시장은 여전히 견조...국내외 온도차 뚜렷
미국 내 둔화와는 대조적으로 해외 시장의 성장세는 오히려 가속화됐다. 미국 이외 지역의 다빈치 시술 건수 증가율은 전년 대비 20%를 기록하며, 유럽과 아시아를 포함한 전 지역에서 고르게 강세를 보였다. 이번 분기 다빈치와 이온 시스템을 합산한 전 세계 시술 건수는 약 16%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다빈치 시술은 약 15%, 폐 생검용 로봇 시스템인 이온 시술은 약 36% 급증했다. 누적 이온 수술 건수는 40만 건을 넘어섰고, 전 세계 설치 기반도 6월 30일 기준 1만 1,710대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매출 측면에서도 기구 및 액세서리 매출이 18% 증가한 17억 3천만 달러를, 시스템 매출은 전년 5억 7,500만 달러에서 6억 8,500만 달러로 늘어난 실적을 냈다. 반복 매출은 24억 7,000만 달러로 19%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해, 인튜이티브 사업 모델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수익성도 뚜렷하게 개선됐다. 비일반회계원칙(Non-GAAP) 기준 영업이익률은 42%를 기록했고, 비회계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7억 9,800만 달러에서 10억 달러로 늘었다. 다만 2분기 매출총이익률이 비회계기준 70%까지 상승한 데는 3,600만 달러 규모의 세전 관세 환급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으며, 이를 제외하면 실제 비회계기준 매출총이익률은 68.7%에 그쳤을 것이라는 점도 짚어볼 대목이다.
다만 해외 시장에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자본 지출 압박이 지속되고 있고, 일본과 중국의 정책 방향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특히 중국 본토 시장은 입찰 활동 위축과 현지 경쟁 심화, 정책발 가격 압박이 겹치며 이번 분기 시스템 설치 대수가 단 2대에 그쳤다. 다빈치5는 아직 중국 본토에서 승인받지 못한 상태로, 해당 지역에서의 단기 성장 전망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