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블룸버그는 23일 대만 개인투자자들의 신용융자 잔액이 1년 새 160% 급증하며 증시 과열을 보도했다.
- 대만 증시는 TSMC 등 기술주 랠리로 1년 새 100% 넘게 오르며 시총 세계 5위로 뛰었고, 청년·10대까지 빚투 열풍에 가세했다.
- 전문가들은 닷컴버블 직전 수준의 과열과 함께 신용불이행 급증·증권사 스트레스 테스트 등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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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대만의 빚투 열풍 앞에선 한국도 한 수 접어줘야 할 판이라고 23일 블룸버그가 전했다. 주식을 사기 위해 대만의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빌린 자금, 즉 신용융자 잔액은 1년 새 160% 급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만 증시는 지난 1년간 100% 넘게 올라 시총 세계 5위 규모로 올라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인 TSMC(종목코드 : 2330.TW)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강세가 증시를 급하게 밀어올렸다.
그 높이 만큼이나 이면에는 아찔한 속도의 신용(차입) 거래가 전개됐다. 지난 12개월 동안 대만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빌린 자금은 160% 급증해 2000년 닷컴버블 직전 수준에 근접했다. 같은 기간 94%까지 늘어났던 한국의 신용융자 잔액보다 훨씬 가파른 증가세다.
많은 투자자들이 용기를 낼 수 있었던 데는 반도체 업계의 실적 호조가 기본 토대를 제공했지만 시장에서는 대만의 저금리 환경이 이러한 빚투 확대를 한층 부추긴 것으로 본다.
주식 투자자들의 차입 수요 급증이 금융 시스템 내 유동성을 대거 빨아들이면서 대만 중앙은행이 채권 입찰에 실패하는(목표액을 다 못 채우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증권사 신용거래가 한도에 막히자 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예·적금 등 다른 금융상품을 해지해 추가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투자 열기는 남녀노소를 불문했지만 특히 젊은층에서 두드러졌다. 20~30대는 물론이고 10대 청소년까지 계좌 개설에 나서면서 증권사 전산 시스템이 마비를 일으킬 정도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직업이 없는 26세 앤디 청은 블룸버그 "아무 주식이나 사도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 신용융자를 일부 끼고 약 6만 달러어치의 IT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대만 국립중앙대 경제학과의 우다츠란(Dachrahn Wu) 교수는 2020년 닷컴버블 붕괴 직전을 방불케 한다고 했다. 그는 "대만 증시는 명백히 과열 상태"라며 "급한 되돌림이 나타날 경우 젊은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일부 이상 징후도 이미 감지된다. 이달(6월) 들어 신용거래 채무불이행 규모는 20억 대만달러를 넘어섰다. 해당 통계 집계 이후 월간으로 사상 최대다.

현지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금리를 높이고 담보 설정 기준을 강화하는 등 위험관리에 나서고 있다. 몇몇 증권사는 주가지수가 20~30% 급락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한 (대출자산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물론 대만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꺾인 것은 아니다. 시장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선 더 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여전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주요 투자은행들은 대만 증시가 향후 수개월 추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점친다. 기술주 중심의 산업 구조가 증시에 강력한 펀더멘털을 제공하고 있다는 논리가 주를 이룬다.
일각에선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이 둔화 조짐을 보일 경우 얕은 조정 정도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나티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에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I 모멘텀이 약화되면 증권사 건전성 악화, 가계 소비 위축, 수출 둔화 등 일련의 충격이 닥칠 수 있다"고 했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