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지방선거 패배를 국민의 경고라며 고개를 숙였다
- 다만 공소 취소 특검 등 기존 국정 기조는 유지하되 개각과 당내 포용·통합을 통해 쇄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중대한 주권 침해로 규정하며 합동수사본부 수사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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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규명 필요" 공소 취소 특검 추진
포용 통합 강조하며 당내 강경파 경고
투표용지 부족사태 분노...합수본 수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을 야당에 내준 데 대해 '국민의 엄중한 경고'라며 고개를 숙였다. 선거 역풍을 부른 '공소 취소 특검' 추진에 대해서는 "진상은 규명해야 한다"고 당초 추진 입장을 고수했다.
절반의 승리로 끝난 선거 결과에 대해 자세를 한껏 낮추면서도 기존의 국정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중폭 규모의 개각을 단행해 국정 쇄신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특히 집권 세력에 걸맞은 포용과 통합을 강조하며 당내 일부 강경파를 정면 겨냥했다. 편 가르기와 갈라치기로 당을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경고다.

◆ 선거 결과에 몸 낮춘 이 대통령... "성공 아니다"라며 책임론에 무게
이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대해 자성론을 꺼냈다. 이 대통령은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해야 한다"며 "도대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긴 했지만, 국민이 저 또는 이 정권에 주는 경고"라고 했다.
선거전 초반 15대 1의 압승이 예상됐음에도 결국 상징성이 큰 서울을 포함해 4곳에서 패한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자신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60% 안팎을 기록한 상황에서 이 같은 결과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은 "이해가 안 되는 장면들이 많이 있었다. 이것도 결국 국민의 경고라 생각한다"며 "경고를 받아들이는 제 입장에선, 비가 안 오는 것도 대통령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대통령의 무한 책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도 너무 쉽게 생각한 측면도 있다. 열심히 했고 내가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닌데 최소한 버리기야 하겠냐는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다"라며 "(선거 후) 한 2∼3일은 저도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결론은 나의 부족함"이라고 자성론을 꺼냈다.
이 대통령은 "이겼냐 졌냐는 기준에 따라 다르다"면서도 "그런데 이길 것을 졌다거나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면 문제가 다르다.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했다. '성공이 아니다'라는 말로 정청래 대표가 전체적인 승리를 강조한 데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당내 반청(반정청래)파 중심의 선거 책임론에 무게를 실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제사를 지내면 정말 온 마음을 다해야 하는데, '제사 끝나면 먹으면서 즐겁게 놀아볼까'라고 생각하면 되겠나"라며 "정말 죽을힘을 다해도 될까 말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겸손한 자세로 죽을힘을 다하는 것과 다른 마음을 먹는 건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선거전에서 불거진 당권 갈등을 꼬집은 것이다.

◆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아니면 놔두면 돼"...공소 취소 특검 추진 기조 유지
이 대통령은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해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특검 추진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며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며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내 입장에서는 내가 지휘할 수 있는 대규모 특별수사본부를 꾸려서 하는 게 낫지 않느냐"며 "그런데 국민과 야당 입장에서는 중립적인 특검을 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수사를 할 수도 있지만 야당의 입장을 고려해 중립성을 감안해 특검을 추진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이 대통령은 "(특검을) 안 할 순 없다"며 "고소·고발돼 있고 여러 의문이 제기돼 있다. 국회가 이런 점을 고려해서 판단하면 된다"고 했다.
◆ "포용과 통합 잘해야"... 당내 강경파의 편가르기 경고
이 대통령은 "야당은 창을 잘 찔러야 하지만 여당은 그릇이 돼야 한다"며 "성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색깔과 생각이 다를 수도 있지만 최대한 많이 모아 포용과 통합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집 안에 들어온 사람에게 '원래 우리 색깔은 이거야', '너 언제든지 나가서 배신할 거지'라고 하며 모욕하면 되나"라고 비판했다. 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된 영입 인사에 대한 부실한 지원을 거론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 일각에서는 경기 평택을에 출마한 김용남 전 의원에 대한 당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선거에서 패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전 의원은 원래 보수당 출신으로 개혁신당을 거쳐 대선 때 민주당에 입당해 이 대통령의 대선전을 도왔다.
이 대통령은 일각의 거친 언사에 대해 "강함은 외유내강이다. 욕설을 잘한다고 강한 당이 되지는 않는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이) 다 떨어져 나가고 소수만 남는다. 그건 강한 게 아니다"라며 "진짜 강한 것은 바다같이 다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일각의 강성 발언을 앞세운 선명성 경쟁을 경계한 것이다.

◆ "모범적 민주국가 망가뜨려"... 투표 용지 부족 사태에 분노
이 대통령은 선거 당일 발생한 투표 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모범적 민주국가 대한민국, 이 모든 것을 한순간에 깡그리 망가뜨린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번 사태를 단순한 행정 착오가 아닌 중대한 주권 침해로 본 것이다.
그러면서 보수 일각의 부정선거 주장에는 명확한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 목적을 갖고 명백히 사실이 아닌 것을 끊임없는 선동과 세뇌를 통해 뭔가 세력화의 수단으로 삼는 것과, '우리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투표를 못할 수가 있어'라는 문제 제기는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용지 부족으로 투표를 하지 못한 사태에 민주 시민으로서 분노하는 것은 타당하지만 이를 부정 선거의 소재로 공세를 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청년들의 문제 제기는 적극 옹호했다. 이 대통령은 "그 문제를 지적하는 청년들이 참으로 귀하고 존경할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도 그 생각을 못 했다"며 "우리 같은 사람들은 둔감해졌다 그럴까. 주권 감수성 부족. 이런 것이 아니었나 싶은 반성이 들더라. 몇 표와 결과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에 관한 문제"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강조했다. "일부러 그랬나. 근본적, 구조적 문제가 있었나 알아야 할 것 아닌가. (그래서) 합동수사본부를 꾸려 수사를 빨리 하자고 했다"며 "독립기관의 문제이니 정부 주요 요인들을 만나서 어떻게 접근하는 게 맞는지 의견도 들어보려 한다"고 했다.
leej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