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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150% 폭증, 주도권은 테슬라·BYD…지커 상륙 앞두고 '안방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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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가 7일 발표한 1분기 국내 전기차 등록대수는 8만3529대로 전년 대비 149.5% 증가했다.
  • 테슬라가 2만970대로 334.8% 성장하며 모델 Y가 수입차 1위를 차지하고 BYD·지커가 급부상했다.
  • 현대차그룹은 5만3000대 판매에도 시장 주도권을 테슬라에 내줬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모델 YL·지커 7X로 SUV 경쟁 격화
현대차그룹, 가격·라인업 전략 재정비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전기차 캐즘 우려를 비웃듯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급성장의 주인공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아니었다. 시장이 커질수록 주도권은 테슬라와 중국 업체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테슬라 모델 Y L.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7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1분기 신차등록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8만352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9.5% 증가했다. 전기차 비중도 20%를 넘어서는 등 시장은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표면적으로는 전기차 대중화가 시작된 흐름이지만, 성장의 과실은 국산차가 아닌 수입차가 가져갔다. 같은 기간 수입 승용차 등록은 35.7% 증가하며 시장 확대를 주도했고 그 중심에는 테슬라 모델 Y가 있었다.

테슬라는 1분기 2만97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34.8% 증가했다. 특히 모델 Y는 1만5325대가 등록되며 수입차 모델 1위에 오르며 국내 전기차 시장의 스탠다드로 자리 잡았다.

중국 업체의 확장도 가파르다. BYD는 1분기 3968대를 판매하며 단숨에 수입차 상위권에 진입했다. 전기 SUV를 앞세운 공격적인 라인업 확장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끌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전기차 판매 자체는 증가했다. 현대차는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 1만9040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7.6% 증가했고, 기아 역시 3만4303대를 판매하며 190% 이상 급증했다. 양사를 합친 전기차 판매량은 5만3000대를 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문제는 성장의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시장이 150% 가까이 커지는 동안 현대차그룹은 그 흐름을 주도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주도권은 테슬라로 이동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중형 SUV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단순한 차종 변화가 아니라 가격과 공간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으로의 전환이다. 그리고 이 시장을 장악한 주체 역시 테슬라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는 모델 Y 라인업을 완성하는 6인승 '모델 YL'을 출시하며 시장 확장에 나섰다. 모델 YL은 88.2kWh 배터리를 탑재해 상온 기준 최대 553km 주행거리를 확보했고, 기존 대비 전장을 약 15cm 늘려 3열 6인승 구조를 구현했다.

보조금 적용 시 가격 경쟁력도 강화된다.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지원을 더하면 실구매 가격이 낮아지며, 대형 전기 SUV 대비 가격 부담을 낮춘 '패밀리형 전기차'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현대차 아이오닉9과 기아 EV9이 겨냥하던 수요를 직접적으로 잠식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지커 7X. [사진=지커코리아]

여기에 중국 지리그룹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의 지커 7X 국내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경쟁 강도는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커 7X의 국내 가격은 5000만~6000만원대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보조금 기준을 고려할 경우 중형 전기 SUV 시장의 가격 질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커코리아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출시 일정과 판매 전략, 서비스망 구축 계획 등을 공개하며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시장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본격적인 한국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제품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800V 고전압 시스템 기반의 초고속 충전 성능과 고출력 퍼포먼스, 넓은 실내 공간을 앞세워 패밀리 SUV 수요까지 겨냥한다. 여기에 프리미엄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하며 테슬라와 차별화된 상품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커의 등장은 수입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상당한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향후 1~2년 내 큰 품질 이슈만 없다면 기존 고급 브랜드 수요 일부를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그룹은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중국 업체와 정면 승부가 쉽지 않은 만큼, 서비스 품질과 AS 네트워크 등 비가격 영역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지커가 공격적인 가격 전략에 나설 경우 국내 전기차 시장 전반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수입 브랜드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EV3·EV4 등 보급형 전기차로 하단 시장을 방어하는 동시에, EV9과 아이오닉9 등 대형 전기 SUV 라인업으로 상위 시장 대응에 나서는 '양극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출시 예정인 소형 전기 해치백 아이오닉 3를 통해 전기차 대중화 시장까지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3000만원대 가격대를 목표로 하는 이 모델은 보급형 전기차 수요를 흡수하며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반격 카드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병행 확대하며 전기차 수요 변동에 대응하는 한편,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과 배터리 기술 고도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과 OTA 업데이트 확대 역시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빠르게 재편되는 시장 구조를 따라잡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와, 상품성과 브랜드 파워를 동시에 확보한 테슬라 사이에서 현대차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시장 기준을 만들고, 중국 업체가 가격을 흔드는 구조가 형성됐다"며 "지커까지 본격 진입할 경우 중형 전기 SUV 시장 경쟁 강도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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