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외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고] AI기업에서 철학도를 필요로 하는 이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미국서 철학 전공자 실업률이 컴공보다 낮았다
  • AI기업은 철학자를 뽑아 헌법과 기준을 다듬고 있다
  • AI시대 핵심 역량은 질문·판단·정당성 부여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문송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철학을 전공한 졸업생들은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동년배보다 취업해 있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기준 미국 컴퓨터공학 전공자 실업률은 7%, 철학 전공자 실업률은 5.1%. '취업 안 되는 전공'의 대명사였던 철학이 '취업 보장 전공'이었던 컴퓨터공학을 앞질렀다.

배경엔 엔트로픽, 구글 딥마인드 같은 AI기업들이 '철학자'라는 직함으로 사람을 뽑는 흐름이 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도 챗GPT의 행동 규범을 만들 때 수백 명의 도덕 철학자를 자문했다고 밝혔다.

물론 여전히 AI기업이 압도적으로 많이 뽑는 건 엔지니어이고, 철학자 채용은 소수의 자리다. 그럼에도 왜 그 자리가 생겼는지는 따져볼 가치가 있다. AI가 인간에게 남겨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힌트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인간의 노동 가치는 대체로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답하는가'에 있었다. 하지만 AI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존 지식을 찾아 정리해 답하는 일은 AI의 몫이 되었다. 대신 AI가 아직 못하는, 정확한 질문을 던지는 일이 남았다. 개념이 애매한 지점을 짚고, 원칙이 충돌하는 지점을 찾고, 그 충돌을 풀 기준을 세우는 일. 수천 년간 철학이 해온 작업이 갑자기 실용적 가치를 갖게 됐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AI기업에서 철학자들의 실제 업무를 보면 막연한 추상적 얘기가 아니다.

엔트로픽은 자사 AI 클로드가 어떤 원칙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정리한 문서를 만들어 훈련 과정에 반영하는데, 이를 '헌법'이라 부른다. 이 문서를 함께 쓴 철학박사 조 칼 스미스는 정렬 연구의 진짜 병목은 기술력이 아니라 철학적 명료성이라 말한다. 이 헌법의 핵심 저자인 아만다 아스켈에 따르면, 이 문서는 "정직해라", "해롭지 않게 행동해라" 같은 원칙을 선언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사용자가 위험한 상황을 암시하며 동시에 정보를 요구할 때처럼, 원칙들이 실제로 충돌하는 순간 무엇을 우선할지 판단 기준까지 담아야 한다. 코딩도 도덕 훈계도 아닌, 모호한 가치를 작동 가능한 규범으로 옮기는 작업이다.

이 지점이 최근 논의되는 'AI입헌주의'와 만난다. 국가를 헌법으로 다스리듯, AI도 미리 정한 원칙에 따라 일관되게 판단하도록 설계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왜 이 방식이 필요할까? AI기업이 모든 질문에 미리 정답을 정해둘 수 있다면 헌법은 필요 없다. 문제는 그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클로드나 챗GPT는 하루 수억 건의 질문을 받고, 그중 다수는 개발자도 예상 못 한 상황들이다. 이 경우의 수를 규칙으로 다 적어 둘 수 없으니, 대신 판단 기준이 되는 상위 원칙, 즉 헌법을 AI에게 심어둔다는 뜻이다. 처음 보는 질문 앞에서도 "내 헌법에 따르면 이렇게 판단해야 한다"고 AI가 스스로 추론하게 만든다는 의도다.

AI 헌법의 필요성은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다. AI가 답하는 도구에서 벗어나 스스로 일정을 짜고 이메일을 보내는 에이전트로 넘어가면서, 대응해야 할 상황의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고 개별 규칙으로 대응하는 방식은 더 빨리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LG 클로이드가 식기세척기에 식기를 투입하는 모습 [사진=LG전자]

현재로서 최선은 판단의 근거인 헌법 자체를 더 정교하게 다듬는 것뿐이다. AI기업들이 앞으로도 철학적 훈련을 받은 사람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AI헌법과 국가 헌법은 다른 점이 있다. 국가 헌법은 국민투표나 국회 심의, 개정 절차를 거치지만 AI 헌법은 누가 어떤 정당성으로 썼는지 불투명하다. 몇몇 회사 직원의 원칙이 전 세계 수억 명의 판단 기준이 되는 셈이다. 앤트로픽이 2023년 시민 약 1000명의 의견을 모아 만든 헌법 초안을 자체 헌법과 비교해봤다. 정당성의 공백을 메워보려는 실험적 시도였다. 두 문서는 개념적으로 절반 가량 겹쳤다.

세계경제포럼의 '2025 미래직업보고서'는 AI와 빅데이터 관련 기술이 빠르게 성장하는 동시에, 창의적 사고력과 유연성 같은 인간 고유의 역량 역시 핵심으로 남을 것이라 전망한다.

