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 반도체주가 AI 열풍 속에 SOX 79.3% 급등하며 사상 최고 랠리를 보였다
- 마이크론·인텔·AMD 등 AI 수혜주 급등 속에 랠리가 대형 기술주에서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 BofA 등 월가는 단기 과열과 여름철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연말 이후 재상승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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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혜 확산" vs "과열·숨고르기 가능성" 공존… BofA "여름 조정 대비" 주문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은 미국 반도체주 랠리가 닷컴 버블 초기 상승세마저 뛰어넘으며 사상 초유의 속도로 증시를 견인하고 있다.
다만 일부 월가에서는 단기 과열과 함께 "여름철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 SOX, 연초 100거래일 기준 사상 최고 랠리
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79.3% 급등하며, 1993년 출범 이후 연초 100거래일 기준 역대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 기록은 닷컴 붐 초기였던 1995년의 62% 상승이었다. SOX 구성 30개 종목은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올랐고, 같은 기간 S&P500 상승률은 9.9%에 그쳤다.
개별 종목 가운데는 인텔이 230% 폭등하며 랠리를 주도했고, AMD도 131.4% 급등했다. 두 종목 모두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수요 재확대의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에이전틱(agentic) AI 확산과 함께 AI 시장의 중심이 학습(training)에서 실제 서비스 적용 단계인 추론(inference)으로 이동하면서 CPU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모리칩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올들어 225.3%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1조 달러를 돌파하며 미국 기업 톱10에 진입했다.
반면 최근 AI 랠리의 중심이었던 엔비디아는 올해 상승률이 14%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일부 투자자들이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요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4곳은 올해 약 7,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GPU 중심의 AI 생태계를 장악한 엔비디아 역시 2,0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CPU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 마이크론 '1조 달러 클럽'…메모리 업황도 체질 변화?
마이크론은 이번 반도체 랠리의 또 다른 상징으로 꼽힌다.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칩 공급 부족 기대가 맞물리면서 시장에서는 단순한 업황 반등을 넘어 구조적 변화 가능성까지 주목하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톰 오말리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675달러에서 1,175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약 27%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제시했다. 그는 "구조적으로 개선된 가격 환경과 장기 계약 확대"를 상향 배경으로 제시했다.
마이크론은 기존 장기 공급 계약을 넘어 수년간 물량과 가격을 보장하는 전략적 고객 계약(SCA) 체제로 전환 중이며, 이미 첫 번째 5년 계약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계약 구조 변화가 변동성이 컸던 메모리 업황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 AI 독주에서 '랠리 확산'…동일가중 S&P도 최고치
한편 올해 초까지만 해도 AI 대형주 소수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우려를 샀던 미 증시 랠리는 최근 저변이 넓어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일가중(equal weight) 방식 S&P500 지수는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란 휴전 기대감 속에 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완화되면서, 중동 리스크에 민감했던 업종들까지 반등 흐름에 동참한 영향이다.
동일가중 S&P500 지수는 현재 약 8,395선에서 거래 중이며, 3월 저점 대비 큰 폭으로 반등했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기술 전략가는 "최소 9,000선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7'과 나머지 S&P500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은 모두 2021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 중이다.
AI 관련 대형 기술주에 집중됐던 수익이 점차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강세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 "위험 대비 보상 악화"…BofA "여름 조정 대비"
다만 월가 일각에서는 단기 과열 신호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S&P500 지수가 이미 향후 1년 목표치인 7,430선에 도달했다며 "위험 대비 보상(risk-reward) 매력이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BofA 전략가들은 "여러 기술적 지표들이 현재 상승세가 과열 구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며 "추가 상승을 쫓기보다 기존 수익을 방어하는 전략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6월까지는 추세 추종형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되, 6~9월 사이 '여름철 조정(summer correction)'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말 이후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BofA는 미국 대통령 임기 2년 차에 자주 나타나는 4분기 랠리 패턴을 근거로, 단기 조정 이후 시장이 다시 안정을 되찾아 2026년 말에는 S&P500이 8,000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국면을 'AI 슈퍼사이클'과 '밸류에이션 부담', 지정학 리스크가 동시에 맞물린 복합 구간으로 보고 있다.
한 시장 전략가는 "AI와 반도체의 구조적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진입 타이밍과 변동성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