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박용택과 김재호가 10일 잠실 마지막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공동 시구를 했다.
- 두 레전드는 잠실야구장 철거와 이별을 아쉬워하며 추억과 감회를 전했다.
- 두 사람은 후배들이 뛸 새 돔구장이 최고의 선수 환경을 갖추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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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잠실야구장을 누구보다 오래 누볐던 두 명의 레전드가 마지막 별들의 축제에서 팬들과 특별한 작별 인사를 나눴다.
LG의 살아있는 전설 박용택 KBS 해설위원과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재호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퓨처스 올스타전 공동 시구자로 나섰다. 두 사람이 던진 공은 각각 LG 주장 박해민과 두산 주장 정수빈이 받으며 잠실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과 함께 문을 연 잠실야구장은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된다. 이후 잠실 스포츠·MICE 복합개발 사업에 따라 3만5000석 규모의 최신식 돔구장이 들어설 예정이며, LG와 두산은 공사 기간 임시구장을 사용한 뒤 2032년 새 보금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마지막 잠실 퓨처스 올스타전 시구자로 박용택과 김재호를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두 선수 모두 현역 시절 단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은 원클럽맨이자 잠실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박용택은 2002년 LG에 입단해 2020년 은퇴할 때까지 줄곧 줄무늬 유니폼만 입었다. 통산 22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8, 2504안타(213홈런), 1192타점을 기록했고, 잠실야구장에서만 1442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네 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은퇴 후에는 구단 역사상 세 번째 영구결번(33번)의 주인공이 됐다.
김재호 역시 두산에서만 21년을 뛰며 잠실을 지킨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4년 입단 후 지난해까지 통산 1794경기에서 타율 0.272, 1235안타(54홈런) 600타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수비와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으로 '천재 유격수'라는 별명을 얻었고,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세 차례 우승을 이끈 '두산 왕조'의 핵심 멤버였다.

시구를 마친 둘은 '마지막 잠실'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박용택은 "섭외를 받았을 때는 크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실제로 마운드에 올라가 보니 '이제 정말 마지막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시즌이 끝나고 정말 잠실과 작별하는 순간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감정이 밀려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처음에는 '왜 퓨처스 올스타전 시구일까'라는 생각도 잠깐 했다"라며 웃은 뒤 "하지만 이렇게 잠실의 마지막 올스타전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영광이다. 찾아와 주신 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김재호도 비슷한 마음이었다. 그는 "잠실에서 (박)용택이 형보다 더 오래 뛰었다"라며 웃은 뒤 "아직은 마지막이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고 야구장이 철거되면 그때는 정말 허전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동대문야구장이 철거됐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때도 없어지고 나서야 허전함을 크게 느꼈다. 잠실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없어지고 나면 마음이 많이 쓰릴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잠실은 둘에게 단순한 홈구장이 아니었다. 수많은 라이벌전과 명승부, 그리고 우승의 추억이 쌓인 삶의 일부였다. LG와 두산은 오랜 시간 '잠실 라이벌'로 경쟁했다. 박용택은 "내가 선수로 뛰던 시절에는 두산에 많이 졌다. 17연패를 당했던 기억도 있다"라며 "두산과 경기하는 날은 팬들의 관심도 남달랐고 항상 꼭 이기고 싶은 경기였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김재호 역시 "보이지 않는 경쟁심리가 항상 있었다"라고 공감했다. 그는 2016년 박용택의 타구에 당시 두산 투수 정재훈이 팔을 맞아 시즌 아웃됐던 장면을 떠올렸고, 이에 박용택은 2007년 봉중근과 안경현의 벤치클리어링을 언급했다.

두 사람은 잠실과의 이별을 앞두고 후배들이 사용할 새 돔구장에 대한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박용택은 "잠실은 선수들이 사용하는 시설이 1군 구장 가운데 가장 열악한 편이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원정팀 선수들이 복도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했을 정도"라며 "새 구장은 실내연습장을 비롯해 선수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도록 부족함 없이 잘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김재호도 "한국에도 이제 돔구장이 더 많아질 때가 됐다"라며 "외국에서도 견학을 올 정도로 자랑할 수 있는 멋진 돔구장이 탄생했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