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내 종량제봉투 매출 급증…수급 불안 속 "사재기 단정 일러" 평가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종량제봉투 품귀 현상이 지방을 넘어 서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마트는 이번 주 전국 점포 중 30곳을 대상으로 종량제봉투 구매 제한 조치를 내린 가운데 서울 은평점의 경우 지난 25일까지 이틀 연속으로 1인당 1묶음으로 구매를 한정했다. 이는 중동발(發) 나프타 공급 불안이 대형마트 시장까지 영향을 미친 결과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현재의 수요 급증을 사재기 움직임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이마트 은평점 이틀 연속 제한…서울도 수급 이상 신호 감지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4~25일까지 서울 은평점에서 종량제봉투 구매 제한 조치를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평점뿐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24일에는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이마트 창동점 역시 종량제봉투 구매를 제한했다. 일부 점포에 한정된 조치지만, 수도권 매장에서 이틀 연속 제한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수급 불안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현재 이마트에서 종량제봉투 구매제한 조치를 시행한 곳은 서울 은평, 창동점을 비롯해 대구, 천안 지역 포함 총 30여개 점포에 달했다.
구매 제한 방식은 지역마다 다르게 적용된다. 종량제봉투는 지자체별로 규격과 포장 단위가 달라 이마트의 경우 낱개 기준 5장부터 최대 20장까지 구매 제한이 이뤄졌다.
이럴 경우 10리터(ℓ) 종량제봉투가 낱개 기준 5장 단위로 묶여 있는 지역에서는 동일한 제한 기준에서도 최대 4묶음까지 구매가 가능하나, 10장 단위로 구성된 지역에서는 최대 2묶음만 구매할 수 있다.
롯데마트 역시 일부 점포에 한해 종량제봉투 구매를 제한하고 있다. 현재 롯데마트 맥스 창원중앙점의 경우 현재 재고 부족으로 구매 제한이 적용 중이다.

품절 사례도 확인됐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롯데마트 모바일 도와센터 통해 재고를 확인한 결과, 서울 강동구 천호점은 10·20ℓ(10장)짜리 종량제봉투가 모두 품절된 상태다. 서울 송파구 월드타워점 역시 10·20ℓ(10장)짜리 상품이 전량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트 내 종량제봉투 매출 폭증…품귀 현실화
이번 구매 제한 조치는 종량제봉투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22~25일까지 나흘 간 전체 이마트 내 종량제봉투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9.2%나 폭증했다.
단기간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일부 점포에서는 재고 소진 속도가 빨라졌고, 이에 따라 구매 제한 조치가 불가피해졌다는 게 마트 측 설명이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원자재 시장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비닐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가격 상승이나 품귀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소비자들의 선제적 구매로 이어지며 사재기 심리를 자극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수급 문제 당분간 문제 없어"...사재기 단정은 이르단 평가도
대형마트업계는 일부 점포에서 수요 급증에 따라 한시적으로 판매 제한을 시행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재고 및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점포별 수급 상황에 따라 제한 조치를 유동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일부 점포에서 수요 급증에 따라 구매 제한을 한시적으로 시행 중이지만, 현재 재고나 수급 상황에는 당분간 문제가 없으며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수요 급증 현상을 사재기 움직임으로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다른 마트 관계자는 "매출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사재기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전국적인 품귀 현상이라 보기도 힘들다. 일부 점포에 한해 수요가 증가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nrd@newspim.com












