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토레이 물량 증시 지속 관건
IB들 경계감 속에서도 강세론
이 기사는 7월 7일 오후 1시19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펩시코(PEP)와 코카콜라(KO)의 비즈니스 모델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은 공급망 구조다.
코카콜라는 원액만 제조해 독립 보틀링 파트너에게 공급하는 자산 경량화(asset-light) 모델을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업체는 기본적으로 농축액 판매자로, 향미 시럽을 제조해 독립적인 보틀링 파트너에게 판매하고 파트너들이 혼합·포장·유통을 담당하는 구조를 통해 농축액 부문에서 60~80%에 달하는 매출총이익률을 실현한다.
업체가 이 같은 모델을 고집하는 이유는 물과 포장재, 트럭 운송, 소매 유통 등 자본 집약적 비용을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펩시코는 정반대의 노선을 걸어왔다. 자사 제품의 상당 부분을 직접 제조하고 유통하는 구조다. 특히 프리토레이는 자체 스낵 제조 공장과 배송 차량, 직배송(DSD) 경로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창고를 거쳐 대형 유통업체가 진열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프리토레이는 DSD 시스템을 통해 자체 물류 트럭 수 만대를 운영하며 전국의 마트와 주유소, 편의점 매대에 직원이 직접 제품을 채워 넣고 관리한다.
이를 통해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한편 매대의 소위 명당 자리를 선점하는 한편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한다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직계열화 구조가 마진율 측면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공급망 통제력이라는 관점에서는 오히려 해자로 기능한다고 설명한다.
펩시코는 제조와 유통, 소매 운영의 대부분을 직접 소유하는 수직 통합 구조를 채택하고 있고, 특히 프리토레이 부문은 유통망의 88%를 직접 통제하며 2만개 이상의 직배송 경로를 운영하고 있다.
코카콜라의 영업이익률이 약 30%에 달하는 반면 펩시코의 영업이익률은 14% 수준에 그치는 것도 자산 경량화 모델과 수직계열화 모델 간의 근본적 차이에서 비롯된다.

다만, 이러한 마진 격차를 단순히 펩시코의 약점으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고 월가는 강조한다. 직배송 시스템은 중간 유통 마진을 줄이고 원가 상승 부담을 회사가 능동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해주는 구조적 장점을 지닌다는 것.
실제로 펩시코 경영진은 오랫동안 이 시스템의 경쟁력을 강조해왔다. 프리토레이나 펩시의 우수한 노선 영업사원과 하루를 동행해보면 매장 단위에서 형성된 독보적인 관계를 확인할 수 있고, 월마트 매장에서 금요일 오후 재고가 부족해지는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인력을 투입할 수 있는 대응력을 갖췄다는 얘기다.

이 같은 매장 단위의 밀착 대응력은 마트 매대에서 스낵과 음료를 동시에 진열하고 통합 마케팅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오프라인 지배력으로 이어진다. 아울러 온라인 쇼핑이 확산되는 시대에도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협상력과 진열 우위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경영진은 강조한다.
월가는 7월9일(현지시각)로 예정된 펩시코의 2분기 실적 발표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업체는 이날 주식시장 개장 전 분기 성적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업계는 2분기 업체의 주당순이익(EPS)과 매출액을 각각 2.21달러와 239억6000만달러로 예상한다. 전년 동기 EPS는 2.12달러였다. 다만, 최근 30일 사이 월가의 EPS 전망치가 2.24달러에서 1.3% 가량 하향 조정됐고, 90일 사이에는 2.6% 가량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에서 확인된 업체의 물량 회복 추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인지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매출 추이 뿐 아니라 판매 물량의 증감이 관전 포인트라는 얘기다.
애널리스트의 모델은 2분기 프리토레이 노스아메리카 부문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는 한편 펩시코 베버리지 노스아메리카와 중남미 부문이 4% 늘어나는 시나리오를 예고했다. 이 밖에 국제 음료 프랜차이즈 부문의 매출액이 8% 뛰는 한편 유럽·중동·아프리카 부문은 9%, 아시아태평양 식품 부문은 7%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로운 카테고리의 확장도 월가가 주시하는 대목이다. 1분기에는 케이스팩 생수 사업 전환에 따른 일시적인 교란이 발생했던 만큼 펩시 프리바이오틱과 게토레이 저당 제품 등 신제품의 유통 확대 및 유기적 수요 회복에 대한 기여도를 확인하려는 움직임이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은행(IB) 업계는 경계감을 내비치고 있다. UBS가 보고서를 내고 펩시코의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한 한편 목표주가를 186달러에서 172달러로 낮춰 잡았다. 다만, 최근 종가 대비 20%의 상승 가능성을 열어둔 수치다.
JP모간 역시 목표주가를 178달러에서 170달러로 하향 조정했지만 최근 종가 143.29달러를 20%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고,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유지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강세론에서 일보 후퇴하는 데는 프리토레이의 성장 지속성을 우선 확인하자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효자 사업부로 통하는 프리토레이 북미 사업 부문이 그동안 제품 가격을 상당폭 올린 데 따라 소비자들의 저항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다.
기술적 관점에서는 반등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펩시코의 주가가 143달러 선에서 상승 추세선 지지를 유지하는 데다 종가 기준으로 148.70달러를 돌파할 경우 151달러를 향한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진단이다. 반면, 주가가 139.20달러 아래로 하락할 경우 기술적으로 강세 전망이 도전 받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애널리스트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20% 가량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펩시코가 펀더멘털 측면에서 훼손된 것이 아니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북미 스낵 사업 부문의 회복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강세론을 제한하는 상황이고, 2분기 실적을 통해 우려가 해소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월가는 단기적인 소음과 장기적인 가치를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펩시코의 경제적 해자와 사업 구조적 강점에 흔들림이 없는 데다 밸류에이션과 배당수익률이 제공하는 투자 매력이 작지 않다는 의견이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