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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7배 조용한 랠리 씨게이트 ② 'AI 곡괭이' IB들 연이은 강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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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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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간 스탠리가 10일 씨게이트를 톱픽으로 지정했다.
  • Mozaic 4 플랫폼이 2026년 양산되며 100TB 드라이브를 2030년 목표로 제시했다.
  • AI 수요 폭증과 공급 부족으로 주가 목표 575달러를 제시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모간 스탠리 강세론 3가지 근거
번스타인 620달러까지 상승 예고
경계해야 할 변수는

이 기사는 4월 10일 오전 12시59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기술 로드맵도 씨게이트 테크놀로지 홀딩(STX)에 대해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테크레이더(TechRadar)의 보도에 따르면 Mozaic 4 플랫폼은 플래터당 4TB 기록을 가능하게 하며 2026년 중 양산 출하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후속 Mozaic 5는 2027년 말 고객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플랫폼이 성숙하면 단일 드라이브에서 10TB 플래터를 활용한 초고용량 제품이 실현된다.

씨게이트는 보다 장기적으로 2030년경 100TB, 2035년경 150TB 드라이브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로드맵이 의미하는 것은 단순한 용량 경쟁이 아니다. 테라바이트당 단가를 낸드 플래시 SSD 대비 압도적으로 낮게 유지해 하이퍼스케일러들이 클라우드 콜드(cold) 및 웜(warm) 스토리지 계층에서 HDD를 대체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드는 구조적 잠금(lock-in) 효과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AI가 HDD 수요를 변화시키는 메커니즘을 이해하려면 먼저 데이터의 계층(tier)별 특성을 살펴야 한다. AI 모델 훈련과 추론 과정에서 방대한 데이터는 항상 고속 접근이 필요한 '핫 스토리지' 계층에 상주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부분은 접근 빈도가 낮지만 대규모 용량과 낮은 비용이 요구되는 콜드·웜 스토리지에 저장된다.

현재 전 세계 클라우드 데이터의 약 80%가 HDD에 저장된다. 이 비율은 AI 시대로 진입하면서도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부분이다. 모간 스탠리의 에릭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이 점을 간결하게 표현했다. HDD가 데이터센터 지출과 가장 강하게 연동된 AI 관련 '곡괭이·삽' 투자 자산이라는 얘기다.

생성형 AI의 급증은 세 가지 경로를 통해 HDD 수요를 증폭시킨다. 첫째, AI 학습 데이터셋의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데이터 레이크 용량 수요가 가파르게 팽창하고 있다. 둘째, 에이전틱(agentic) AI와 보다 고도화된 AI 워크로드의 부상이 생성되는 데이터의 양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셋째, 워크로드의 클라우드 이전(migration) 가속화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투자를 수 년째 끌어올리고 있다.

우드링은 최근 HDD 공급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이퍼스케일러 수요가 이를 더 빠른 속도로 상회하는 상황을 강조하며, 클라우드로의 워크로드 이전 증가와 기업·소비자 수준의 AI 활용 확산을 그 배경으로 지목했다.

씨게이트 제품들 [사진=업체 제공]

모간 스탠리가 웨스턴 디지털 대신 씨게이트를 톱픽으로 교체한 논거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 번째는 상대적 저평가다. 씨게이트와 웨스턴 디지털은 동일한 AI·HDD 수요 사이클의 수혜를 공유하지만 씨게이트의 주가는 웨스턴 디지털보다 할인된 배수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웨스턴 디지털의 경우 샌디스크(SNDK) 지분을 활용한 부채 감축이라는 핵심 주가 촉매가 이미 직전 분기에 실현됐다고 우드링은 판단했다. 씨게이트에는 아직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재료들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더 빠른 마진 확장 궤도다. 우드링은 씨게이트가 향후 12개월 동안 웨스턴 디지털보다 빠른 속도로 매출총이익률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게이트의 비 GAAP(일반회계원칙)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2026 회계연도 2분기 기준 42.2%로, 전 분기 대비 210bp 추가 개선됐다. 비GAAP 영업이익률도 31.9%로 전 분기 대비 290bp 올라섰다.

