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경기상업고 학생 3명이 26일 올해 상반기 경찰공무원 시험에 최연소로 합격했다고 밝혔다
- 세 학생은 꾸준한 공동 학습과 학교의 체계적 교육·체력훈련 지원을 합격 비결로 꼽았다
- 학교는 경찰 관련 전문 교과·프로그램과 산학 협력으로 직업교육 모델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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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재학생 3명 '꾸준함'과 '함께 공부하는 환경' 합격 비결로 꼽아
경찰학·형법·형사소송법 등 맞춤형 교육과 서울경찰청 연계 특강 효과
"연속적으로 인재 배출할 수 있도록 서울경찰청 등 유관기관 협력 계획"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저희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는 걸 묵묵히 해냈기 때문에 경찰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번 상반기 경찰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경기상업고등학교 3학년 이원이 학생은 지난 26일 뉴스핌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합격 소감을 전했다.

서울 종로구의 경기상업고등학교(경기상업고)는 2026년 상반기 경찰공무원(순경) 채용시험에서 재학생 3명 포함 응시생 6명이 전원 합격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는 서울지역 특성화고 최초로 이뤄낸 성과다.
세 동갑내기 친구들의 끈끈한 우정과 동료애가 아니었다면 결코 쉽지 않았을 도전이었다. 이번 채용시험에 합격한 재학생 이원이, 정민주, 최승현 학생은 '꾸준함'과 '함께하는 환경'을 합격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이들은 아침부터 함께 등교해 공부하고 쉬는 시간마다 문제를 풀며 하루 대부분을 함께 보냈다. 방과 후에는 자율학습실에서 인강과 복습을 병행하고 별도로 시간을 맞춰 체력훈련까지 함께 이어갔다.
이원이 학생은 "필기부터 면접까지 가방과 떨어지지 않아 친구들이 '거북이 같다'고 했다"며 "면접 전 공백 기간이 가장 불안했지만 예상 질문을 만들고 친구들과 반복 연습하며 극복했다"고 덧붙였다.
정민주 학생은 "매일 반복되는 공부가 힘들었지만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이 있었기에 끝까지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승현 학생 역시 "법 과목이 어렵고 공부 시간이 길어질수록 힘들었지만 서로 의지하며 버텼다"고 했다.
조은이 경찰부사관행정과부장은 "합격 발표 당시 학생들이 '나 붙었다'가 아니라 '우리 붙었다'고 외치며 서로를 끌어안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함께 준비해온 과정의 힘을 실감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세 학생은 각기 다른 계기로 경찰의 꿈을 품고 수험 생활에 들어섰다. 이 학생은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라는 가르침 속에서 경찰을 꿈꾸게 됐다"고 했고 정 학생은 "어렸을 때부터 단순히 동경해 오다 적성에 맞는 직업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 학생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먼저 나서는 삶을 실현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밝혔다.
올해 시험은 평균 경쟁률 9.3대 1을 기록한 데다 성별 통합 선발과 순환식 체력검사가 전면 도입되는 등 변화가 컸지만 이들은 경찰이 되겠다는 목표 하나로 긴 준비 과정을 버텨냈다.
이 학생은 "성별 통합으로 커트라인이 올라갈 것을 예상하고 '모든 사람을 이긴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체력은 다양한 기구를 직접 경험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최 학생은 "외부 말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공부에 집중했다"며 "순환식 체력검사 역시 학교에서의 사전 체험과 반복 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 뒤에는 경기상업고만의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있다. 학교는 정규 교육과정 안에 경찰학 기본실습, 형법, 형사소송법, 기본권론 등을 편성하고 외부 산학겸임교사를 통해 시험 대비 강의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중간·기말고사에서도 법 과목 문제를 풀며 자연스럽게 반복 학습을 이어간다.
조은이 부장은 "고등학교에서 편성할 수 있는 법 과목은 한정적이지만 이를 학년별로 체계적으로 배치해 1학년 때부터 익숙해지도록 했다"며 "학교는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그 위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역량을 키우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또 학교 차원의 체험 프로그램과 동아리 활동도 실전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 자율학습실을 연중 개방하고 방과후 프로그램과 연계해 별도의 사교육 없이도 준비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서울경찰청과 연계한 현직 경찰 특강도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학생들은 "면접에서 필요한 역량을 어떻게 표현할지 배울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자격요건 준비 역시 체계적이다. 학생들은 1학년 때 운전면허, 영어, 한국사 등 필수 요건을 집중적으로 준비하고 이후 법 과목 학습에 몰입하는 방식으로 효율을 높였다.
조은이 부장은 "가장 중요한 역량은 인성과 끈기"라며 "19세에 합격했다는 것은 결국 꾸준히 자리에 앉아 버텨낸 힘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또 "순환식 체력시험 도입에 대비해 사전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동아리 활동으로 실전 감각을 키운 것도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필기 합격이 곧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입장권이기 때문에 학교 차원에서도 학구적인 분위기 조성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창국 경기상업고 교장은 이번 성과에 대해 "학교는 장을 만들어줬을 뿐 결국 결과를 만든 것은 학생들의 의지와 노력"이라며 "함께 공부하고 함께 합격하는 동료 의식이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경기상업고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경찰행정 관련 학과를 운영하는 특성화고인 만큼 이번 성과는 학교가 지향해 온 교육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성 교장은 "앞으로 연속적으로 인재를 배출할 수 있도록 서울경찰청 등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현장 경험 기회를 넓히겠다"며 "이번 성과가 특성화고가 대입 중심 구조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작은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특성화고는 자신의 진로를 빠르게 실현할 수 있는 선택지"라며 "이번 사례가 직업교육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hyeng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