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조인성은 9일 인터뷰에서 영화 '호프'와 칸 입성 소감을 밝혔다.
- 나홍진 감독 작품 선택 과정과 무릎 부상에도 고강도 승마 액션을 소화한 촬영 비화를 전했다.
- 크리처와 에너지 강한 연출에 호불호를 인정하면서도 작품의 힘과 감독과의 협업에 큰 만족을 드러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조인성이 나홍진 감독의 '호프'로 이전에 볼 수 없던 강렬한 속도감의 액션과 에너지를 예고했다.
조인성은 '호프' 개봉을 앞두고 지난 9일 인터뷰를 통해 나홍진 감독과 작업하게 된 과정과 루마니아 로케이션 촬영, 생애 첫 칸 국제영화제 입성 등에 대한 솔직한 소회를 털어놨다.
"제 영화 소감이 뭐가 중요하겠어요. 시사회 끝나고 말씀을 살짝 드렸는데 어떤 시퀀스를 제가 위대하다고 얘기했었어요. 그 위대함의 '위' 자가 특이하다, 기이하다는 뜻도 있거든요. 중의적인 표현으로 훌륭하다는 뜻과 더불어서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어떻게 봐주실지 가장 궁금해요.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전혀 예상할 수가 없어서 항상 어렵죠. 여기 계신 분들보다도 더 냉정하고 냉철하게 또 반응을 해 주실 거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어요."

나홍진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출연 결심을 하는 과정에 조인성은 수 차례의 자문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그는 "약간 TMI인데 법륜스님 만나러 가는 기차 안에서 작품을 받았다"면서 운을 뗐다.
"기사 나면 스님은 이게 무슨 소리지 하실 수도 있어요. 기차에서 다 읽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했죠. 전작들을 보고 유추할 수 있는 감독님의 작업 방식, 영화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에너지와 무드, 완벽주의적인 성격을 소문 뿐만 아니라 보기만 해도 느낄 수 있었어요. 한국에선 SF가 부침이 있었던, 굉장히 허들이 높은 장벽의 장르기도 하고요. 이제는 우주까지 가시는구나. 저 자신에게 과연 할 수 있을까. 한다고 하고 몸이 아프면 작품에 해가 되니까요. 제 선택으로 남겨둔 것들을 해결하고, 해보겠다 하는 마음으로 결정을 하고 감독님을 만났죠."
수많은 질문을 거쳤기에, 그리고 답을 내리고 선택했기에 조인성에게 후회는 없었다.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선택에 대한 결과로 하면 그만이었다. 나 감독에게 촬영 전 미리 밝힌 건강 상태는 현재 양 무릎 연골이 절반 이상 없는 상태라고도 했다.
"후회는 전혀 안했어요. 왜냐하면 제가 선택을 했잖아요. 분명히 시간이 있었고, 그 다음부터는 생각의 차이예요. 쉽지 않을 거라 생각을 했기 때문에 100번 찍을 거 오늘 30번 찍으면 빨리, 쉽게 끝난 거잖아요. 하루 종일 고생할 거다 생각했는데 좀 빨리 끝난다면 또 땡큐고요. 아무리 추워도 봄은 옵니다."

