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교황 레오 14세가 부활절을 맞아 전 세계에 전쟁 중단과 평화 선택을 강하게 촉구했다. 교황은 인류가 폭력에 무감각해지고 있다고 경고하며 대화와 비폭력의 길을 강조했다.
교황은 5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부활절 미사를 집전하며 "손에 들고 있는 무기를 내려놓으라. 전쟁을 일으킬 힘을 가진 이들은 평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교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최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등 이어지는 분쟁 상황을 염두에 두고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직접 국가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전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무력 충돌이 인류 공동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우리는 폭력에 익숙해졌고 많은 사람들의 죽음에 무감각해지고 있다"고 경고하며, 전쟁이 초래하는 인도적 피해와 도덕적 무감각을 동시에 비판했다. 이어 "지배와 정복이 아닌 대화와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메시지는 특히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며 전면전 우려가 커진 가운데, 교황은 전쟁을 정당화하는 종교적 수사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전쟁을 정당화하는 기도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종교의 이름으로 폭력을 합리화하는 행태를 경계했다.
실제로 교황은 부활절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중동 사태에 우려를 표명해 왔다. 그는 전쟁이 "통제할 수 없는 비극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즉각적인 긴장 완화와 협상을 촉구해왔다.
교황청은 오는 11일 전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 집회를 추가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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