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요계에 '밴드 붐' 열풍이 일고 있다. 데이식스(DAY6)와 QWER이 음원 차트서 역주행 및 정주행을 하면서 많은 엔터사에서 신예 밴드를 연달아 런칭하고 있다.
◆보이드·캐치더영·하츠웨이브·킥·에이엠피 등…신예 밴드의 탄생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가요계에서 밴드는 비주류 음악으로 꼽혔다. 이전부터 FT아일랜드, 씨엔블루, 엔플라잉, 더 거슬러 올라가 YB 등이 꾸준한 활동을 하며 밴드 음악을 알렸지만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데이식스로 인해 가요계에 밴드 열풍이 일기 시작했다.

데이식스의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등이 차트에서 역주행 하면서 밴드 음악이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걸 밴드 QWER이 밴드 붐에 가세하며 힘을 보탰다. 2023년 데뷔한 이들은 역대 걸그룹 데뷔 초동 9위를 기록하며 등장과 동시에 이목을 이끌었다.
이후 '고민중독', '내 이름 맑음', '디스코드(Discord)', '가짜 아이돌', '눈물참기' 등 발매하는 곡마다 히트를 연달아 히트시켰다. 특히 '고민중독'은 멜론 2024년 연간차트 10위에 올랐으며, 걸 밴드에서는 이례적으로 아시아 8개 도시와 미주 8개 도시를 도는 월드투어를 성료했다.
가요계에 밴드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중소 기획사와 대형 기획사에서는 연이어 밴드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를 통해 이미 밴드 음악으로 성공 사례를 만들었던 FNC엔터테인먼트는 신인 밴드 에이엠피(AxMxP)를 런칭했다.

지난해 9월 데뷔 앨범이자 정규 1집을 발매한 에이엠피는 데뷔 앨범 초동 판매량 1위를 달성했으며, 최근 발매한 미니 1집 '앰플리파이 마이 웨이(Amplify My Way)'로 초동 판매량을 자체 경신했다. 또 한터차트의 1월 5주 주간 음반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더블 타이틀곡 '패스(PASS)'와 '그리고 며칠 후'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공개 후 꾸준하게 상승하면서 유튜브 뮤직 국내 일간 뮤직비디오 차트 최상위권에 진입했다.
유희열이 수장으로 있는 안테나에서도 밴드 드래곤포니를 선보였다. 데뷔와 동시에 '슈퍼루키'라는 타이틀을 받으며 빠른 주목을 받아왔고, 이는 페스티벌의 라인업으로 입증됐다. 이들은 각종 록 페스티벌에 잇따라 출격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지난해 '2025 K월드 드림 어워즈'에서 '루키 밴드상' 부문을 수상하며 데뷔 첫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또한 지난해 3인조 인디 밴드로 데뷔한 킥(KIK)도 지난 2월, 태국 방콕 공연을 시작으로 대만의 타이중을 거쳐 아시아 4개국 5개 도시를 순회하는 투어를 성료했다.

이러한 인기 속에서 IX엔터테인먼트는 보이드를 데뷔시켰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밴드 하츠웨이브 런칭을 앞두고 있다. 하츠웨이브는 Mnet '스틸하트클럽'에서 포지션별 1위를 차지한 5인으로 결성됐다.
또한 걸그룹 시그니처와 이달의소녀 일부 멤버가 뭉쳐 걸밴드 레이턴시로 재데뷔하며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공연계 신흥강자 '밴드'…"K밴드,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 있어"
최근 데뷔한 신예들은 데이식스, QWER처럼 음원 차트에서는 존재감을 어필하진 못했지만, 공연계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밴드의 강점이 라이브 공연에 있는 것처럼, 이들은 각종 뮤직 페스티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밴드는 다른 장르에 비해 무대 위에서 직접 연주를 하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기 때문에 각종 페스티벌과 음악을 좋아하는 팬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드래곤포니의 경우 대만 타이중의 대형 뮤직 페스티벌에 2년 연속 초청받았으며,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5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 등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앨범 공식 활동을 마친 에이엠피도 롤링홀 31주년 기념 공연과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6' 라인업에 일찍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밴드의 경우 페스티벌에서 폭발적인 수요가 있다. 페스티벌을 찾는 대다수의 관객들이 밴드의 생동감 넘치는 라이브를 듣기 위해 오는데, 밴드는 그 니즈를 정확하게 충족시켜준다"고 말했다.
이어 "가요계에 밴드 열풍이 불기 전까지 페스티벌에는 인디 밴드, 인디 가수, 혹은 해외 밴드 그룹 등으로 라인업이 채워졌는데 최근 중소 기획사나 대형 기획사에서 밴드를 많이 런칭하다보니 더욱 다채로운 라인업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 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이미 데이식스와 QWER 등으로 밴드 음악도 아이돌 못지않게 음원차트 줄세우기와 해외 투어가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됐다. 가요계에서 아이돌 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각 엔터사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해결책으로 밴드를 연이어 데뷔시키고 있는 셈이다.
현재 밴드 음악이 가요 시장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고, 각종 페스티벌에서도 꾸준한 수요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가요계에 밴드 열풍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