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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미국이 세운 순교자, 모즈타바가 나타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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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이 2월 28일 이란을 공습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숨졌고 약 8일 뒤 부상당한 아들 모즈타바가 후계자가 됐다
  • 모즈타바는 석 달이 지나도록 공개 석상에 나오지 않아 신변 이상설이 난무했고, 측근은 무릎·허리 부상만 입은 상태라며 조만간 입장 표명을 예고했다
  • 시아파의 순교·희생 서사와 맞물린 모즈타바의 등장 순간 이란과 역내 시아파 결집이 강화될 수 있어, 트럼프의 하메네이 제거 선택은 더 예측 불가한 강경파를 남긴 대가가 될 수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이란을 공습한 날,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숨졌다. 아내와 아들을 잃고 부상한 그의 아들 모즈타바가 약 8일 뒤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석 달이 지난 지금, 그는 대중 앞에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공식 채널에 올라오는 글들은 너무 평범해서 그가 직접 썼는지조차 의심받고, 공개된 사진 역시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로 여겨져 미스터리로 남았다.

최원진 국제부 기자

반체제 매체와 야권 단체에서는 "얼굴을 크게 다쳐 대중 앞에 나올 수 없다" "위독해 집중 치료 중이다" "혼수상태다" "숨졌다" 등 수많은 의혹이 쏟아졌고, 주요 외신은 사실상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국의 실질적 협상 상대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다 지난 9일 최고지도자 집무실 의전국장 마자헤르 호세이니가 처음으로 구체적인 부상 내용을 공개했다. 공습 당시 폭발 충격파에 넘어져 무릎과 허리를 다쳤으며 "완전히 건강한 상태"라는 것이다. 그는 모즈타바가 "적절한 시기에" 대중에게 직접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예고했다.

역설적이게도 지금은 그의 부재가 협상에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이란의 강경파들은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이끄는 협상팀이 너무 많은 것을 양보하고 있다고 불만이지만, 최고지도자가 침묵하는 한 협상을 공식적으로 막을 명분이 약하다. 알리 하메네이는 2015년 핵합의 전 공개적으로 협상 방향을 승인했다. 지금의 모즈타바는 소셜미디어에 종종 강경한 게시물을 올릴 뿐, 그 역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그가 결국 나타날 것이라는 점이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이슬람 시아파는 지도자의 고난과 희생을 신앙과 공동체 정체성의 핵심으로 삼는다. 서기 680년 카르발라에서 예언자 무함마드의 손자 후세인 이맘이 순교한 사건은 1400년이 지난 지금도 아슈라(순교일 추모)와 아르바인(순교 40일 후 추모 순례) 같은 연례 의식을 통해 시아파 공동체의 정체성과 연대감을 규정한다. 아버지와 아내를 폭격으로 잃고 자신도 부상을 입은 채 지도자가 된 모즈타바의 서사는 이 전통과 강렬하게 공명한다. 부상 입은 몸으로 처음 대중 앞에 서는 그의 모습이 순교자적 이미지와 겹쳐지는 순간, 이란 국민의 결집은 물론 역내 시아파 네트워크 전체가 들썩일 수 있다. 미국이 기대했던 이란 내부의 균열과 민중 봉기는 그 순간 더욱 요원해진다.

80대의 알리 하메네이는 강경했지만 예측 가능한 지도자였다. 2015년 핵합의를 용인한 전례도 있었다. 반면 아버지와 아내를 폭격으로 잃고 부상을 입은 채 지도자가 된 모즈타바는 어떤 선택을 할지 아무도 모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지도자 제거란 선택을 했을 때 얻은 것은 예측 가능한 연로한 지도자 대신, 가족을 잃은 상처와 시아파의 순교 서사를 지닌 젊은 강경파를 협상 상대로 맞이하게 된 것일 수 있다. 모즈타바가 대중 앞에 서는 날, 트럼프의 선택은 비로소 그 진짜 대가를 드러낼 것이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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