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포드와 GM이 16일 전기차 공장 설비를 활용해 대규모 전력망용 배터리 에너지 저장 장치 사업으로 피벗했다.
-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폭증과 미국 내 배터리 공급 부족이 겹치며 BESS 시장이 급성장해 두 회사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 포드는 포드 에너지를 통해 대규모 투자·공급 계약을 확보하며 주가가 급등했고 월가는 에너지 저장·AI 인프라 테마로 재평가하고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포드 CATL과 손잡고 속도에 방점
지정학적 리스크·정책 불확실성
이 기사는 6월 15일 오전 12시53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미국 자동차 메이저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자동차(F)가 자동차를 만들던 공장에서 전력망을 충전하는 배터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전기차 사업에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디트로이트의 두 공룡은 남겨진 배터리 제조 설비를 대규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장치(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BESS) 생산으로 전환하는 전략적 피벗(pivot, 정책 전환)을 단행하는 움직임이다.
자동차 메이저의 결정은 인공지능(AI) 시대의 가속화와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촉발한 전력 수요 폭발로 미국 전력망이 포화 상태를 맞은 가운데 미국 내 배터리 제조 역량이 국내 수요의 6%에도 못 미친다는 구조적 문제가 두 회사에 새로운 시장을 열어줬다는 분석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 2025년 12월 195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전략 재편을 공식화했는데 이 가운데 85억달러는 앞서 불발된 차세대 대형 전기 트럭과 순수 전기 상용 밴 개발 비용이었다.
업체는 이후 소형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연소 엔진을 발전기로 활용하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로 전략을 선회한다고 밝혔다.
GM도 마찬가지다. 2025년 4분기 전기차 개발 축소와 생산 감축, 공급업체 계약 취소 비용 등을 포함해 북미 사업 부문에서 6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한 것.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지만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가동률이 떨어진 배터리 제조 설비와 오랜 제조업 노하우를 통해 쌓아온 대규모 생산 역량은 여전히 두 업체의 커다란 자산이다. AI 붐이 미국 전력 시장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 놓으면서 이들 자산이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됐다.
2025년 12월 블룸버그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2025년 약 40GW에서 2035년 1060GW까지 늘어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는 앞서 2025년 4월 발표한 전망치보다 36%나 상향 조정된 수치다.
우드 맥킨지 역시 2030년까지 미국 전력 수요가 90GW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 중 59GW는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AI 워크로드는 전통적인 데이터센터나 전력망 부하와 질적으로 다른 수요 패턴을 보인다. 리서치앤드마켓(ResearchAndMarkets.com)이 발표한 시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AI 워크로드는 부하가 30%에서 100%까지 급격히 요동치는 전력 특성 때문에 AI 데이터센터용 에너지 저장 시장은 2025년 약 12억달러에서 2030년 41억~60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28~38% 성장할 전망이다.

공급 측면의 제약은 더욱 결정적이다. 태양에너지산업협회(SEIA)에 따르면 2026년 한 해만 미국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이 최대 70GWh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우드 맥킨지는 2025년 기준 미국 배터리 셀 제조 역량이 국내 수요의 약 6%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라는 기존 인프라를 보유한 전통 완성차 업체에게 이 같은 구조적 공급 부족은 직접적인 시장 기회로 이어졌다.

포드가 선제적으로 과감한 베팅에 나섰다. 업체는 유휴 상태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역량을 활용해 새롭고 다각화된 수익원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2년간 약 20억달러를 신규 BESS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고, 2027년 말까지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연간 20GWh의 에너지 저장 시스템 생산 역량을 갖추는 한편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인프라 시장의 성장하는 수요를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2026년 5월 공식 출범한 포드의 100% 자회사 '포드 에너지(Ford Energy)'의 핵심 제품은 소위 'DC 블록(DC Block)'이다. 이 제품은 표준화된 20피트 ISO 컨테이너 방식의 BESS로, 512암페어시(A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각형 셀을 탑재한다. 2시간 및 4시간 방전 구성 옵션을 제공하고, 유닛당 정격 에너지 용량은 5.45MWh, 중량은 약 43.5톤으로 나타났다.
포드가 LFP 기술을 확보하는 경로는 중국 배터리 공룡 CATL과의 라이선스 계약이다. CATL은 2025년 1월 미 국방부의 '중국군 기업(Chinese Military Company)' 리스트에 오른 업체로, 보도에 따르면 업체의 엔지니어들이 포드의 켄터키 공장 내에서 중국 정부 보안 인력과 함께 상주하며 운영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2025년 기준 글로벌 BESS 시장에서 30.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런 라이선스 구조는 검증된 LFP 기술을 빠르게 내재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되지만, 공급망의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그림자를 완전히 걷어내지는 못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상업 계약 측면에서의 성과는 이미 가시화됐다. 포드 에너지와 EDF 파워 솔루션스 노스 아메리카는 2026년 5월 EDF가 연간 최대 4GWh의 DC 블록 BESS를 조달할 수 있는 5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 전체 잠재 공급량은 20GWh에 달하고, 납품 개시는 2028년으로 예정됐다.
포드 에너지 대표 리사 드레이크는 "단순히 하드웨어를 납품하는 것이 아니라 전력망 운영자와 대규모 개발업자가 요구하는 예측 가능한 품질과 장기적인 운영 신뢰성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가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강렬했다. 포드 에너지는 데이터 센터와 전력 회사, 대규모 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BESS 사업을 전면에 내세웠고, AI 붐으로 기존 전력망이 심각한 압박을 받는 상황과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5월 초 11.50달러까지 밀렸던 포드 주가는 같은 달 29일 장중 17.78달러까지 치솟으며 52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포드의 전기차 부문은 2025 회계연도에만 48억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리콜 비용과 불안정한 현금흐름에 시달리던 전통 자동차 업체가 에너지 저장 및 AI 인프라 투자 테마로 재평가받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다만 주가 모멘텀은 6월 들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5월 44%에 달하는 급등 이후 6월 들어 두 자릿수의 되돌림을 연출했는데, 초기 낙관론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모건 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수요 변동성이 커지고 피크 부하가 급증하는 환경에서 BESS는 과잉 발전·송전 설비 없이도 피크를 평탄화할 수 있는 모듈형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포드의 목표주가를 13달러에서 16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6월12일 종가 14.84달러에서 완만한 상승을 예고한 셈이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