씨게이트 로고 [사진=블룸버그]

HDD 업체의 매출총이익률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추가 확장 여지가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드링은 "메모리 업종의 마진이 정점에 가까워진 반면 HDD 제조사의 마진은 아직 상승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Mozaic 4+ 양산 확대가 2026년 하반기에 본격화되면 제품 믹스 개선 효과로 마진이 추가 상승할 여지가 남아 있다는 판단이다.

세 번째는 수급 불균형의 장기화다. 우드링은 최신 채널 체크(channel check)를 바탕으로 HDD 수요와 공급의 균형 복귀 시점을 기존 예상이던 2028년에서 2029년으로 1년 뒤로 미뤘다. 그는 "가격이 우리 예상보다 훨씬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마진과 EPS 추정치를 컨센서스보다 더 높이 밀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모간 스탠리는 HDD 사이클의 지속성이 메모리 반도체 업종과 다른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메모리 업체들은 공급 부족에 대응해 설비 증설(capacity addition)을 서서히 재개하고 있다. 이와 달리 HDD 제조사들은 새로운 제조 시설(greenfield facility) 건설에 나서지 않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공급 증가가 기존 공장 내에서 HAMR 기술로 면적당 기록 밀도를 높이는 방식으로만 이루어진다는 의미다. 동일한 청정실(cleanroom)에서 더 많은 엑사바이트를 생산하는 '소프트 캐파시티 추가'는 공급 급증과 가격 붕괴 위험을 구조적으로 제한한다. 우드링이 HDD를 메모리 반도체 대비 공급 과잉 위험이 낮은 자산군으로 분류하는 핵심 근거다.

씨게이트의 CEO 데이브 모슬리는 2026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니어라인(Nearline) 생산 캐파가 2026 회계연도 말까지 이미 완전히 배정돼 있으며, 2027년 슬롯에 대한 고객과의 협의도 시작됐다고 밝혔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단기 현상이 아니라 적어도 수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을 예고한 셈이다.

번스타인의 마크 뉴먼 애널리스트는 이 환경에서 구글의 터보퀀트(TurboQuant) AI 모델 등 새로운 기술 전환 이슈가 HDD 수요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씨게이트의 구조적 우위가 단기 위협에 노출돼 있지 않다고 결론지었다.

씨게이트의 2026 회계연도 3분기(2026년 1~3월) 가이던스는 시장의 강세 전망을 정면으로 뒷받침한다. 경영진은 3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28억~30억달러로 제시했고, 비 GAAP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3.20~3.60달러로 내놓았다. 가이던스 발표 시점 기준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는 매출 27억1000만달러와 EPS 2.96달러로, 경영진은 이를 대폭 웃도는 수치를 제시한 셈이다.

연간 실적 전망과 관련,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월가의 애널리스트는 EPS가 전년 대비 43% 이상 성장한 10.40달러에 달하고, 2027 회계연도에는 이보다 38% 추가 성장한 14.37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점친다.

JP모간은 2027 회계연도 EPS를 23.45달러로 전망하며, 이 수치에 22배 배수를 적용해 525달러의 목표주가를 산출했다. 투자은행(IB) 업계의 추정치들이 다소 다른 배경은 HAMR 양산 속도와 가격 환경에 대한 각 기관의 가정 차이에서 비롯된다.

씨게이트에 대한 월가 주요 IB들의 주가 전망은 일관되게 강세다. 가장 최근 의견을 낸 모간 스탠리(582달러, 비중확대)와 번스타인(620달러, 아웃퍼폼), JP모간(525달러, 비중확대) 등 3개 IB의 평균 목표주가는 575.67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경계해야 할 변수가 없지 않다. 일부에서는 SSD 단가의 추가 하락이 장기적으로 웜 스토리지 영역에서 HDD 수요를 잠식할 수 있으며,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일찍 정점을 찍을 경우 수요 성장의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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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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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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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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