결국 AI기업들이 철학자를 찾는 이유와, 미래에 살아남을 인간의 역량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같은 답을 가리키고 있다. 코딩이나 연산처럼 AI가 잘하는 일이 아니라, 가치가 충돌하는 순간에 판단하고 모호한 개념을 정리하며 그 판단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일.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영국을 포함해 세계 곳곳에서 철학과는 예산 삭감의 첫 대상이 되고 있고, 한국도 올해 한 대학이 철학과 모집 단위를 없앴다. 이런 상황에서 정작 그 철학이 훈련시키는 능력은 그 어느 때보다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문송이냐 문영이냐 단순히 개인의 진로문제로만 읽을 일이 아니다. AI시대 우리의 미래 또한 거대한 질문 위에 놓여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사진= SK텔레콤]

◇하민회 이미지21대표(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지지율 10주만에 반등 [리얼미터]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10주 만에 소폭 반등해 34.8%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1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1.0%포인트(p) 오른 34.8%였다. 부정 평가는 0.1%p 오른 63.4%였다. 긍정·부정 평가 격차는 28.6%p로 오차범위 밖이었고, '잘 모름'은 1.8%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후 7번째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6.09.1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지지율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곳은 3.9%p오른 대전·세종·충청이었다. 부산·울산·경남은 3.2%p, 인천·경기는 2.2%p 올랐다. 다만 전남·광주·전북에서 4.1%p 하락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 5.4%p, 60대 2.9%p, 30대 2.8%p 순으로 올랐다. 40대는 2.3%p, 50대는 1.9%p 떨어졌다. 리얼미터는 "주 초에는 인사 검증 논란과 청문회 여파로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졌다"며 "주 후반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연임·공소 취소·파병 등 주요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정 쇄신 의지를 강조하면서 지지율이 상승세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 지지율 일간 흐름을 보면 지난 11일 32.6%였던 긍정 평가는 15일 32.9%로 소폭 상승했다. 당시는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언론을 통해 예고한 날이기도 하다. 이후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16일 32.1%로 떨어졌고, 기자회견 전날인 17일 35.3%, 기자회견 당일인 18일 37.2%로 올랐다. 지난 17~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0.2%, 국민의힘이 38.5%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4.1%p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3.6%p 하락했다. 조국혁신당은 5.2%, 개혁신당은 1.9%, 진보당은 0.9%였다. 기타 정당은 2.4%, 무당층은 11.0%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에 대해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 현안에 대한 입장과 정책 메시지가 부각되면서 수도권과 청년층의 지지 결집으로 이어져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여야 대치 과정에서 장외투쟁과 탄핵 언급 등 강경 대응을 이어갔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대응이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지지 못한 가운데 20·30대 청년층과 중도·보수층의 지지 이탈이 나타나면서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두 조사는 모두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의 응답률은 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 2026-09-21 08:41
사진
한국 男농구, 일본 꺾고 금메달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처음 성사된 한일전의 승자는 대한민국이었다. 한국이 개최국 일본을 적지에서 꺾고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복귀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제압했다. [나고야 로이터=뉴스핌]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제압했다. 2026.09.20 wcn05002@newspim.com 한국은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1970 방콕, 1982 뉴델리, 2002 부산, 2014 인천에 이어 통산 5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2002 부산과 2014 인천에 이어 2026년 다시 우승하면서 최근 세 차례 정상 등극이 정확히 12년 간격으로 이어졌다. 이번 대회 일본과의 두 차례 맞대결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지난 13일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100-83으로 완파한 데 이어 결승에서도 다시 개최국을 무너뜨렸다. 우승의 중심에는 이현중이 있었다. 이현중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27점 1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결승 무대를 지배했다. 이정현도 14점 7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한국은 이정현과 이현중을 앞세워 초반 11-5로 앞섰지만 이후 공격이 흔들리면서 일본에 흐름을 내줬고 1쿼터를 12-16으로 마쳤다. [나고야 로이터=뉴스핌]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제압했다. 2026.09.20 wcn05002@newspim.com 2쿼터부터 반격했다. 최준용의 3점슛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이정현의 돌파와 이승현, 최준용의 앨리웁 플레이 등을 앞세워 추격했다. 변준형의 레이업까지 나오면서 한국은 전반을 28-28 동점으로 마쳤다. 승부처는 3쿼터였다. 전반 5점에 묶였던 이현중이 본격적으로 폭발했다.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으로 기세를 올린 이현중은 일본 오가와 아쓰야에게 연속 3점슛을 허용해 38-39로 역전당하자 곧바로 외곽포로 응수했다. 이어 다시 3점슛을 꽂아 44-39를 만들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한국은 이정현과 이우석의 외곽포, 장재석의 훅슛까지 더해 3쿼터를 55-47로 마쳤다. 마지막 10분도 한국의 시간이었다. 강한 수비로 4쿼터 초반 일본의 득점을 묶은 사이 이현중과 이정현이 착실하게 점수를 쌓았다. 한때 62-49, 13점 차까지 달아났다. 이현중은 종료 3분여를 남기고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일본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나고야 로이터=뉴스핌]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제압했다. 2026.09.20 wcn05002@newspim.com 한국은 경기 전 예상치 못한 변수도 이겨냈다. 결승 당일 오전 별도 체육관에서 훈련할 예정이었지만 조직위원회가 배정한 버스가 숙소에 오지 않아 훈련 자체가 취소됐다. 계획에 차질이 생겼지만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고 결국 코트에서 승리로 답했다. 64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 오른 일본은 안방에서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한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무패 행진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부산에서 인천, 다시 나고야까지 12년마다 이어진 금빛 역사를 완성했다. wcn05002@newspim.com 2026-09-20 2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