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구글이 3월께 메타에 제미나이 컴퓨팅 공급을 줄여 메타 AI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 AI 수요 폭증으로 반도체·데이터센터 투자에도 컴퓨팅 병목이 심화돼 구글은 스페이스X와 대규모 용량 임대 계약을 맺는 등 증설에 나섰다.
- 메타는 제미나이 의존도를 줄이고 뮤즈 스파크 등 자체 모델과 미국 AI 인프라 확충에 막대한 투자로 '개인용 초지능' 전략을 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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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알파벳(종목코드: GOOGL) 산하 구글이 인공지능(AI)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메타(META)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Gemini)' 사용량을 제한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의 컴퓨팅 수요가 구글 공급 능력을 초과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간 AI 인프라 병목 현상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3명의 관계자를 인용, 구글이 지난 3월께 메타에 제미나이 관련 컴퓨팅 용량을 요청 수준대로 제공하기 어렵다고 통보했으며, 이후 해당 제한 조치는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메타의 일부 내부 AI 프로젝트는 지연되거나 일정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현재 비용 절감 기조와 맞물려 직원들에게 AI 사용 단위인 '토큰(tokens)'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관계자는 메타 외에도 일부 구글 고객이 영향을 받았지만, 메타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는 메타가 구글 AI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AI 수요 폭증에 '컴퓨팅 병목' 심화…빅테크도 공급 부족 직면
이번 조치는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I 수요 증가 속도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특히 메타와 같은 대형 고객의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구글이 추가 컴퓨팅 용량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구글은 이달 초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월 9억 2,000만 달러(약 1조 4,149억 원)규모의 컴퓨팅 용량 임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구글과 메타는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단기적으로는 컴퓨팅 자원이 부족한 상황(compute-constrained)"이라며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있었다면 클라우드 매출은 더 높았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처음으로 200억 달러(약 30조 7,600억 원)를 돌파했으며, 미이행 계약 잔고는 4,600억 달러(약 707조 4,800억 원)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AI 산업 전반에서는 챗봇, 코딩 보조 도구, AI 에이전트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추론(inference) 중심의 연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도 병목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 메타, 외부 모델 의존도 축소…자체 AI 전환 가속
이번 사례는 메타가 그동안 경쟁사 AI 모델인 제미나이에 상당 부분 의존해 왔음을 보여준다.
메타는 사기 탐지, 유해 콘텐츠 삭제 등 안전 관리 시스템 자동화는 물론 고객 서비스 챗봇, 광고 지원, 내부 업무 및 코딩 작업에도 제미나이와 앤스로픽의 클로드(Claude) 등을 활용해왔다. 초기에는 자사 오픈소스 모델 '라마(Llama)'보다 제미나이가 더 높은 성능을 보인 것으로 평가돼 도입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메타는 자체 개발한 신규 모델 '뮤즈 스파크(Muse Spark)'를 중심으로 일부 업무를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모델은 제미나이와 경쟁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되며, 외부 모델 의존도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메타는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데이터센터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이 없는 메타는 2028년까지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에 총 6,000억 달러(약 922조 8,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이를 '개인용 초지능(personal superintelligence)' 전략의 핵심 축으로 제시하며, 인재 확보와 인프라 투자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