복병은 말을 타고 해야 하는 액션이 대부분이었단 점이다. 심지어는 극중 범석(황정민) 대사 중에 "쟤 말을 왜 저렇게 잘 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조인성은 "무술팀도, 승마팀도 우린 그렇게는 안해봤다는 걸 해야 했다"고 촬영 당시를 돌아봤다. 그럼에도 안전은 최대한 보장된 상태에서 찍을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
"무술팀에도, 승마팀에도 물어보니까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는다고 해서 난감하기는 했죠. 그럼 나는 왜 하냐. 물론 안전은 디폴트로 담보가 돼있는 상태에서 한 거고. 그럼 뭐 해야죠. 그래서 했는데 저도 해보고 안되면 감독님이 '꺾이지마! 꺾이지마!' 이런 말씀을 하세요. '선배님 할 수 있어!' 다행스럽게도, 위험해 보이지만 옆에 와이어가 달려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코어로 그 상태를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얼마 안되거든요. 와이어를 잡아두면 최소한의 안전거리를 딱 걸어줘요. 그러면 뒤로 뒤집혀도 되거든요. 극단의 가이드라인을 딱 잡아두고 제가 안정감을 느끼면서 연기를 하게끔 해주셨죠."
조인성이 연기한 성기는 영화 속에서 별다른 전사나 배경 설명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주변 인물들과 나누는 얘기, 태도나 분위기에서 관계성이 설명된다. 감독이 성기 역할을 '가오(폼을 속되게 이르는 말)' 그 자체로 설명한 것처럼, 성기의 확고한 캐릭터가 조인성을 통해 구축된다. 동시에 그동안 한 번도 본적이 없던 조인성의 살 떨리는 얼굴도 목도하게 된다.
"크리처가 지나갈 때 숨 죽인 얼굴로 진액이 떨어지는 그 신을 굉장히 신경 써서 촬영을 했어요. 영화 메커니즘적으로 예를 들면 '밀수'에서 권 상사가 처음 등장했을 때 김혜수 선배님의 액션으로 모든 게 판가름 나거든요. 인물이 어떤 존재감이냐가 상대 배우의 연기를 통해 확인시켜주는 거거든요. 저는 그냥 걸으면 돼요. 그 리액션 때문에 이 상대에 대한 크기와 신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건데요. 영화 속 그 신에선 제가 그런 역할인 거죠. 그 공포감이 얼마나 진짜 같냐, 그 수위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서 이 크리처물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 크리처에 대한 두려움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거든요. 감독님들도 좀 타이트하게 좀 앵글을 잡아주면서 감정 상태를 뽑아내려고 하셨던 것 같아요."

나홍진 감독이 영화를 찍으며 디테일에 집착한다든가, 완벽주의가 심하다는 일화는 흔히 전해진다. 조인성은 어떤 신에서 유난히 그런 인상을 받았냐는 물음에 "하나로 꼽을 수 없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영화 전체가 다 그 인상 속에서 일어났습니다. 그게 이 작품의 힘이에요. 걷는 걸 찍어도 무전으로 '선배님 긴장감! 긴장이 안느껴져. 긴장을 계속 보여주세요' 하고 계속 말씀하세요. 긴장을 계속 살리면서 하는 호흡이 머리를 굉장히 아프게 하거든요. 다 그렇게 해서 진행을 해 왔어요. 특별하다고 뽑는 건 특별하지 않았던 순간이 있었다는 거예요. 작품 중간에 순간 웃음이 나오는 블랙코미디 같은 부분도 있죠. 인간의 삶이 가까이에서 보면 굉장히 심각하지만 바깥에서 보면 웃긴 것도 있거든요. 심각한 상황 속에서 밖에서 보는 사람들 관객들은 밖에서 보기 때문에 즐거워할 수도 있다는 거죠. 에너지가 굉장히 강력한 영화지만 그런 순간에 쉬어가면서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는 하나의 구성 중에 하나라고 봐요."
여러 모로 고생은 했지만, 조인성은 나 감독과 함께한 작업에 내심 만족스러워했다. 혹시나 다음 편이 나온다면 함께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영화 '호프'의 호불호가 갈릴 가장 큰 지점은 크리처의 생김새와 구현일 수 있지만,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나홍진 감독만의 무언가가 세상에 나왔다는 사실은 조인성을 비롯한 배우들과 영화를 본 이들 간에 공감하는 바였다.
"크리처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있겠죠. 조인성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태생적인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걸 뛰어넘을 수 있는 에너지가 작품에 있다면 다행일 거고, 저는 그럴 만한 힘이 있다고 느껴져요. 관객분들한테 조심스럽게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있고 나머지는 평가를 해주시겠죠. 크리처의 생김새는 사실 중요하지 않았어요. 우리도 그 존재감이 무섭다고 믿고 하는 것뿐이에요. 그 결과물은 저희도 칸에서 확인을 했고요. 칸에서는 스케줄 없을 때 뤼미에르 극장에서 사람들이랑 같이 저도 막 봤어요. 내가 이렇게 걸어오겠구나. 분위기를 좀 느껴보려고요. 이렇게 필름 메이커들이 많은 줄은 몰랐고, 저도 우물안 개구리였구나. 감독님과 만나서 새로운 걸 보여준다는 것도, 이런 기회가 있단 것도 반가워요. 아직도 보여줄 게 있다는 게요. 배우는 어떤 감독을 만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안에서 어떤 쓸모로 작용하는 지도요."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